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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에게 글 남겨주신 식물갤러님 정말 감사해요

ㅍㅌㅅ |2015.05.06 04:04
조회 391 |추천 0

http://pann.nate.com/talk/327016089/reply/418518633

 

 

식물갤러도 아니고 저 젊은농부님과 아는 사이도 아니지만... 정말 고맙네요...


저는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페티시를 갖고 있는 여자입니다. 판에서 제 글을 보신 적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활자페티시를 갖고 있다고 고백한 사람입니다. 판에 검색하시면 나올 겁니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영화 <슬로우비디오>의 차태현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차태현이 움직이는 물체를 다 캐치할 정도로 동체시력이 발달했는데, 이것때문에 눈병신이라고 따돌림당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데요. 영화 보면서 저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렇게 특정 감각이 유달리 예민한 셈이죠.

성적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속병처럼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보니.... 그런대로 또 힘들더군요.
어렸을 땐 모르고 그냥 억누르려고만 했습니다. 22년동안 부모님께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제 실체를 숨기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ADHD나 아스퍼거 비슷한 증상을 보이더군요. 숨기고 있었으니 정신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았죠. 최면치료하면서 성적 불쾌감까지도 느꼈었구요.
하다못해 이게 신병이나 빙의병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저조차 제가 더러웠고... 짐승도 아닌 인간이, 사람도 아닌 물건도 아닌 활자에게 성욕 비슷한 걸 느낀단 게 더러웠습니다. 변태같은 이런 제가 싫었습니다. 차라리 동성애자였다면... 트랜스젠더였다면...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아니까 이해받기도 쉬웠을텐데..
초중고 내내 따돌림을 당해도, 대학 동아리에서 쫓겨나도, 제 상처 때문에 남친과 싸워도.... 모든 게 이 페티시 때문인 것 같아 너무 괴롭고 속상했습니다. 이것만 없으면 잘 살 수 있을 텐데.... 제가 정말 괴물같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이 식물갤러분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말씀 하나하나 다 새겨듣겠습니다. 모든 식물마다 다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요. 그게 어떤형태로 나타나든, 다 자기 나름대로 생존방식이지요.... 그걸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내 스스로 깨닫는다면... 정말 저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이 시련을 잘 이겨낸다면 네잎클로버가 될 수 있겠죠. 제가 꽃을 피우는 한 과정이라고 믿고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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