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선생님 짝사랑 썰 02

차차 |2015.05.22 00:50
조회 6,642 |추천 9

안녕하세요! 차차입니다 조회수가 100이 넘길래 '와!' 했는데 그 정도 숫자는 많이들 넘는건가요? ㅎㅎ...ㅎ... 그래도 뭐 읽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이건 제 자기만족으로 쓰는 부분도 있으니까 다음 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선생님이라고 안 부르지만 당시에는 선생님으로 불렀었고, 또 제 일기장에도 그렇게 써있으니 일단 호칭은 선생님으로 할게요

 

1편에도 썼지만 성인 된지 한참 지나서, 저도 제 나름 우여곡절 전쟁같은 연애 ㅋㅋㅋ 도 해보고 난 뒤, 지금은 잘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도 역시 추억의 음슴체!
 
 
1
 
나는 잘 때 꿈 꾸다가 깼는데 꿈이 기억날 경우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음
 
대체 무슨 꿈을 꿨다는건지 모를, 단어들의 의미 모를 나열일 때도 있지만
 
대충 어떤 스토리였는지 메모장 보면 알 수 있기도 함
 
당시에 나는 어떤 人 때문에 마음고생을 좀 했었는데, 한번은 꿈에 그 人이 나온거임.
 
나와서 딱히 뭐 한것도 없었는데 꿈에서도 기분 나빴고 깨고나서도 너무 불쾌했음
 
그러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두번째 꿈엔 선생님이 나옴. 근데 평소랑 다르게 쓸쓸 외롭 막 이렇게 보였었음
 
내가 거기서 배 타고 어딜 가야했고, 선생님은 나 배 타는 곳까지 데려다준다고 같이 걸었었는데
 
 선생님 - 나 놀러가면 너 있는거지?
  나 - 저 거기에 남아있어요?ㅠㅠ (아마 가기 싫었던 모양)
 선생님 - 응 남아있어
 
그냥 개꿈인건 알지만 선생님이 날 보러 올 마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첫번째 꿈의 불쾌함을 한번에 없애주는 매우 좋은 꿈이었음 ㅎㅎ
 
 
 
2
 
선생님은 장점이 많은 사람인데 그 중에 하나는 어떤 주제로 얘기해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거임
 
선생님도 이과고 나도 이과생인데, 술자리에서 역사 정치 사회 얘기 다 함
 
가끔 나는 엄청난 무식...ㅠㅠㅠ 을 드러내곤 하지만
 
그래도 잡지식이 좀 있어서 알아듣고 의견을 피력할 정도는 됨
 
서로 자기가 아예 모르는 분야다 싶으면 그거 잘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아는 쪽이 얘기하고 모르는 쪽은 들음. 그러니까 대화가 핑-퐁 이렇게 잘 넘어감
 
한번은 내가 니체 책 읽는다고 ㅋㅋㅋㅋ 카톡 프사에 니체 책 몇 권 찍어서 올려놓은 적이 있는데
 
[오호 니체?]
[이제 신을 죽이겠군]
[그래 재밌으니 읽어봐]
 
이렇게 카톡 오기도 함 ㅎㅎ
 
 
성인 되고 1년 반 정도도 더 지나서 선생님이랑 같이 술 마신적이 있는데 그때 우리가 4시에 만났었음
 
밥 먹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호프집을 갔는데 거기서 12시 좀 안되서 나옴 ㅋㅋㅋㅋㅋㅋ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술 마시고 안주 먹고 그러다가 7-8시간이 지난거 ㄷㄷ 
 
그때 일어난 것도 할 말이 없어서 일어난게 아니라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일어난 ㅋㅋㅋ
 
나도 나쁘진 않겠지만 선생님은 정말 좋은 대화상대임 ㅋㅋ
 
얘기하다보면 재밌는 생각을 발견할 때도 있고. 다양한 주제로 얘기할 수도 있고 그런 사람. 

 
 
 

 
가끔 저렇게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밤에 카톡도 하고 나름 친하게 지냈었지만
 
선생님은 나한테 선을 엄청엄청 그으셨었음
 
난 선생이고 넌 제자야! 항상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고
 
자긴 연상을 좋아한다고ㅠㅠㅠ 어린애한테는 관심이 없을 뿐더러 넌 못생겼다고 엄청 구박함ㅜㅜ
 
같이 밥 먹는데
 
선생님 - 아 다 좋은데 앞에 앉은 여자가 안 이뻐 여기 출입할 때 얼굴 보고 들여보내야돼
 나 - 선생님은요 ㅋㅋㅋ 그러면 우리 둘 다 못들어와요
 
