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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양성애자 여잔데 진지하게 고민좀...

ㅇㅇㅇㅇㅇ |2015.06.18 18:25
조회 9,182 |추천 9

이런데다가 글을 처음올려봐서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진 모르겠는데

그냥 한번 써볼게요

 

일단 저는 21살 여자구요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여자친구는 고등학교때 부터 3년정도 친하게 지내던 친군데

졸업식전날(같은학교친구는 아니에요) 정말 진지하게 저한테 고백을 하더라구요 좋아한다고...

그때까지 여자한테 관심있던적은 없었는데

여자친구는 얼굴도 예뻤고(제가 사귀기전에 한번은 저도모르게 육성으로 진짜예쁘다.. 한적이있어요ㅋㅋ)  저한테 평소에도 엄청 잘해줬어요 정말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싶을정도로요.

 딱히 여자끼리 사귄다는거에 거부감도 없었고 너무 좋아하던 친구였기 때문에 싫다고 하면 다신 못보게 될까봐 알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사귄지 1년정도 됐는데 저도 점점 여자친구를 좋아하게 되는게 느껴져요.. 

지금은 서로 대학에 가서 주말만 만나는데요 금요일에 끝나자마자 제 자취방으로 와서 토요일 막차시간까지 꼭붙어있다가 가요 제가 일요일은 알바를 해서요.

 

그런데 문제는 접니다

뭔가 불안해요 계속... 너무 좋긴한데 얘랑 언제까지 사귈 수 있을까 싶고.. 알바하면서 괜찮은 남자가 번호물어보면 가끔 주기도 하고 사귀기까지 한적도 있어요... 여자친구 몰래요...내가 왜그랬지 하고 헤어지자고 말했지만요..

여자친구는 정말 저만 바라봐주고 지금도 사귀기 시작했던때와 똑같이 저를 많이 좋아하는게 느껴져요...

그런데 저는 뭔가 계속 불안하고.. 뭔가 남들에게 보여줄수있는 괜찮은 남자친구가 필요한것 같고 그래요.. 제가 엄청 나쁜건 알아요 여자친구 만나기전에  사겼던 남자친구들중에 지금 여자친구만큼 좋아했던 사람도 없었고...제가 정말 얼굴 키 성격 다 괜찮고 저한테 잘해줘도 웬만하면 잘 설레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절 설레게 해줍니다.. 이런게 좋아하는거구나 느끼게 해주고요..그래서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지금 사귀는걸 알고있는 친한친구 2명 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자신도 없고요 괜히 누가 눈치채고 소문내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구요..

저는 여자끼리니까 둘이 있으면 다른사람들은 친구사이로 보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까페같은곳에 있으면 레즈냐고 속닥거리는게 느껴지고.. 홍대에 놀러갔을때는 두분이 사귀시는거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뭔가 티가나나봐요ㅠㅠ 시선이 느껴지니까 더 긴장되고요...

 

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적어 봤어요ㅠ

오랬동안 사귀고 싶은데 보통 남자친구랑 그러면 결혼하고싶다 생각할텐데 여자친구는 그게 안될것 같고요..제가 너무 멀리 생각하는것 같기도 한데 지금 여자친구랑은 만약 계속 사귄다면 10년은 더 사귈것같은 느낌이거든요.. 하지만 아직 시선도 무섭구요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그래도 헤어지기는 싫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추천수9
반대수4
베플가상녀|2015.06.19 09:33
난 이 글에서 '내가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애인과 연애하고 싶어 조언을 구하려는 글'이라기 보다는 '나를 믿고 사랑하는 여자 애인한테는 미안한데 오래 만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갖는 자신을 위로해 주길 바라는 글'처럼 보인다. 나도 한 때는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 였고 불꽃 축제가서도 당당히 키스하던, 철 없다면 철 없었고 무모할만큼 사랑했던 여자도 있었어. 그때의 여자애인은 지금의 쓰니의 여자애인처럼 좋은 사람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쓰니처럼 동성애적 내 성향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남자와 연애경험도 했지만 한 번도 만족스럽지 못 했고 오히려 여자를 만날 때의 안정감보다 불안감만 더 컸었지. 14살 차이의 남자, 봉사활동 다니면서 만난 오빠, 삼성직원, 남자 조연배우, 모 잡지사 아들, 한도 없는 플래티넘 카드를 주던 남자, 3년 동안 쫓아다니던 남자까지 다 접해봤지만 다를 게 없더라. 모두 시시하기만 했지. '아, 난 진짜 여자만 사랑할 수 있나보다.' '중학교 때부터 왜인지 모르게 여자들에게 편지를 많이 받았던(머리가 짧지 않았어) 내 인생의 시작은 자연스러웠나보다.' 다른 동성애자들과는 달리 순탄히 내 성정체성을 받아들였어. 그렇게 23살 때 부터 30살이 되기 전까지 난 레즈비언의 삶을 살았단다. 그것에 대한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런데 말이야. 내 옆에는 지금 아주 많이 사랑하는 남자가 곁에 있어. 어떻게 이렇게 남자를 좋아 하게 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마치 내 인생의 종착역인 거 같은 그런 남자가. 미안, 내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인연이란 건 진짜 있단 거야. 연애하면서 또 사랑하면서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건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당연한 과정이고 단지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지. 결국 사랑이란 건 그 두 가지의 감정을 빼놓고 봤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의 차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생기는 사람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길 바랄 게. 혹여나 지금 여자애인과 헤어지는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너무 죄책감 갖지 마. 그건 너의 인연이 아니었던거니까. 그래도 난 네가 헤어지고도 후회하지 않고 미련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노력해 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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