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직원이라고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으잉
|2015.05.05 18:27
조회 1,330 |추천 5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고 어머니가 대형마트에서 시식요원 일을 하세요.
저는 저 나름대로 어머니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드디어 오늘 일이 터졌네요.
지금 상당히 화가 나있는 상황이라서 말을 조리있게 못 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말 그대로 시식요원으로 일 하고 계세요.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서 정직원으로 사원증 까지 갖고 계시구요. 저랑 어머니는 그걸 떳떳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머니가 50대이신데 요즘 직장에 50대 아주머니가 사원증 갖고 일 하시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 손주뻘인 어린 아이한테 뒤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네요.
어머니는 신선가공, 즉 만두, 소시지 같은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류 코너에서 시식요원을 하고 계세요.
그런데 간혹가다 시식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끼니를 때우고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하시네요. 그 정도는 아무 말 안 하시고 넘어가신다네요.
그런데 초등학교 2, 3학년 정도 되는 어린 여자아이가 오더니 시식 상품을 계속 집어먹더래요. 처음엔 어린 애니까 그럴 수도 있지 싶어 아무 말 않으시고 많이 먹으라며 여러 개를 줬는데, 그것 때문인지 계속 집어먹으면서 다른 사람이 먹으러 오면 자기 것이라고 먹지말라고 그랬다네요.
아무리 어린 애라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싶어 다른 사람도 먹게 해주자, 식으로 말을 했더니 애가 쿵쿵 거리면서 어디로 가더니 아버지 같은 분을 데리고 오더래요.
아버지같은 사람이 오자마자 저희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
' 아직 어린 앤데 좀 먹을 수도 있지 왜 그러냐' 이랬데요.
맞아요, 어린 애니까 좀 먹을 수도 있겠죠.
근데 이건 아니잖아요.
고맙습니다, 말 한 마디도 없이 거의 입에 구겨넣다 싶이 먹어댔는데요. 저희 어머니는 뭘로 장사하라구요.
그래서 어머니가 죄송하다고,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타일렀다고 말씀 하셨는데 그 아이 아버지가 화를 내시면서 아이에게 얼마나 먹었냐고 물어보더래요. 아이가 말 하길 2번 먹었다고 합니다.
그 말 듣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네요.
어머니가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해져 있자 갑자기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사진을 찍으시데요.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그러더니 고객센터로 가 어머니에게 컴플레인을 걸고 점장님과 실장님을 모시고 오더래요. 사원이 아이에게 면박주더라고, 이래서 무서워가지고 마트 오겠냐고.
점장님과 실장님은 차마 아무 말 못하고 어머니에게 사과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사과 하셨구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가 사과하신게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잘못은 상대방이 했는 걸요.
하지만 어머니는 사원이고, 손님이 우선이 되야하는 건 맞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마무리 짓고 나서 어머니가 우셨습니다. 마트에서 일 하신게 오래 된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시랍니다.
주변에 있던 어머니와 같이 일 하시는 분들이 위로해주셨는데, 이런 일이 많답니다.
길 가다 물을 튀겨도 일반인들 한텐 미안하다 사과하지만 마트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안 할 정도로 무시 받는데요.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것 부터 다시 배우고 와야할 듯 하네요.
저는 어머니가 우는 걸 보는데 저도 눈물이 나서 같이 얼싸안고 한참 울었습니다.
마트 직원들이 없으면 어떨까요. 관리가 제대로 안 되니 물건을 제대로 살 수 없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들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손님이 우선이라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아이 아버지, 어머니 사진 함부로 찍으며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하셨죠.
미래는 모르는 겁니다. 당신 아이가 마트에서 일하게 될 수도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