아니 내 얼굴은 나도 안다고!! 자기는 뭐 잘생겼ㄴ....! ㅠㅠㅠㅠ 사실 잘생김... 선생님 잘생겼음ㅜㅜ
 
 
나중에 사귀고나서 잘생겨서 좋아한다고 했더니
 
"여자가 너무 남자 얼굴만 따지면 안되는데"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쓰면 선생님이 진짜 자기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보통 남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건 아님
 
사귀고나서 몇 번 선생님 잘 생겼다고 옷 짱 잘 어울린다고 한 적 있는데
 
그때마다 니 눈은 어떻게 된거냐고 ㅋㅋㅋㅋ 지금은 내 눈이 기능적으로 쓸모 없다고 여김
 
나 눈 나쁘긴 하지만 앞을 못 보는 정도도 아니고 렌즈로 시력교정도 하는데^^
 
한 백번 말하면 '그래 얘 눈엔 내가 잘 생겨보이나보다' 고 인정하지 않을까 기대중!
 
 
 
4
 
나는 되게 주의력이 부족함. 앞을 보고 걷는건데 돌부리에 걸리고 벽에 부딪치고
 
뒤에서 차가 오는 것도 잘 모름 ;; 손이 좀 많이 가는 타입... 반성합니다^_ㅜ
 
한번은 같이 무슨 시골길 같은 곳 걸었는데 가면서 과자를 먹기로 함
 
그게 무슨 크래커 같은 종류라 집중해서 뜯는데 바로 뒤에서 차가 오는걸 못 봐가지고
 
선생님이 "야! 넌 잘 좀 보고다녀!" 이러면서 확 자기 쪽으로 끌어당김 ㅋㅋㅋㅋ
 
백허그는 아니지만 그런 비슷한 포즈였음
 
나는 '네-' 하고 다시 과자 뜯는데 열중했긴 한데 ㅋㅋㅋ 속으로는 엄청 두근두근해서 ㅋㅋ
 
.... 흠 그때 차에 치일 뻔해서 두근두근했던건 아니었겠죠?
 
 
 
이건 그냥 지금 연애에 대한 얘기.
 
지금 연애가 정말 좋은게 내가 못되게 생각하지 않음
 
 
예를 들어, 상대가 피곤한거 같으면 '나 만나는데 피곤한가?' -> 서운해ㅠ 이러지 않고
 
'피곤한데도 나 만나러 와준거구나' -> 고마워! 이렇게 생각함
 
전에 했던 전쟁같은 연애 ㅋㅋㅋㅋ (사실 그때만 생각하면 흑흑ㅜㅜ)랑 비교해보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요인인 것 같음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렇다는걸 그 사람도 알고
 
그 사람도 날 좋아하는걸 나도 알고. 지금 이 관계가 내 정신건강에 너무 좋음 ㅎㅎ
 
물론 이게 착각이고 자기암시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고
 
지금 이 좋아한다는 마음도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 사람이 날 싫어하지 않게, 나도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게 신경쓰고 있음
 
 
흔히들 전자만 신경쓰시는데 후자도 신경쓰셔야 함.
 
어떤 이유로든, 예를 들어 연락이 잘 안된다던가 이성친구가 많다던가 하는,
 
내가 서운함을 느낄 요소가 생기면 그 관계가 오래 유지되기 힘듬.
 
사람은 소모력이 큰 감정을 유지하기 싫어하는 편이라서 먼저 지치면 마음을 접게 되는데
 
그럼 헤어지는거임.... 그래서 난 후자도 신경씀 (많이 신경쓰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은 사귀고나서 선생님 친구한테 질투했었는데 일단 내 스스로 설득함
 
앞으로 계속 알고 지내면서 더 많은 모습을 보려고 하면 된다고.
 
그러니까, 내가 질투를 느낀 이유를 찾고 -> 스스로 달랠 말을 찾아서 -> 납득
 
그리고나서 솔직히 얘기했음. 질투했었다고
 
그랬더니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면서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걸 나한테 알려줌
 
ㅋㅋㅋㅋㅋ "너도 질투같은거 하는구나" ㅋㅋㅋㅋㅋ 하죠 당연히!
 
이미 내 스스로 이해를 했었지만 알려주면 그 사람 목소리로 들을 수 있음 ㅋㅋㅋ
 
그리고 그 사람은 나한테 어떤 얘기를 할 때 신경써줄거임
 
친구 얘길 할 땐 성별을 빼고 말한다던가 나한테 처음부터 '친구야!' 하고 말을 해준다던가
 
 
 
쓰고보니 되게 횡설수설하네요ㅠㅠㅠ 뎨동.... 자주 만났던 만큼 일화도 많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빼보니까 쓸게 되게 적은 것 같기도 하고... 제목은 또 왜 저렇게 지었는지ㅠㅠ 짝사랑 기간은 엄청 긴데 그때 뭐 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나는구만.
 

추천수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