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얘기 읽어주시고 진심을 다해 시간내주셔서
답글 달아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댓글 한분한분꺼 다 잘 읽어보았구요.
그동안 제가 참 등신같이 살았구나라는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ㅎㅎ...
댓글 달아 주신거 보고 몇가지 덧붙이자면
남편이 제가 외출하면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하는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외출하면 매번 그러다시피 하죠..
거의 애를 재우지 못해 저한테 들어오라고 하는겁니다..
그날도 애기가 이모 보고싶다고도 하고
친구도 애기도 볼겸
남편 좋아하는거 사들고 집에가서 먹자고 해서
대충 마무리하고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 인간이 지 성질 못참고 그 사단을
일으킨거구요..
이왕에 애 놔두고 나가는거 좀 맘편히 놀다오라고하면
좋은데 일단 나가면 자꾸 전화해쌓니...
같이 만나는 사람들도 불편해해서 집에서 애데리고
보자하는겁니다..
그러면 적어도 전화해서 닥달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날 애기 물응가도 아팠던게 아니라 제가 거의
애한테 라면 안 먹이는데 저 나가고 같이 라면
먹었다고 하더라구요..들어와서보니 멀쩡 했습니다..-_-;;
제일 문제가 된 애기 때린것과 욕한것...그건 남편이 100% 잘못 했다고 전 생각했는데 이 인간은 별게 아닌거 가지고 제가 오버하는것처럼 보였나봅니다..ㅎㅎ
그일 있고나서 저 인간이 미안하단 말도 없고
얼렁뚱땅 넘어 가려고 하길래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어젠 애기가 아빠 보고싶다고 하길래
전화해서 얘기 좀 하게 들어오라고 했더니 30분정도
걸린다고 애기보고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하드라구요.
그래도 일하면서 애 생각은 하나 했는데
얼마 있다가 족발집에서 결제하는 문자가 날라왔어요.
애가 족발 좋아하기도 하고 먹을거 사들고 와서
미안하다 할려나 했는데....
왠걸... 그시간에 술 쳐먹고 그거 계산한거였드라구요.. 들어올때 애기 아이스크림 달랑 하나
들고 와서는... 또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ㅎㅏㅎㅏ..
난 뭘 기대하고 있었던건지...
제가 본체만체하니 드디어 아까 집에 들어와서
얘기 좀 하자 하드라구요..
글이 길어지니 대화체로 쓸께요
남: 계속 이렇게 살꺼야?
말도 안하고 이러고 있을꺼냐고!! 어떻게 할꺼야?!
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난 이렇게 못살아
난테 할 말 없어?
미안하다고는 먼저 말해야하는거아냐?
남: 뭐가 미안하다고 말해?
먼저 미안하다고 말 안해 인제..
나: 저봐..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저렇지..
난테 욕하고 애 때린건 그건 잘못한게 아니고 뭔데?
남: 내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냐?
애가 난리치면서 우니까 그렇지
너도 금방 올거처럼 말도 안하고
늦게 만나가지고 나 피곤한데 어떻게 너만 생각하냐?
나: 밖에서 만나라고 먼저 말한건 자기다..
애 아빠가되서 애하나 보지도 못하고 밖에 나갈때마다
전화해서 뭐하는거야?
그리고난테 왜 욕 하는데?
남: 그럼 너도 욕해!
나: (어이없어서) 난 이렇게 욕 먹으면서 못살어..
애 하나 못보면서 자긴 아빠 아냐?
나만 계속 이렇게 살아야해?
남: 그럼 아무데도 가지말고 집에서 놀아
나도 낮에 놀면 애 볼수 있어!!!
제가 낮에 계속 논것도 아니고 맞벌이 하다가
지금 아침 8시반에 나가서 오후5시에 들어 오는
학원 다닌다고 낮에 노는 거랍니다..
아니 자기는 집에 있을때도 집안일 하나도 안하면서
내가 없으면 애 하나 재우지도 못하면서
저건 뭔 삽질하는 말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저런말들이 오가다가
그럼 그냥 쌩까면서 지내자고 하길래
그냥 헤어지자 했습니다..
서류때오라고 하고 지금 코골면서 자고있습니다..ㅎㅎ
지가 잘못해놓고도 반성할줄도..자기가 잘못한게 뭔지도
모르는 인간과 더 살아 뭐하겠습니까..
아이때문에 조금이라도 망설임이 있던 저에게
확실한 답을 줘서 오히려 감사해야겠네요..
남은 시간 제가 그동안 혼자했던
아침에 애 유치원 데려다주고 회사갔다 일끝나면
유치원 가서 애 데려오고 집에와서 밥차리고
청소하고 애랑 좀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다가
나도 모르게 같이 쓰러져 자고 있는 내가하면
당연한 일상을 혼자 실컷 하게 해줘야겠습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힘든.. 육아얘기하면 자기가
돈버는 기계냐며 난테 되묻던 인간에게 돈버는 것과 육아의 기쁨까지 함께 누려보게 하고 싶네요..
혹시 이런 경우 이혼절차는 어떻게 밟아야하는지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