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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임신, 무통 순산 후기^^

비빔국수 |2015.06.03 12:53
조회 53,797 |추천 87

안녕하세요~

 

전투육아 틈틈이 판을 즐겨 보는 20대 후반 초보엄마입니다.

지난 2월 첫째아들을 낳고 이제 갓 백일 넘겼네요:)

첫째 임신으로 제가 근심걱정이 많았는데,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께 제 후기가 도움이 됐으면 해요.

 

저는 직장 사정상 1년간 주말부부를 하느라 임신 8개월차 출산휴가 들어오면서 다시 남편이 있는 집으로 복귀했는데요, 객지에서 혼자 직장생활하고 생활하면서 임신하는 바람에 남들처럼 남편의 따뜻한 케어도 못받고(저희 남편은 주변에서 모두 격하게 부러워함......ㅋㅋㅋㅋ) 혼자 공부하고 검진받으러 다니고 좀 서러울때가 많았어요. 다행히 친정엄마 닮아 입덧은 있는듯 없는듯 지나갔네요.

 

또 뭔 검사는 그렇게 많고 비싼지.. 고운맘카드는 7개월쯤 똑 떨어졌습니다.

산전검사같은 기본적인 검사는 보건소에서 하고 엽산 철분제도 보건소에서 받아 먹었는데도ㅠ

보건소 검사지 가져가도 요새는 정밀하게 한다면서 추가검사한다고 산전검사 22정도 냈는데, 비싼 편이더라구요ㅠ 잘 알아보고 가시길... 그리고 입체초음파는 찍지 않았는데, 아기에게도 스트레스고 딱히 봐야할 만한 위험인자가 없어 패스했네요.

 

그렇게 순조롭게 8개월차에 출산휴가에 들어와 집에서 소소하게 아기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찾아온 출산...ㅋㅋㅋㅋ 후기 들어갑니다.

 

첫째, 유도X  관장,제모 O 무통O

 

진통, 이슬

그러던 9개월차 어느 금요일, 예정일을 3주 앞두고 여느때처럼 퇴근한 남편이랑 동네한바퀴를 돌고 와서 자려는데 배가 뭉치면서 쌀쌀 아프더라구요. 아 이게 가진통이구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잤는데, 자면서 가끔 얼굴이 살짝 찌푸려질 정도로 아팠는데, 새벽 5시쯤 갑자기 생리혈처럼 액체가 주륵 나오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얼른 자는 남편을 타고 넘어 화장실로 가서 확인해보니 새빨간 피가 속옷에 묻어있더라구요.

 수많은 출산후기로 단련된 저는 아 이게 이슬이구나!! 했지만 이슬 비친 후에도 길게는 며칠도 걸린다는 얘기가 많아 일단 처치하고, 병원으로 전화했어요.

 그랬더니 병원에서는 어차피 막달 검진날이기도 하고, 진통도 조금 있으면 오라더라구요.

 

입원

설마설마 하면서 출산가방도 챙기고 샤워도 하고 아침도 먹고 하니 아침 9시였어요.

배가 약간 아픈 생리통 정도로 규칙적으로 아프길래 진통어플로 재보니 8분~12분 정도 불규칙하게 있더라구요.

 초산은 5분간격으로 아파서 가도 다시 집으로 쫒겨난다고 죽을 만큼 아플때 병원가는 거라는 얘길 하도 많이 들어서 저도 그러겠지 했어요.

 진통 초반에 운동시킨다길래 걸을 겸 차타면 막힐까봐 심지어 20분 남편이랑 지하철타고 병원갔네요ㅎㅎ 아니겠지 하고 카드지갑과 핸드폰만 든 채.....

 

 

 

병원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걸어나올때쯤은 진통이 아픈 생리통 정도가 아니라 배탈났을때 느낌? 하지만 전혀 죽을만큼 아프지 않았기에...평화롭게 기다리다 진찰받으러 들어갔는데, 내진을 한 의사가 벌써 3~4센티 열렸다며 오늘내일이라고, 바로 입원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때가 오전 11시반정도.

 

 남편을 보내 출산가방을 챙겨오고 양가에 연락드렸어요.

그 사이에 진통 간격은 5~8분으로 줄어들었는데, 아프다기보단 참을만한 정도였어요.

