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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바람났습니다.

혼란 |2015.07.05 18:52
조회 628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네이트판 눈팅은 많이 했지만 글 써 보는 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까.. 고민이 되지만

솔직하게 제 이야기를 털어놓고, 조언을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목처럼 우리아빠는 바람이 났습니다.

 

일단 저희 가족의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아빠는 제가 초등학생일 때 부터 기러기 아빠로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꼭 집에 들렀습니다. 제가 어릴 때 부터 살펴본 바에 의하면 부모님은 서로 사이가 돈독하신 편은 아닙니다. 형제는 저와 동생 두명이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중매로 만나셨는데, 너무 먼 장거리에 서로 살고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부산-서울 정도의 거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상 때문에 이렇게만 적겠습니다.

그래서 연애기간은 약 3년이라고 하지만 서로 타지에서 일 하고 지내며 한두달에 한번꼴로 만나는 게 다였기 때문에 싸운 적도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분은 결혼을 하시게 되었죠.

 

역시나 결혼을 하시고 다툼이 많으셨습니다. 저는 그런 다툼을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보았기 때문에 부모님 둘 중에 한명이 굽히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이 관계는 가까워지기 어려울 것 같다 라는 생각을 어릴 때 부터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IMF로 직장을 잃고 자영업을 하게 되면서 기러기 아빠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집과 아빠의 가게가 같은 지역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대로 힘들지만 한달에 한번은 들러서 그나마 저와 많은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제가 대학을 가게되었고, 그 때 부터 아빠는 지금까지 약 3~4년 정도를 집에 오지 않고 있습니다. 명절일 때 할머니댁에 데려갔다가 저희를 다시 내려주고 잠시도 쉬지 않고 가게로 가십니다. 아빠의 가게에는 작은 방 한칸과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 있어서 그곳에서 주로 지냅니다. 저는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점점 아빠가 전보다 가정에 더 소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하면 안되는 생각들도 하기 시작했습니다.(불륜, 도박 등..) 하지만 그런 일을 직접적으로 본 것이 없기 때문에 설마 하며 그냥저냥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재작년 12월 경 아빠가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얼마 안되어 제가 지내는 대학교 기숙사에 찾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아빠는 밥을 사주겠다 하셨고 저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어플이나 필요한 기능을 가르쳐 드리고자 했습니다. 아빠는 별거없이 저에게 스마트폰을 넘기셨구요.

 

그런데 제가 폰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고 있던 와중에 카톡이 한통 왔습니다. 상단에 뜨는 메세지를 제가 순간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50대 어르신들이 주로 쓰시는 시적인 멘트..?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말투로 자기 오늘 저녁도 어쩌구저쩌구.. 이렇게 적혀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와중에도 그냥 아 친한 사람이 보낸 카톡이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아빠는 성씨를 중요시 해서 같은 성씨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하는 모습을 몇번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라는 말도 그냥 장난처럼 넘어가는 재스쳐..인줄 알았지요.

 

그래서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저를 데려다 주는 길에 폰을 제가 또 받아서 만지다가 아까 본 카톡이 생각나서 그 카톡방에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가관이였습니다. '자기 사랑해',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언제 집에 오세요' 등... 이미 한집살림 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올려보던 도중 더 기가막힌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여자가 TV를 구매하려는지 200만원 짜리 TV 사진을 찍어 보내고 아빠에게 돈보내달라고 집에다가 이거 사놓자고 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빠는 돈 보내준다면서 답장 후 돈 보냈으니 확인해 보라는 내용까지....

 

솔직히 제가 이렇게까지 열이 받은 것은... 엄마, 저, 동생 두명이 사는 집에 있는 TV는 뒷통수 튀어나온.. 그 옛날 텔레비젼 아시나요 다들..? 그것도 아빠가 산게 아니고 처음에 저희가 이사왔을 때 오신 외할아버지께서 TV가 집에비해 왜이렇게 작냐며 구매해 주신 그런 TV 입니다.. 아빠는 집에와서 지낸지 10년이 지나 낡아가는 집을 보곤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운영하는 가게에도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저희가 맨날 이사가자고 해도 그냥 거기 살아라 하는 등의 말만 하고있지요.

 

그 뿐 만 아니라 그여자의 돈요구는 계속 있더군요. 그렇게 돈 보내달라 한 내용에서 아빠의 답장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자전거를 타고 은행에 가서 돈 붙여주고 왔다. 비가 왔지만 자전거 타고 다녀왔다.. 뭐 이런 말로 그여자분 한테 로맨틱한척을 하고있었던 거죠. 전 아빠에게서 그런면모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카톡보내면 씹기 일쑤, 엄마는 아무리 전화해도 안받는경우가 태반, 받아도 엄마가 뭐라 말만하면 화부터 냅니다...

 

그리고 몇달 전 일입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직장 근처에 집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빠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저와 아빠 둘이서 집에 둘 기구나 음식 등 장을 보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제하러 나와서 아빠가 지갑을 꺼내들고 돈을 꺼냈는데, 제가 보려고 본 게 아니고 무슨 다른 아파트 카드? 같은것이 있었습니다. 요즘 아파트들의 입구에 들어가기 위한 id 카드 같더군요.. 진짜 두집살림을 하고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엄마는 모르고 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제가 답답하시겠지요.. 그런데 알게되고 약 1년 반동안 터뜨리지 않은 이유는.. 막내동생이 대학교 들어갈 때 까지만 버텨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막내동생이 올해 수능을 칩니다. 이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저와 제 동생 이렇게 입니다.. (동생이 두명입니다.) 막내동생도 이 사실을 모릅니다. 알면 큰일앞두고 충격이 심할듯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최근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친가쪽 식구들과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여행을 주관하는 것이 아빠였는데, 아빠는 여행 내내 몸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리도 절고 뭔가 지쳐보였습니다. 알고보니 무슨 병이 나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희는 다른 친가식구들에게 항상 아빠의 소식을 듣게됩니다.. 어이없게도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아빠가 걱정이 된다며 사이는 비록 안좋아졌지만 저희 세명(남매)을 위해서라도 아빠를 집으로 부르고, 치료도 받게 해야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계속 연락을 피하니 엄마가 먼저 다가가겠다구요... 그 모습을 보는 저는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마음도 아프구요.. 엄마 입장에서는 제가 결혼하거나 할 때 사돈 쪽에 나쁜모습 안보여주고싶고 그런마음이겠지요. 막내가 군대를 가게될때도 아빠없이 배웅해 주는 모습도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이렇게 다가가려고 하는데 아빠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나봅니다. 엄마가 전화로 이제 그 가게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라. 다른 일을 찾아보자. 하지만 아빠는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끊습니다.

 

그 차려놓은 가게도 초창기에는 엄마와 같이 운영하였는데, 아빠는 엄마를 집으로 보내버리고 할머니 한테 붙어서 운영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빠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무슨문제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할머니에게도 전화해서 그이 좀 설득시켜 보라고 하지만 할머니는 그 가게를 지금 당장 정리할 수가 없다. 무슨 복잡한 문제가 많다. 몇년전부터 정리하려 했지만 그게 안된다. 는 등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가게 일 말고도 벌려놓은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할머니 께서도 몸이 안 좋아지셔서 1~2년 전 부터는 거의 제대로 된 상황을 모른다고 합니다.

 

여튼 여기서 모든 것을 다 말하기 벅차지만

정리하자면.. 저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아빠를 어떻게 제정신차리게 할지.

이 일을 알리면 막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엄마도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글 제발 다 읽어주시고.. 댓글 하나씩 꼭 부탁드립니다 ㅠ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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