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차입니다 ㅋㅋㅋ
댓글 달아주신 분들! 댓글 잘 읽었어요. 댓글들에 리플 달고 있는데, 혹시 누가 제 닉으로 함부로 리플을 달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잠시... 그런건 인기 많은 글에나 ㅋㅋㅋㅋㅋㅋ 올라오는거죠? 혹시 모르니까,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나서' 달린 리플이면 제가 쓴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그 전에 올라오면 제가 남긴거 아니고.
저는 20대 중반이구요. 언제 나이를 이렇게 먹었지 하면서 투덜거리긴 하지만, 아직까진 나이 먹을수록 더 괜찮은 사람이 된 편이라서 나이 먹은거 싫지 않아요. 사실 지금이 괜찮다기보단 예전이 개차반... 이었다는 말이 맞겠네요 ㅋㅋㅋ큐ㅠㅠ
선생님하고는 10살 이상 차이나요. 몇 살 차이 나는지는 비ㅋ밀ㅋ
그럼 각설하고, 오늘도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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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데이트 코스 하면 뭐가 생각남?
영화 아님, 영화?
내가 좋아하는 데이트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는건데
카페는 자주 갔지만, 영화 같이 본 적은 정말 한 손에 꼽을 정도라 선생님이랑 영화 보고 싶었음ㅠㅠㅠ
영화는 보면 시간도 빨리 가고, 끝나고 영화를 주제로 얘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로 얘기도 못하고 화면만 봐야 한다는 단점이....
데이트 코스 짜실때 이야깃거리가 없으면 영화 -> 카페 이것도 괜찮은거 같아요
딱 영화만 보는건 개인적으로 비추ㅠㅠㅠ 영화만 보려고 하면 굳이 만나서 같이 안 봐도 되는거잖아요
암튼 나는 선생님한테 같이 영화 보시지 않겠냐고 몇 번 얘기했었음ㅜㅜ
처음에는 좋다고 해놓고, 며칠 뒤에 자기 친구들이 은교 찍냐고 지ㄹ한다고ㅠㅠㅠ
은교요?ㅠ 은교라니요 얜 고딩인데. 그리고 저더러 은교라고 하시면 저 욕먹습니다ㅠㅠ
은교는 여리여리한데 전 전혀 ㅋㅋㅋ 난 그냥 키 커보이고 튼튼해보이는 그냥 사람임
선생님도 여기엔 동의함 ㅡㅡㅋㅋ
친구들의 말을 인용하며 거절하더니, 나중엔 나는 학생인데 자기는 선생이고
다른 사람들의 편견으로부터 너는 보호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함
이렇게 말하시는데 내가 뭐라고 함 ㅋㅋㅋㅋ큐ㅠㅠ
그래서 안 봄.
보려던건 다른 친구랑 봄 ㅋㅋㅋ 힝
맨 처음 같이 영화본건 내가 성인 된지 한 2년 좀 안돼서 였을거임 ㅋㅋㅋ
그때 웃겼던게, 중간에 갑자기 선생님이 귓속말로 "누가 코 곤다" 이러는거 ㅋㅋ
집중해서 들어보니까 진짜 어떤 사람이 코 골고 자던 ㅋㅋㅋㅋ
사실 그 영화 그렇게 재밌지 않았음... 잘 만 함... 그냥 같이 봐서 의미가 있던거.
다 보고 다른 영상 있나 싶어서 엔딩 크레딧 보는데
어떤 스태프 이름이 '맥킨토시' 여서 둘 다 빵 터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데에서 터짐
(주. 맥킨토시는 애플이 처음 만든 컴퓨터의 이름입니다. 걍 고유명사 같은거)
(사실 개그코드가 이상한건 선생님이고, 난 선생님을 좋아하니까 뭔 말만 해도 웃은거임.
근데 이젠 선생님 개그코드가 익숙해져서 가끔 내 말에 선생님도 빵 터짐.
그렇게 생각하는 너가 어이없다고 함)
선생님한테 영화 재밌는거 있다고 말했는데 몇 번 까인 뒤엔 그냥 물어보지도 않게 됐음
여름인가에 당시 좀 핫했던 설ㄱ열차를 봤는데 꽤 재밌는거임 상징도 여럿 있고.
