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아'야. 자세히 묻지는 말아줘.알아봐야 얻을 것도 없고,알려봐야 변할 것도 없을 테니까. 나는 진화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야.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연애와 관련한 여러분의 희노애락이 애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가장 중요하게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함이야.그렇지만 편한대로 휘갈겼다간 이해하기 어려워질테니 간략화된 형태로 쉽게 설명할게.
질문은 댓글에 달아두면 여유가 되는대로 답변할게.(본문에서 이미 해결되었다고 판단되는 내용은 무시할게)
──────────────────────────────────
1.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바라는 단 한가지
레포트도 아닌데 쓸데없이 글만 길어지는 건 피차 고역이니 곧장 결론으로 가자.
인간을 포함 생명체는 살면서 두 가지를 목표로 해.하나는 생존이고, 하나는 번식이야.사람의 경우 언어나 고차원적 인지능력이 법률, 체제, 문화 따위의 부산물을 낳긴 하지만큰 맥락에서 본다면 결국 다 마찬가지야. 남자와 여자가 만들어가는 이 땅의 모든 변화는이 두 가지 목적을 성취하려는 거대한 통일성으로 수렴한다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우리는 이 가운데 번식의 욕망에만 집중해보도록 하자.
남자는 자신의 씨앗을 키워내기에 최적화된(생물학적으로 젊고, 건강한. 그런 외적 특징을 보이는) 여성에게 강력하게 끌리고, 해당 조건의 가능한 많은 여성개체와 관계하려 한다.
여자는 자기자신과 아이를 사회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남성에게 강력하게 끌리고, 그러한 조건의 소수 또는 단일한 남성과 관계하려 한다.
사실은 이 두 문장이 내가 이 글을 통해 하려는 말의 전부야.이 커다란 생물학적 경향성을 '결정론'이라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데나는 환경이나 학습적 요인이 가하는 변수도 크게 고려해. 단적인 예로,남자가 그런 만큼이나 섹스를 즐기는 여자도 많아. 여러 남성과 관계하려 한다는 것인데난 여성의 성장기에 터진 특정한 사건이 성적 불안 즉 번식 불안에 깊이 영향을 준 걸로 이해하지.이외에도 가정적인 남성, 바람둥이 여성에 대한 논의가 있지만 이 글에서 자세한 논의는 생략하고 큰 방향성에 대해서만 얘기하기로 하자.
착각하면 안 되는 게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남녀의 이상향은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에서 나오는 게 아냐. 이를테면' 나는 출산이나 자녀양육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심지어 부담이 되거나 끔찍하게여겨지는데, 내가 겪지도 않은 일 때문에 왜 내가 그런 남성(여성)을 원해야해? '하는 주장은 별 의미가 없어. 왜냐하면 이 욕구는 오랜 진화과정을 거치면서애초에 여러분 의식 깊은 곳에 뿌리내렸기 때문이지.
남자가 나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멀리 퍼뜨리기 위해 채택한 전략은그 유전자의 절반을 받아 줄 건강한 육체를 찾는 일이었지. 그것도 최대한 많이.이런 전략을 효과적으로 성공시킨 남성은 생존력에 있어서 우위를 점했고, 번식도 잘 했어.그들을 설득하려면 자신의 생존능력을 보여줘야 했지. 일반적으로 우리가 소위 '허세'라고부르는 남자의 과시는 능력의 거짓된 증명이야. 나름 필요한 번식전략이랄까.
반면 여자는 이런 남자들을 걸러내야만 했어. 여자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씨앗을퍼뜨리는 데만 혈안인 남성들을 늘 견제해야 했고, 그 가운데서 자신을 사회적으로 지켜줄만한우수한 형질의 남성을 찾아내야 했지. 그런 목적에서 남자의 오랜 구애를 필요로하는 것이고,또 그런 열렬한 구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갖추는 일에 여성들은 환호해.그리고 이들에게 거짓말로 자신의 능력을 꾸며내는 남자를 구별해내는 능력은 매우 중요해졌지.
