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연상 남자친구와 만난지 2년 조금 넘겼습니다.
일때문에 지방에있는 본가에서 짐싸서 서울로 올라온지 1년.
남자친구가 그 자리잡는 1년동안 큰 힘이 되었고,
처음 만날때부터 결혼까지도 바라볼 만큼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만났습니다.
중간에는 저희가 결혼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가지려고 잠깐이지만 노력도 했었구요.
많이 싸우기도, 권태기라 느껴질때는 몇일씩 연락도 안해보고 헤어질고비도 많았지만
서로 기본적인 애정이 있어 그런지 항상 둘중 누군가는 붙잡아서 지금까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두달전쯤 일때문에 2주간 잠시 떨어졌을때 생리를 했었는데, 서울로 오는날 생리가 끝나더라구요..
그후 저희집에서 남친이 몇일 같이 있었는데,
그 후 2주뒤 정도부터 감기를 심하게 앓고, 일끝나고 와서는 몸도 못가눌 정도로 체력이 떨어지더라구요..
어느날부터 생리를 할 시점이 지났는데 왜 안나오지 하는 생각에 혹시나 하는 맘에 집에있던 임테기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두줄이 나오더군요
일년전쯤 무던히도 시도 했을때는 야속하게 지나가고,
지금은 사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경제적인 여유조차없어졌는데.. 온갖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길로 남자친구를 불러, 임테기를 보여줬더니 역시 저와 같은생각을 먼저 하더군요...
그토록 1년전엔 기다려도 안오던 아기가 왜 이렇게 힘든 시기에 왔을까 빌어먹을 상황탓도해보고, 그러다 또 멍하게 아무생각없이 누워만있다가 패닉이었어요.
남자친구와 저는 지금 프리랜서인데, 얼마전 집안일로 천만원정도 빚이 제앞으로 있는 상태인데...
그상황에서 제가 돈생각밖에 안하고 있단 사실이 소름끼치더군요
병원갔더니 임신 5주.. 아이가 새끼손톱만하게 보이더군요
집에와서 남자친구랑 정말 많이 생각해봤어요..
한 이삼일 밖에도 안나가고 집에서 그 생각만.. 오직...
남자친구도 갈피를 못잡고.. 낳을까하다, 근데 낳고나서 아이에게 아무것도 못해줄 우리모습을 생각하고는 다시 나가 담배피고 들어오고.....
지울까 하다가도, 제가 아파할 모습을 생각하면 도저히 아기 지우는거 못하겠다고 하다가 또 다시 부모님께 말해보자 하다가......
결국 지우기로 했네요.. 병원가서 절차밟고 수납하고
수술실 누워있는 와중에도 그냥 뛰쳐나가서 아이낳자할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하다 용기없이 마취주사까지 맞고깨어보니
내앞에서 눈물만 흘리고있는 남자친구가 있더라구요..
마취가 덜깼을때 제가 너무 심하게 우는데, 옆에서 아무것도 못해주는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네요..
사랑의 결실인데.. 그 결실이 한시간도 안되는 수술로 허무하게 사라졌다 생각하니 멍해졌어요...
배도 너무 아프고.. 그냥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군요....
그리고 이주가 또 지난 오늘까지도 전, 남자친구랑은 손조차도 잡는게 조심스러워지네요..
계속 병원에서 받아온 아이사진이 눈에 보이고..
임테기또한 버리지 못하고 있네요.....
남자친구는 그런 저한테 2년만 기다려달라고..
크고 멋진집과 좋은차는 없어도, 우리가 또 다시 아이가 생겼을때 더도덜도 말고 딱 남들처럼 키울 수 있게 준비해놓고 양가부모님 축복속에 결혼하게 노력하겠다고..
그냥 전 지금처럼만 있어달래요...
저 수술하고 남자친구는 들어오는일 마다안하고 밤낮없이 일하는데,
그냥 전 제스스로가 찢어죽일듯이 미워지네요..
남자친구 상처될까봐 앞에서는 아무표현도 못했는데,
오늘같이 잠못드는 새벽에 혼자 베게치면서 울고..
지 아기는 하는로 보낸애가 지 몸은 추스리겠다고 또 때되면 밥 챙겨먹는 꼴이란 진짜......
여기 올려봤자 저같은애 이기적이라고 욕먹을거 뻔한데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아무한테도 못하는말 이렇게라도 제얘기 누군가한텐 하고싶었어요.. 늦은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