 옷 갈아입고 관장하고 무통 삽관 하고 분만실 들어가니 오후 1시반쯤 됐는데, 시어머님이 먼저 오셔서 글썽글썽 하시면서 보시는데 별로 안아파서 민망......

 

출산

 친정엄마도 오시고, 모두 초긴장하고 있었어요. 그때 옥시토신 링겔로 넣으니 진통 간격이 5분~8분 간격으로 짧아졌는데, 여전히 참을만함...

지나가면 티비보고 웃고 떠들고 했네요. 점점 통증이 세져서 5시쯤엔 진통 측정기가 100을 넘나들때는 이를 악물고 참을 정도로 아팠어요ㅠ

미리 후기에서 배워뒀던 복식호흡을 길게 내쉬니 확실히 괜찮아지더라구요. 간호사 콜을 하고 내진(의사보다 훨씬 우악스럽게 함ㅠ 진통보다 내진이 더싫음)하더니 무통 맞을거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히 맞는다고 하고 첫번째 무통을 맞았네요.

 

 갑자기 찾아온 평화 ㅎㅎㅎ 전혀 아픈 느낌 없이 심지어 두어시간 자고...티비로 학교다녀왔습니다 재방송을 보고..ㅋㅋㅋ 그러다 세시간쯤 지나자 무통빨이 떨어지더라구요. 다시 약한 진통이 시작되고 두번째 무통 맞았어요. 또다시 평화...

 

저보다 한달 전에 애기를 낳은 친구가 7번 무통맞고 17시간 진통해서, 저도 아직 멀었겠거니 했는데 무통 맞고 얼마 안돼서 간호사가 이제 7~8센치 열렸다고, 힘줄 연습을 하라더라구요.

그때 아...이 무통빨이 끝나기 전에 끝을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ㅎ

 

얼굴로 힘주면 실핏줄 다 터지고, 친구 얘기로는 10미터짜리 똥을 싼다고 생각하고 정확히 항문에 힘을 주라길래 무통 중에도 의식적으로 힘주면서 호흡했어요.

 

그랬더니 밤 12시쯤 다 열렸다고 의사랑 웨건이 들어오고, 힘주기 몇번 하고 소리 한번 안지르고

애기가 나왔네요. 응애 응애 울던 애기가 대충 처치하고 제 가슴에 올려주고 제가 태명을 부르니까 뚝 그치더라구요, 너무 신기ㅠㅠ

 

3주 일찍 태어나서 그런지 2.7kg로 작아서 더 순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임신 말기엔 분만 두려움에 맨날 전쟁나는 꿈을 꿨는데ㅠ 믿을 수 없으리만치 아프지 않게 출산해서 다행이예요. 무통의 부작용도 무섭고 결국 본인의 선택 나름이지만, 저는 무통 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ㅋㅋㅋㅋ

 

근데 아가를 낳고 몸무게를 재보니 부종때문에 출산 전보다 더 나간 건 함정 ㅋㅋㅋㅋ

 

작게 태어난 아기도 백일이 지난 지금 6.6kg로 잘 크고 있고, 임신 중 쪘던 11키로도 모유수유와 육아 덕분에 쏙 빠졌어요.

 

출산은 분명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는 서울로 복귀한 7개월 말부터 매일 약 2~3키로씩 걸었구요, 막달 되기 전까지

수영(평영, 물속에서 스트레칭, 걷기)을 해서 더 순산한 것 같아요. 만삭때도 몸이 가볍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겨울이어도 많이 움직이고 적당히 운동하시면 순산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아요.

 

모두 순산바이러스 받아가시고, 행복한 임신, 출산 되세요^^

추천수87
반대수8
베플ㅇㅅㅇ|2015.06.08 15:44
10m 짜리 똥...
베플|2015.06.08 08:38
출산까지 20일 남았어요. ㅠㅠ 순산기운 받아갑니다..
베플ㅎㅎ|2015.06.05 17:56
정말 축복받은 체질이네요..ㅜㅜ 그리고역시 막달때 운동이 순산하는데 진짜 도움 많이 되는듯 하네요.. 저도 지금 둘째 임신중인데 이번엔 꼭 많이 아프지않게 낳았음 좋겠습니다. 첫애때는 9시간을 진통해서.. 님같은 분들 젤 부럽네여 정말.. 그리고 모유수유하면 빠진다는것도 다 틀리던데 ㅎㅎ 님은 정말 축복받으신 체질이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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