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8개월 넘은 신혼이예요.
남편이 연하입니다. 남편은 20대후반 저는 30대초반이구요. 맞벌이고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저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7시, 남편은 8시반 정도 돼요.
평소 집안일은 제가 밥과 빨래를 주로 하고 (많을땐 같이 하구요)
집안청소, 화장실청소, 분리수거, 쓰레기 등등
청소 관련해서는 남편한테 때때마다 해달라고 치우라고 하면 남편이 합니다.
가끔 지저분해지면 알아서 본인이 하구요.
술담배도 안하고 잔소리도 없고 저에게 바라는것도 해달라는것도 없이
제가 바라는거 해달라는거 다 들어주는 착한 남편이라서 결혼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신혼이니 소소한걸로 가끔 싸우는데 보통 남편이 먼저 화해하고 풀어주는 편이구요.
근데 어제는 제가 정말 실망을 해서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인생 지혜로우신분들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일단 저번주로 거슬러 올라가서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화요일 저녁 7시쯤 남편이 일하면서 저녁을 제대로 못먹어서 배고프다고 톡이옴
퇴근하면 바로 남편이 좋아하는 파스타를 먹게 해주려고 집에서 준비하고 있었음
회사와 집은 10분거리 주차하고 올라오면 길어야 15분 걸림.
그래서 퇴근할때 면을 삶으면 되겠다 싶어서 다 준비해놓고 퇴근했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음
8시30분쯤 회사에서 출발한다는 연락이 옴
그래서 면삶을물 끓이고 소스 만들고 시작함.
거의 다 만들어지고 50분이 됐는데도 안들어옴.
전화했더니 지금 지하주차장에 들어왔다고 함. 그래서 빨리 올라오라고 하고 끊고
파스타를 셋팅해놓음 배고프댔으니까 바로 먹을 수 있게..
9시가 됐는데 안들어옴
나름 신혼인지라...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마중 나가봄 놀래켜주려고....ㅎㅎ
엘베가 우리층에 섰는데 다른집 사람들만 내림
이상해서 또 전화했는데.... 전화를 끊어버림 또 했는데 또 끊어버림
뭐지? 하고 있는데 엘베가 1층으로 내려가고.. 난 이미 조금 기분이 상해 집으로 들어갔음
그 내려간 엘베를 타고 남편이 들어옴
왜이렇게 늦었냐니까 얼버무림
내가 또 그런건 못참는 성격이어서 뭐하는데 10분이면 올 거리를 30분이나 걸리냐며
지하주차장에서 뭐하는데 10분이 넘게 걸리냐고 닥달함
남편은 얼버무리다가 차 세워놓고 게임했다고함.
딱 그 시간에만 할 수 있는 전쟁? 이 7분이 남아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왔다고함
(평상시 폰게임 시간있는날만 20분정도 함)
그럼 내 전화는 왜 그냥 끊어버렸냐 두번이나? 물어보니 끊은게 아니고 엘베 안이라서 끊겼다고 거짓말을 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한번 더 정색하고 물어봄. 끊기는 소리가 아니고 니가 벨을 끊는 소리였는데?
라고 물으니 아니라고 또 거짓말을 함
사실 내가 너 마중나간다고 엘베앞에 서있었는데 엘베 우리층에 있었고 그때 전화했는데 너가 끊었다고 말했더니
사실은 그때도 게임중이었다고 함.
하............. 깊은 빡침
누구는 퇴근하고 씻지도 못하고 지 먹이겠다고 좋아하는거 골라서 준비해놨더만
게임한답시고 주차장에서 안들어오고 내 전화꺼버리고 거짓말까지 한거임
그날 서운하고 화나서 그 다음날까지 냉전이었고... 어찌저찌해서 사과받고 풀었음
지가 사과하면서 먼저 게임을 삭제하겠다고함.
근데 난 또 그렇게까지 쪼는 마누라는 되기 싫어서 당신 한개 하는 게임인데 뭘 지우냐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
어제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났네요.
요즘 밑반찬이 똑 떨어져서 어제 퇴근길에 장을 봐다가 밑반찬을 몇개 만들었음
퇴근후 옷만 갈아입고 후다닥 4개정도 만든거 같음. 남편 오면 조금이라도 먹일라고..
톡으로 말해줬음. 회사에서 저녁 조금만 먹어라 밑반찬 만들었으니 와서 먹으라고
남편 알았다고 하고 조금있으면 끝난다고 함
원래 8시 퇴근인데 8시27분에 이제 곧 끝난다고 톡이옴 날라갈게 조금만 기다려 이러면서 하트날림.
내가 8시35분에 어디냐고 전화함
거의다 왔다고 집건너편 공원을 지나고 있다고함. 알았다고 빨리 들어오라고 하고 끊음.
그래서 곧 올라오겠구나.. 생각하고 환기를 하려고 베란다 문을 열고 밑을 보는데
주차장에 신랑 차가 서있음.
이상한거임 27분에 바로 끝났어도 못올시간인데.. 공원앞이랬는데....