그래서 내가 그거 재밌다고. 근데 양갱 가지고 가시라고
선생님이 이 영화 보면서 꼭 양갱을 먹었으면 했음
양갱 먹으면서 봐야하는 영화라고 그랬더니 신신당부를 했는데
ㅅ - [나도 보려고 했는데 먼저 봤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인생은 타이밍이고 안될놈은 안되나
그때 내가
"제가 봤던 영화 또 보는 취미가 있어요. 저랑 영화 보실래요??
양갱은 제가 사갈게요!!!!" 이렇게 엄청 어필해서 같이 봄 ㅋㅋㅋ
양갱 먹다가 영화에서 단백질 바 재료 나오면 '윽' 이럴걸 기대하고 가져간거였는데
선생님은 하나도 안 먹고 내가 다 먹음.... 그날 아침 점심 다 안 먹어서 배고팠어서... ㅋㅋ...ㅋ...
이건 내가 좀(잠깐) 멘붕했던 일화임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는데, 그때 내가 물어봤나 어쨌나 암튼 같이 보게 됨.
인터넷으로 예매해놨던터라 영화 시간이랑 다 알려주고 어디로 오시면 된다고
미리 알려주고, 영화시작 10분 전에 연락을 함 ㅋㅋㅋㅋㅋ 어디시냐고
답장이 없ㅋ음ㅋ
전화 걸어도 받지도 않으시고 ㅋㅋ큐ㅠ
'사람이 이렇게도 차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음
올때까지 기다리는 근성을 보일까 하다가 원래 보고 싶었던 영화기도 하고
3D였음ㅠㅠㅠㅠ 티켓도 내가 끊었는데!! 다해서 3만원이 넘었는데!!!
학생에게 저 정도면 큰 돈이잖음ㅠㅠㅠ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쓴 거면 하나도 안 아까운데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까웠음 ㅋㅋㅋ 그래서 일단 혼자 들어감 ㅋㅋ
티켓 확인하는 사람한테 영화 시작한 이후 언제까지 상영관 들어올 수 있냐고
일행이 있는데 혹시 늦게라도 오면 들여보내주시라고 티켓도 맡겨놓음
그리고 선생님한테는 먼저 들어간다고 ㅋㅋ 오시면 티켓 확인하는 사람한테 말 하시라고 함.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직원이 누군줄 알고, 그리고 언제 자리 비울 줄 알고
그렇게 말해둔건지 모르겠음 ㅋㅋㅋ;;
들어가니까 광고 끝나서 영화 막 시작했길래 앉아서 보는데 주인공이 뭔가를 이것저것 함
근데 그건 눈에 안 들어오고,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밀어내는건지ㅠㅠㅠ
선생님 집 근처 알고 있는데 영화 끝나면 가서 기다리고 있을까ㅠㅠ
언제 마주칠 지는 어떻게 알고, 만나면 뭐라고 하지ㅠ 이런 생각으로 가득찼었음
그런데 영화 시작하고 한 10여분 뒤쯤 갑자기 누가 슉 들어오는거임
선생님이었음!!
몇 년 알고 지내면서 그렇게 반가웠던 적은 처음 ㅋㅋㅋ
일단 나랑 영화 안 보려고 안 온건 아니라는거잖음 ㅋㅋ
내가 손짓해서 선생님은 내 옆에 앉고
(다행히 제 옆 쪽에 사람들이 없엇어요)
내가 막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려고 하는데 되게 작게
ㅅ - 영화나 봐
ㅋㅋㅋㅋ 개시크ㅡㅡ... 그래서 조용히 영화나 봤습니다^0^
끝나고 물어보니까 자다가 못 일어났다고ㅠㅠㅠ 그게 몇 시였는데 이 사람이ㅠㅠㅠ
상영관에서 나오면서 폰 키니까 진짜 카톡 옴 ㅋㅋㅋㅋ
자기 잠들어서 지금 일어났으니까, 영화 끝나면 연락하라고.
같이 차 세워둔 주차장까지 가면서
나 -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ㅠ 전 또 제가 차인줄 알고ㅜ
ㅅ - 뭐라는거야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쓰면서 느낀건데 진짜 비굴한 삶을 살았네요
이 얘기 친구들한테 하면 나 ㅂ신 이라고 욕먹음 ㅋㅋㅋ큐ㅠㅠ
늦은 사람한테는 화를 내야지 나와줬다고 고맙다고 하는 멍청이가 어딨냐고ㅠㅠㅠ
나도 원래 같으면 화를 내는데 선생님한테는 그냥 고마움 ㅋㅋㅋㅋ
나와준게 어디야! 하면서 ㅋㅋㅋ 이번 생은 글러먹은 거 같음
이건 내 생각인데, 일단 나랑 연락이 되지 않으니까 영화를 보고 있다는건 알았을 것임
티켓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 시작한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출입을 통제할텐데, 영화관 와도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임
내가 아는 선생님은, 이런 상황이라면 안 옴 ㅋㅋㅋㅋ
끝나면 연락하라고 카톡까지 해놓은걸 보면 안 올 생각이었던 것도 같음
그런데도 온거잖음? ㅋㅋㅋㅋㅋㅋ 된거임!
