안녕하세요. 글을 쓰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에겐 2년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은 업종의 직장인이였었고 먼저 제게 고백을 해와 여러사람의 축북과 남자친구의 사랑을 받으며 2년간 쭉 만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천생연분같은 커플이였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잡아주고 끌어주고 위로해주는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였고 앞으로 같이 걸어나갈 평생의 동반자였습니다.
이남자의 어디가 좋았느냐 물어본다면 무엇보다도 올곧은 인성과 우유부단한 제성격을 잡아주는 결단력까지.
연애초반부터 결혼을 결심하게 된것도 아마 이 남자의 성격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지식한 면이 있어 치마도, 더운날 짧은 티도, 그 흔한 나시도 다른남자가 보는게 싫어 못입게 했지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에 그것마저도 좋았습니다.
저희 가족들에게, 지인들에게, 친구들에게 살갑게 대하고 기념일엔 항상 문자나 연락을 넣어주고,
엄마에겐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쁜 문구까지 넣어보내는 아주 좋은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의 상황은 어려웠습니다.
자신의 치부라고 얘기를 만큼 집안이 어렵고 힘든상황이였습니다.
아버님이 계시지않아 어머님과 누나, 그리고 집안을 혼자서 일으키려 부지런히 일을 하던 도중
직장과의 트러블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 이후 전혀 다른 진로로 바꾸어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와 새벽일을 번갈아 하며 몇개월간 자신의 집에 보탬이 되는 든든한 아들이자 남동생이였습니다.
그런 남자친구를 둔 저는 행운아라며 정말... 정말 사랑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집안의 힘든사정도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제일 가까운 지인과 친구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결혼에 대해서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말을 몇번 들었었지만
그만큼 능력이 있었고, 그만한 희생을 할만한 남자였기에 잘 살 자신이 있다며
그건 나중의 문제라고 얘기를 하곤 했지요.
그렇게 몇개월간 공부와 일에 매진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밤늦게 기다렸습니다.
졸음과 싸우며 새벽운전을 하기에 매일 노심초사 집에 들어왔다는 연락만 기다렸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데이트 하기로 한날 피곤에 지쳐 잠들어 연락이 되지않을때가 많았지만 괜찮다며 기다렸습니다.
남자친구 몸이 좋지않을때는 아로마 맛사지며 맛집이며 좋은곳만 고집하여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매번 힘들때엔 '남자니까 혼자해결해야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오빤 괜찮아 버틸수 있어' 라며 바보같은 말만 내뱉을때도 있었고 그 말이 너무 속상해서 운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많이봐야 일주일에 한 번 볼까말까해서 서운한것도 많았고...
남들 다하는 데이트다운 데이트...
그저 얼굴만 봐도 좋다며 말했지만 내심 기대했었던 데이트 못할 때면 많이 시무룩했었습니다.
보고싶다고 칭얼대기도 많이 했었지요....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이 남자... 저한테 미안해서 못만나겠다며 헤어지자고 합니다...
자기에게 웃음과 사랑과 아름다운 연애를 하게 해줘서 고맙지만
자기때문에 힘들어하고 사랑받지 못하는거 같아 미안하더랍니다.
저는 사랑받고 살아가기에 충분한 여자이고, 자기한테는 너무 과분한 여자랍니다.
힘들어하는 제 모습에 몇일전부터 계속 고민에 고민에 또 고민을 해왔더랍니다.
일과 생활과 연애를 혼자서 감당하기엔 벅찼겠지요....
2년간 연애해오던 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지금도 너무 아려옵니다...
마치 2년간 잘 걸어가던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지금껏 함께가 아닌 혼자 걸어온 느낌입니다...
잘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기다리기만 해서 부담이 된걸까요...
시간적, 금전적으로 뭔가 도움이 되지 못해서였던걸까요...
저는 새끼손가락 걸며 약속하고 소박한 삶을 함께하고싶던 주인공을 잃었습니다.
아름다웠던 추억들 다시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