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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전공하는 고딩인데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2015.05.20 00:31
조회 136,628 |추천 500
피아노 입시 준비중인 고1 남잔데요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기 좀 그렇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때 쇼팽에튀드랑 라캄파넬라를 쳤고
주위에서 천재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피아노 치려고 태어났다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초딩때 연습하는 걸 아빠가 유튜브에 올리셨는데 추천수 몇백이 넘어갔던 적도 있습니다
엄마아빠는 저를 너무 자랑스러워하셨고
저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죽어라고 연습만 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때도 마찬가지였고 연습실에서 밤까지 연습하고 집에오면 디지털 피아노에 이어폰을 끼고 새벽까지 연습했습니다
예중나와서 지금은 예고 다니고 있는데
요즘들어 자꾸 수의사가 하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피아노를 치면서 단한번도 즐겁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과 부담감에 등떠밀리는 기분밖에 없어요
제가 앞으로 평생동안 피아노를 치고 먹고 살 생각하면 들뜨기보다는 지칩니다
그런데 제가 수의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행복합니다
정말로..저는 동물을 사랑하고 쥐,물고기,뱀,타조,이구아나,비둘기 모두 다 좋습니다
동물농장 어릴때부터 볼때마다 다치거나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해주는 수의사님을 보면서 
존경스러움과 함께 나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피 하나도 무섭지 않고 피부병 징그럽지 않습니다 수의사가 너무 하고 싶어요 
원래 멋있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좋겠다,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직접 동물들을 치료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잠시 피아노 연습이 힘들어서 도피하려고 하는 걸까요 
자꾸 음대에 들어가면 수의대생이 부럽고 30대가 되서는 수의사가 부러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얘기를 부모님께 하기가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친아들이 아니고 입양아예요
5살에 저를 데려오셔서 피아노를 가르치시고 초등학교 들어가서 연습실대여부터 비싼 피아노에 과외까지 한달 150만원씩 꼬박 내주셨어요
여기다가 국영수까지 해서 진짜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이 들었어요
제가 친아들도 아닌데 제게 그렇게 투자해주신거예요
그리고 지금 현재 부모님이 제가 콩쿨에서 상타고 칭찬받는 모습을 보시면 정말 너무 행복해하세요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하세요..
이번에 예고 합격했다고 1000만원대 그랜드 피아노까지 사주셨어요
제가 새벽에도 디지털 피아노가 아니라 클래식 피아노로 연습할 수 있도록 
연습실도 24시간으로 늘려주시고 교수님과외 알아보고 계세요..돈 엄청 깨집니다 
부모님이 제게 거신 기대가 너무 커요
저는 친아들도 아니고 제가 무슨 면목으로 부모님께 꿈이 따로 있다고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잠깐동안의 충동일까요
수의사가 너무 되고 싶어요 
공부해서 수의학과 가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 예고 입학한 상태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상황에 
진짜..제가 한심해요 왜이러죠
부모님과 주위사람들을 만나면 항상아들 어릴때 적성찾아 잘 인도해주셨다 하시며 부모님을 치켜세워주십니다
어떤분들은 제 손을 만지시면서 손가락이 피아노 안 치고 못 베기게 생겼다, 피아노 칠 손이다 라고 하세요 
제가 진짜 제 길은 그냥 이쪽일까요 지금 그냥 슬럼프인가요 무슨 제가 뭐했다고 벌써 슬럼프가 오죠 
아니..부모님이 저를 아예 데려와주시지 않았으면 피아노고 수의사고 뭐고 생각도 못 했을텐데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하는데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너무 우울합니다 키워주신 부모님께 죄송하고요..
추천수500
반대수21
베플23남|2015.05.20 00:47
와 라캄파넬라를 초등학교 저학년에 칠 정도면 진짜 천재맞다 노력도 있겠지만 그냥 니는 타고난거다 피아노 칠 손 맞다 솔직히 나는 니가 계속 피아노를 했으면 좋겠지만 니 인생이잖아 한번사는 인생 니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야지 부모님께 말씀은 드려봐라 죄송스러워도 말은 꺼내봐 니 말대로 30대되서 후회하지 않도록 잘 선택했으면 좋겠다 근데ㅁㅊ형이 니였으면 피아노 계속 친다 아깝다 니 재능이
베플|2015.05.20 08:25
그런말있지않음? 잘하는걸 직업으로하고 좋아하는걸 취미로하라고.. 잘생각해보고하셈 괜히인생망하지말고
베플6666|2015.05.20 12:13
피아노로 성공해서 돈벌어서 유기동물센터 후원을 위한 정기적인 음악회 여는게 나을듯
베플안녕|2015.05.20 10:32
너를 보니 나를 보는것같아...우와 신기하다 원래 판에서 댓글 남긴 적 한번도 없는데 처음으로 남겨본다 우선,,나는 예원학교 피아노과 나왔었어.. 우연히 7살떄 처음 피아노를 시작하게되었고 정확히 전공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것은 초등학교 3학년 부터야. 그떄는 피아노가 너무좋았어 그런데 전공을 시작하게 된후 교수님께 레슨갈떄마다 지적받고 하루종일 연습실에 박혀서 피아노를 치니 내가 왜 이렇게 어린나이에 고생하나 싶었어 그래도 내가 좋아서전공하겠다고 했으니 ..말에 책임지고 싶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6학년떄는 학교거의 안다니면서 예원준비해서 합격했어 그렇게 3년이 흐르고 난 크고작은 콩쿨에서 대상도 타고 1등도 몇번했어 그떄 난 피아노에 질리기시작했어..내가 좁은세상에서만 사는것같고 답답하고 아빠가 의사여서..아빠처럼 의사가되고싶어졌어 난 노력하는것 만큼은 자신있으니 이제부터 공부해도 늦지않은거라고.. 난 후회안할 자신있으니 피아노 떄려치고 공부할거라고 이제 고등입시 난 서울예고 들어가는것을 포기하고 인문계고등학교로 입학했어 와.....그런데 진짜 공부도 장난이 아니야.. 이게 의지만으로 되는게 아니야 우리가어릴때 피아노만 친것처럼 어릴떄부터 공부만한친구들은 공부방법과 습관이 딱 잡혀있어서 따라잡기 힘들더라 특히모의고사 수능은 정말 힘들어.. 난 진짜 고2 고3떄 미친듯한 방황을 하기 시작했어..어릴때부터 놀고싶은거 누르고 피아노만 쳐댔는데 그게 이떄서야 폭발한거야 그렇게 고3 현역 수능은 개망했어. 그렇게 재수 삼수 흐르고 난 장수생이야..나이도 이제 20대중반되가네? 아직도 의대준비중이야... 지금 같이 예원다니던 친구들 근황보니 서울대학교 거의다 갔더라고 그 상대적 박탈감 알아??난 이제서야 후회중이야 미친듯이 후회하는데 다시 돌아갈수없어 너무 멀어졌거든..옛날에 내가 1위했을때 기사같은거 구글에 쳐서 가끔 확인하는데 .. 참 과거의 영광에 묻혀 살아간다... 지금도 독서실이야...장수하면서 너무힘든데 올해는 꼭 끝났으면좋겠어 올해 의대 들어가더라도 대학원은 음악대학원 가고싶고 친구는 후회안남는 선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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