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 올라온 카페 자리차지 글을 보고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글 올려요.
컴퓨터로 작업할 일이 하나 있었는데, 어제따라 집 인터넷이 너무 느려 노트북을 들고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평소 카페에서 시간을 잘 보내지 않는데, 작업 시간이 길어져서 거의 하루종일 카페에 앉아있었습니다. 생각 외로 너무나도 많았던 진상?손님들 때문에 상당히 놀랐고, 원래 이런 사람들이 흔한 건지 궁금하기도 해서 글 써요.
1. 빵순이 남자 손님
주문을 하고 2층 창가에 앉아서 컴퓨터로 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뭔가 꼬리꼬리?한 냄새가 나 뒤돌아 보니 바로 뒤 쪽에 앉아있던 남자 분이 P모 브랜드의 치즈빵을 우적우적 먹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 작업 때문에 바빴던지라 그 광경을 보고 '빵을 먹는구나' 외에는 별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남자 옆에 빵이 서너 개 더 있었고 그 사람이 나갈 때 쯤 모든 빵이 없어져 있었답니다.
2. 고시생? 아저씨 손님
집 근처에 있는 카페가 꽤 쾌적하고 큰 3층짜리 카페인데다 방학이라 그런 지 아침부터 와서 공부하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제 옆 쪽에 앉아 있던 아저씨도 공부를 하던데, 어느 순간 옆을 보니 자리를 비우셨더라고요. 2시간 쯤 비우시고 2시엔가 돌아왔던 것 같은데, 이 분이 말로만 듣던 자리 맡고 식사하고 오는 분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여튼 음료 하나 시키시고 저랑 같이 카페 마감할 때쯤 나가더라고욬ㅋㅋㅋ
"카페 음료 하나당 몇 시간" 같은 규정은 없지만, 저는 너무 오래 죽치고 앉아있긴 미안해서 3~4시간에 한 번씩은 주문을 새로 했습니다. 밥도 안 먹고 작업을 해서 중간중간 베이글 같은 것고 시켜먹고 그랬는데.. 이 아저씨처럼 음료 하나 시켜놓고 10시간씩 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염치없는 거 아니에요?ㅋㅋ
3. 중학교 일진?들
오후가 되니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 몇 명이 와서 빙수를 먹더라고요. 근데 화장들을 그리 진하게 했는데도 앉아서 화장을 고치는데.. 마스카라 솔에 많이 묻은 거 테이블에다 닦아내는 등 눈쌀 찌푸려지는 행동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나중엔 엄청 큰소리로 영상통화도 하고, 누구를 부르니 마니 전화해보라니 말라니 떠들더라고요.
제가 스피커 바로 아래 앉아있었는데도 카페 음악이 안 들릴 정도로 시끄러워져서 클레임을 걸려다 괜히 알바만 고생 시킬 것 같아서 1층으로 옮겼답니다.
4. 주문 안 하는 애기 엄마들
해가 지고 나서 쯤 애기 엄마 둘이 카페에 들어왔는데, 주문 안 하고 물만 떠다 마시면서 수다를 떨더랍니다. 그 동안 아기들은 울고, 신발 신고 의자에 올라가고, 물 쏟으면서 다른 손님들과 알바생들에게 피해를 줬습니다. 그런데 애들 엄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기 사진 찍으면서 수다 떨더라고요. 알바생들이 어려서 그랬는지 엄마들의 그런 행동들을 보고 딱히 제재를 가하지도 않았고요.
그 엄마들 그렇게 수다 떨다 테이블 위에 물컵 두 개 올려놓고 나갔어요. ㄷㄷ 전 이게 제일 충격이었어욬ㅋㅋ 결국 아무 것도 안 시키다니..
카페를 일 년에 몇 번 갈까 말까 하는 입장이라, 판에 올라오는 진상 손님들은 상당히 유별난 사람들이고 흔하지 않은 줄 알았어요. 하루 꼬박 앉아있어보니 매너 없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되게 놀랐고 (쟁반이나 쓰레기 정도는 직접 치울 법 한데 안 하는 사람도 좀 있더라고요..),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네요. 여튼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