그래도 일단 곧 올라오겠거니 하고 밥을 퍼놓음.
안올라옴....
주차장을 계속 보고 있었음. 그렇게 10분쯤 있다가 차에서 나와서 올라옴.... 폰을 보면서..
들어와서 뻔뻔스럽게 밥을 먹으려고 앉길래 나도 못참고 말해버렸음.
차에서 뭐했어? 라고...
당황하더니.. 게임 조금 했다고 말함.
난 어이가 없음. 그 난리를 피운게 한달이 됐냐 1년이 됐냐
내가 밥차려놓는다고까지 말했는데 어떻게 똑같은 일을 또 만드냐
내가 너 게임 못하게라도 했냐 집에 들어오기가 그렇게 싫냐 싫으면 나가라
막 소리지름
미안하다고 어찌할바를 모르고 당황해함
방에 들어가서 화내다가 울다가 너무 억울하고 한심하고 화나고 비참해서 미칠것같음
남편은 따라 들어와서 계속 달래고 미안하다고 함 난 계속 퍼붓다가
니폰 가져와보라고함
폰을 보는데 켜놓은 어플들은 싹 지우고 정리하고 들어왔음
그래서 지울 수 없는 하드웨어 배터리 사용량을 봤음
회사일이 바빠서 회사에서 폰 잘 못만짐. 아침에 나가서 그 밤까지 쓴 배터리 양이 30%도 안될정도로..
근데 그와중에 게임이 사용량1위고 카톡이2위..
그리고 동영상 파일 . 즉, 야.동도 볼 수 있는 어플이 3위에 있었음.
그 어플이 그 폰에 있는줄은 나도 알고 있었음. 그래도 그냥 믿는맘 반, 남자들은 애고 어른이고 다 본다길래 그러려니 하는맘 반, 그렇게 냅뒀었음.
그래도 믿어볼라고 했더니 게임만 한게 아닌데? 라고 했더니 게임만 했다고 함.
나도 계속 밀어부침 아니라고 넌 다른짓도 했다고... 도대체 얼마나 여러번 이렇게 날 속였냐고..
난 병신같이 니 배고프다그래서 힘들게 일하는 남편 맛있는거 먹이겠다고 퇴근하고와서
자리에 한번 앉지도 못하고 발바닥 아프게 반찬 만들었다고
그리고 넌 일주일전에 이런일이 있었고 그때 그렇게 넘어갔으면 더 긴장해야되지 않냐고
너 바보냐고 미친거 아니냐고 막말을 해댐.
남편은 결국엔 그 사이트에 들어가긴 했는데 뭘 보진 않았다고함.
그럼 내가 그렇게 그 사이트를 켜놓고 할게 뭐가 있냐니까
솔직히 남자로써 그런말 하고싶지 않다고 안물어보면 안되냐고 함.
더 물어도 대답 안하길래 그냥 돌아누워서 미친듯이 울었음 새벽1시반까지...
그 사이 남편놈은 혼자 밖에 나가서 한시간 뒤에 들어옴
거실 소파에 누워서 너무 미안하고 미안해서 미안하단말도 미안해서 어떤 말도 못하겠고 가만히 있겠다고.. 울지말고 어서 자라고 톡을 보냄
그거 읽고 더 서럽고 억울해서 눈물 폭발.....ㅠㅠ
아직까지도 눈이 부어있고 쓰리고 아프네요.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해요.
저 너무 답답한 마음에 무슨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주절주절 쓰고 싶었어요.
창피해서 어디 말하지도 못하겠구....
아직까지 남편은 아무 연락없네요. 원래 싸우고도 다음날 출근하면 먼저 톡보내고 전화해서
아직 화났냐고 미안하다고 풀려고 노력했었는데...
제가 게임 못하게 한적도 없고 늦게 들어온다고 잔소리하지도 않았고 돈으로 쪼은적도 없구요.
뭐가 잘못된지 모르겠는데..
평상시에도 집에서 저녁먹고 티비 보면서 폰게임 하던 사람이거든요?
불과 그저께도 했단말이예요.
근데 저땜에 차에서 게임을 하고 왔대요 제가 싫어해서.. 이게 말이 되나요?
그것도 몇시쯤에 들어갈지 계산해서 이제 곧있음 끝난다고 톡보내고 전화하니까 공원앞이라고 거짓말치고....
다 소름끼치더라구요.
연애때부터 자기는 거짓말은 안한다고 불안하고 지어내느니 다 사실대로 말한다고 하더니만..
그게 거짓말이었네요..... 하하.....
여태까지는 술담배 안하고 친구 만나러 안나가고 퇴근하면 집으로 오고 주말에도 내내 같이 있고
그래서 거짓말 탄로날일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믿었는데...
불과 1주일 사이에 이렇게 절 속이는걸.. 뻔뻔하게 거짓말 하는걸 두번이나 봐버려서
전 이 남편을 어떻게 믿어야할지..
앞으로 하는말마다 다 의심병이 생겨버리는건 아닌지 정말 속상하고 피곤해집니다 벌써.....
다 읽어주신분 있으시다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