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살 여동생을 둔 20세 언니입니다.
방탈 죄송하지만 많은 분이 읽으시는 방에 잠시 도움 구하고자 글 씁니다.
말그대로 동생이 이상해졌습니다. 아니 어쩌면, 태어났을 때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우선 저와 제 동생,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모두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살아왔습니다.
X구멍 찢어지게까지는 아니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가난한 가정 속에서,
아버지는 매일이 멀다고 지속되는 언어, 신체폭력과 음주, 집 내에서의 흡연...
어머니는 이런 걸 매일 받아주시기만 해요. 아버지가 때려도 그냥 맞고만 있습니다.
이럴 때 보면 어머니가 안타까우면서도,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우다가도
저희를 이런 환경에 그대로 내버려두시고, 이런 환경에 방관하는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약간 초점에서 빗겨나갔지만, 어머니가 설거지 하신 식기구에 고춧가루 그대로 남아있고
밥풀도 그대로 붙어있는게 너무 싫었어요.. 이걸 엄마 탓하는 저도 참 나쁘죠..
저는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사실 어렸을땐 많이 힘들었죠. 대학생이 되서 반독립한 지금은 자유롭기까지 해요.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서,
다 낡아가는 싱크대니 냉장고니 고장나서 작동되는 건 하나도 없고.
집과 벽지는 결혼하시고 난 뒤로 20년동안 그대로,..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기 부끄러웠어요.
대략적으로 저희 집은 지금 이렇습니다. 아버지는 자영업 하시면서 월 80만원 버실까 말까 하시고 어머니는 급식 조리사로 일하시면서 월 100만원정도 버시는데 저도 부모님 돕는답시고 알바하지만 등록금은 턱도 없네요.. 여튼 매우 가난하고, 정서적으로 문제가 많은 집안이라 생각돼요.
제가 첫째인 만큼 나름대로 이런 가정 환경 속에서 뒤쳐지지 않고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노력하고
또 아버지의 폭력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과 어울리는걸 잘 못했는데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그냥 평범한 새내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동생이 점점 이상해져가고 있다는 거에요. 이것이 제가 글을 쓴 이유입니다.
동생은 유치원때부터 소위 말하는 왕따였어요. 유치원때 그러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17살이 된 지금까지, 아무 친구 없이 그냥 홀로 쓸쓸히 지냅니다.
말동무라고는 넷상친구나 네다섯 살 어린 동생들 뿐.
원래 이랬어요. 제가 도움을 주고 싶어도 당시에는 저도 어렸던지라 딱히 해결책을 생각해보지
않았네요.. 이것도 제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동생이 고등학생이 된 지금, 이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꾸 뒤에서 누가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대요. 저기 앉아있는 여자애들 무리가 자꾸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내 뒷담을 하는 것 같고,
친하게 다가오는 친구들이 있으면 "얘네들이 나 안좋아하는데 알게모르게 왕따시키려고 일부러 친한 척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네요.
선생님께 가서도 매일 얘기한대요. "선생님, 여기 옥상이 어디있어요?"
"선생님, 우리 반 애들이 우리 언니 신상을 터는 것 같아서 무섭고 두려워요."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말이죠. 왜 이런 허황된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동생을 고쳐주고 싶어요...
어느날은 제가 일기에 쓴걸 몰래 봤어요.
"그리고 내가 애들한테 말을 못했지만 내 진짜 비밀은 정신연령이 아니라 정말 말을 못했지만 내가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수 있고 귀신을 볼수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미래를 예측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빨리 알수 있는것이다"
이런 글이 적혀있네요. 흠칫 소름돋았어요. 저건 진실일까,
아니면 동생이 만들어 낸 허황된 거짓말에 불과할까,
아니면 자신이 만들어 낸 거짓말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 거짓말에 도취된 걸까...
답답합니다. 우리 가정이 왜 이렇게 된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 봐도, 방관하기만 하시고 전혀 협조적이지 않네요. 원망스럽기까지 해요.
조언좀 해주세요. 심리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