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정말 잘하고 있는건지

qjdqjd |2008.09.24 01:21
조회 2,242 |추천 0

결혼 9년차

저는 지금 친정에 와 있습니다.

이틀째군요

아들과 딸도 있죠..

옷가지 하나 챙겨오지 못한상태구요

결혼1년후쯤 남편의 폭력이 있었죠

나날이 발전 위험도는 높아졌고

심지어 칼까지도 휘두르죠

기분이 좋으면 뭐가 이렇게 잘할까 하다가도

여러가지 이유에서 기분이 안좋아 술을 한잔 먹으면 완전 벌벌떨죠

사실 여러번이라서 칼을 휘둘러도 눈하나 껌뻑안합니다.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심정에서 버틴것 같아요

거기에 변변한 직장도 없고...  뭘한답시고 여기저기 빚잔치에

몇일전에도 친정에 다녀와서 자기를 무시한다는 아버지때문에 싸웠습니다.

너무나 곧은 성격의 아버지고 옛사람으로 노동일을 했던 분이라 입이 좀 거칠고 냉정합니다.

많은 돈을 가져가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제잘못도 있던 돈이였지만.

그때 남편의 살기어린 눈빛에서 또 제 가슴은 무너졌습니다.

불과 몇달전 그렇게 다짐을 했었지만 또 무너져 버린것입니다.

너거 애미애비부터 시작해서 결국은 내가 바람을 피운놈이 그렇게 좋더냐고..입에 담지도 못할말을 합니다.

초창기에 그런 작은 의심이 의처증인줄 몰랐습니다.

퇴근하고 땡하고 집에오는 저입니다.

시간이나 주고 바람이나 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몇일밤을 잠을 안재우고 고문에 출근하고..퇴근하고..또 고문.. 똑같은 질문을 몇날 몇일..원하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담배연기뿜어가며... 때리고 ..아니라고 하면 맞다고 할때 까지 맞다고 하면 이제 진질을 이야기한다고 때리고..많이도 맞았죠..그게 한 5년전이죠 그걸 아직까지 이야기합니다. 헐~~

그때 뿌리치지 못한 내가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어찌 다하진 못합니다.

제 빚은 회생으로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친정에서 해준 전세금 다 까먹거..월세로 버텨나갑니다.

저혼자 벌어 살아갈수 없었습니다.

힘들었죠..하지만 친정에는이야기 못합니다.

엄마만 대충 알고 있었지요

그날도 그렇게 싸우고 코골며 자더군요.. 밤을 새우던 남편도 나이가 들었는지..헐~~

저는 남편의 담배한대를 물었습니다.

머리가 핑돌더군요.. 락스 통을 집었습니다.

못마시겠더군요..

큰아이까지 깨워서 소리지르고 울면 죽여버린다는 남편의 말이 제귓가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과도를 집어들고 남편 옆으로 갔습니다.

배를 찌르고 싶더군요.. 하지만 못했습니다.

죽는다는게 죽인다는게 사는것보다 쉽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옆에서 웅크리고 밤을 지샜습니다.

몇번이도 아이는 놀라서 잠을 깼습니다.

아침에 남편은 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병원에 가자고 했습니다.

예전같으면 난 누그러졌을지도. 나도 몇차례 때렸지요..

잘때렸냐고 검사하냐 하니..지도 아프다고.. 웃음뿐... 정말 웃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멍자국을 가리고 출근을 하는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죠.

어제 친정을 갔다왔기에 안부차..잘도착했다고..하지만 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죠

아버지가 아시고 당장 절 데려갔습니다.

니가고아냐.. 맨날 고생하라고만 했지 이렇게 사는줄은 몰랐다고

아침에 학교가는것도 제대로 못봤는데.. 엄마 애들 얼굴한번만 보고가자고 했지만 보면 더 못간다고 전 차에 오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진단서 끊고.. 전에 진료받았던 확인서도 끊어서 친정에 와서 변호사 만나고 왔습니다.

비용 330  폐만 끼치는것 같아 협의 하고 싶지만 순순히 해줄 사람도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9년간의 노예생활은 끝이난거 같습니다.

엄마는 쓴물 단물 다빨아먹고 더 저지를게 있냐면 통곡을 합니다.

애들이 보고싶어 한다고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전 냉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니새끼 니가 알아서 해라... 아무것도 필요없다. 너만 안보면 된다.

정말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새끼버리고 이혼하는여자는 정말 독한 여자라고 이야기했건만 그게 내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보고 싶지만 부모님 앞에서 눈물을 머금습니다.

큰아이와 통화를 했습니다. 이제 초2학년..

말잘들을테니 돌아오랍니다.

저는 냉정했습니다.

아빠가 엄마 때리는것 봤지.. 응.. 엄마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아니..

그것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는거야.. 우리 아들때문은 절대아니야.. 조금만 기다려 꼭 데려갈테니까

유치원다니는 딸아이도 울먹입니다.

남편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애들 부추겨서 전화하고 울리지 마라고.. 내맘은 변함없다고...

애들도 독하게 키우라고....

아이들조차 인연을 끊을거냐고 하더군요

니가 정 나한테 안보내준다면 나도 안 원한다고.

조금만 크면 저에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변호사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양육권이 엄마에게 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시집에서 키워도 맘이 편하겠는데..자꾸 안 보낸다고 합니다.

애들이 있으면 내가 갈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죠

이제 이틀밖에 안됬으니 그렇다고  일주일 정도 되면 알아서 보낸다고 변호사는 너스레를 떱니다. 얼마나 많은 이혼소송을 했는지 배추장사 같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라..이혼이 급하냐고 해서 내일쯤 서류준비하고 소송을 할려고 합니다.

애들에게 맞는 모습을 보여주느니... 불안한 가정과 아빠를 보여주는니. 이게 나은걸까요?

제가 돌아가면 폭력이 없어질까요?

9년을 참아온내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친정 식구들은 모두가 축하한다고 전화옵니다.

여기저기 돈으로 다 일저지르고.. 믿음조차 없었지만.. 정말 아이들때문에 참았는데..

아이들때문에 이혼을 결심합니다.

아이들이 커서 맞으면서 쌔가빠지게 고생한 나를 원망할거 같아서 이혼을 결심합니다.

열심히 돈모아서 뒷바라지도 하고 싶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 남편이라는 사람만 없다면 내인생은 360도 달라질걸 믿습니다.

제3자 시댁식구 빼고. 다 잘했따고 하지만 이런 두려움을 알까요..

극복해야 할까요.. 다시 돌아가 그생활로 돌아가야할까요..

다시 돌아가면 친정과 인연을 끊어야 겠지요

제발 아이들과 셋이서만 살날이 빨리오길 고대합니다.

그때되면 성도 확!~ 바꿔야지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