근데 안 왔어도 화까진 안 내고 그냥 칭얼거렸을 것 같음
나중에 같이 밥 먹고 했으면 풀렸을 정도?
....지금 생각해보니까 칭얼거리는거 듣기 싫어서 왔을 수도 있겠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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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만나면 주로 밥을 먹거나, 카페 가서 얘길 하거나, 산책을 했음
한번은 뭐하냐고, 약속 없으면 데이트 하자길래 한강 가자고 함 ㅋㅋㅋㅋ
그 전에
나 - 나중에 같이 한강 가요!
ㅅ - 자살하려면 혼자 해라 ㅋㅋㅋ
나 - ㅡㅡ....
이런 적이 있어서 또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 땐 같이 가줌
ㅅ - 한강은 왜 가겠다는거야
나 - 그냥요 바람쐬러
ㅅ - (고개를 저으며) 하
나 - 선생님은 왜 가시는데요?
ㅅ - 니가 가자니까
ㅋㅋㅋㅋㅋㅋ 전에 자살하려면 혼자 하라며ㅠㅠㅠ
암튼 가서 산책했는데, 그 길엔 가로등이 없어서 엄청 어두웠음
게다가 길에서 수풀 하나만 넘으면 바로 강이었는데 강 건너 야경이 이뻐서 분위기도 끝장남
어둡고 사람 없고 야경이 이뻐서, 연인들이 뽀뽀하기 딱 좋은 길이었는데 ㅋㅋㅋㅋ
우린 완전 멀뚱멀뚱 떨어져서 걸음 ㅋㅋㅋ
무슨 얘기 했었지. 야경 이쁘다는 얘기 했던거 같음 ㅋㅋ
그러다
ㅅ - 길 안쪽으로 들어와서 걸어
나 - 왜요?
ㅅ - ....뱀 나올지도 몰라
나 - 헐
거기가 풀숲이 많고 물도 있어서 뱀이 종종 출몰한다는 거임....
나는 뱀 사진에 손 닿는 것도 싫어하고 파충류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바로 안 쪽에서 걸음 ㅋㅋㅋ
좋았던건 길 안 쪽에서 걷다 보니까 선생님이랑 팔이 샥샥 스침
나란히 가까이서 걸으면 팔 바깥 쪽 스치잖아요 그거 ㅋㅋㅋㅋㅋ
나는 그게 좀 좋았음 ㅋㅋㅋㅋ 너무 변태같나 ㅎㅎ
걷다가 편의점가서 과자랑 음료수 사먹고 또 걸음 ㅋㅋㅋ
그땐 다른 코스로 걸었는데 거긴 나무로 된 산책로가 있고 그 옆 쪽이 바로 물이었음
나 - 여긴 바로 물 옆이네요 빠지겠다
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내 팔 잡더니 확 밈 ㅋㅋ
난 막 으왘! 이러면서 진짜 깜짝 놀랐다고 밀면 어떻게 하냐고 난리난리침 ㅋㅋㅋ
그 다음번엔 내가 비슷한 장난 치려고 했더니
ㅅ - 아 됐어
하면서 정색함ㅡㅡ...
뭐 이런식으로 장난치면서 적당히 걷다가 집에 감 ㅋㅋㅋㅋ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안이 좀 어두워서 밤엔 항상 집 앞까지 데려다주셨는데
그 날 따라 엄청 피곤해보이길래 그냥 버스정류장에서 내려달라고 함 ㅋㅋㅋ
역시 피곤했는지 선생님도 사양을 안했음 ㅋㅋㅋ
ㅅ - 그래도 사람들 많은데서 내려줘야지
나 - 무슨 차이인데요?
ㅅ - ....사람들이 널 보고 놀라는 차이
ㅋㅋㅋㅋㅋㅋ 내가 못생겼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시켜줘서 고마움
이미 아는거라 그럴 필요는 없는데(시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