이런 사회적 경향에 유리한 개체가 살아남았고,그래서 이들은 점점 더 멀리 퍼져나가면서 일반적인 경향성을 만들어냈어.
자, 여기까지 대충 따라왔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재밌는 얘기를 할 기본적인 바탕은 깔린 셈이야.
2. 남자는 예쁜 여자만 찾는 '동물', 여자는 눈만 높은 '속물'?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과정이 좀 더 복잡하니 그것부터 이야기해보자.
위에서 말한, 여자가 원하는 '사회적 보호'란 뭘까?손도끼랑 활 들고 사냥이나 했던 원시사회에서 여자에게 중요시되는 남자의 조건은이를테면 우람한 근육, 창을 던질 때의 정확성, 높은 나무에 올라 벌꿀을 따오는 능력 따위였지.또 부족에서 구성원들을 통솔하는 카리스마가 있는 남자라면 더욱 믿을만하지 않았을까?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아주 우아한 생물인 것 같지만,한 겹 벗겨내면 오로지 주변 환경과 문화적 조건이 달라졌을 뿐 욕망은 거의 동일해.
높은 재력, 집중력, 학벌, 외국어능력, 리더십, 조직 내에서의 책임감, 신중함 따위가현대여성들에게 먹히는 이유는 뭘까? 아무리 달리 보려 해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어.바로 이런 가치들이 오늘날 '사회적 보호'를 가능케하는, 과거의 근육과 사냥술이기 때문이지.풍부하게 울리는 남자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여성의 본능에 있어 안정감의 상징이었고,
여기 일부에서 선호되는 남성의 큰 키는, 대부분 아직 사회생활의 한복판에 놓여보질 않은 까닭에딱히 '사회적 보호'의 조건을 꼽지 못하는 여자가 주로 선호하는 요인이야.그래서 특히 10대에서 두드러지지. 물론 개인적인 경험과 학습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일반적인 형태는 늘 비슷해. 다시 말해 삶의 팍팍함(?)을 맛보기 시작하면점차 다른 가치들에 훨씬 많이, 또 균형잡힌 비중을 두게 된다는 거지.
이런 점에서 보면 남자들이 '쓸데없이 눈만 높은 속물'이라고 여성을 질타하는 일이얼마나 무의미한 메아리인지 알게 되지. 진화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나거든.현생인류가 등장한 이래 여성권이 우뚝 선 역사는 고작 최근 100년간의 일인데, 그 짧은 기간동안 능력 면에서 거의 동등해진 여성들의 욕구가 변화할 수는 없는 일이야.남녀평등을 제 아무리 외친들 생리적 욕구가 그리로 향하는 걸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한편 남자가 원하는 건 어리고 예쁘고 섹시한 여자다, 라는 데 대해서는이견이 없어. 아주 간단해. 그러나 여자의 본능이 그러한 것처럼 비난할 일이 아니지.자연이 남성에게 심어둔 욕망의 해류가 그리로 흘러가는 것일 뿐..과일을 고를 때 벌레먹은 건 당도가 높다는 증거일지 모르지만,우리 눈엔 맛도 없고 푸석푸석해보이지. 적어도 건강한 여체를 골라내는 데 있어서는 매끈한 피부, 도발적인 몸짓,관능적인 굴곡 따위가 우수한 형질이라고 남성 유전자가 판단해왔다는 거야.이건 신체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정서적 유대감이야.남자든 여자든 정서적인 안정감을 마찬가지로 생존에 도움이 되는 요소로 판단해.그래서 말이 잘 통하고, 또 영민하고 감각적인 사람을 선호하지.물론 사람의 따라 이것이 갖는 중요도도 차이가 나는데..이걸 설명하려면 글이 아주 길어지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친다.
많이들 필요로 하는 글이면 좀 더 이어가고아니면 설명종자는 여기서 사라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