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연애의 모든 것, 세 번째

|2015.07.11 23:48
조회 14,466 |추천 19
세 번째 글이야.
대부분의 독자가 역하다고 생떼를 쓰더라도, 여기에 대한 대꾸로 본문에서불필요한 논쟁은 하지 않을 생각이야. 대신 그나마 2회 글 서두에 아주 약간의감정을 실었는데 효과를 봤는지 맹목적인 비난은 많이 줄었네.
여기다 쓰려니 글이 좀 재미가 없는지도 모르겠다.그래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거야.
공격할 부분만 찾지 말고 일상에 적용하려고 조금만 노력해 봐.인생의 많은 부분이 바뀔테니까.

질문은 마찬가지로 댓글에다.

──────────────────────────────────
# 원시사회의 특징을 왜 '무리하게' 현대에 적용하는지?
진화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나. 일반적으로는 최소 수 천년에서 수십만 년이 걸려.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시대는 현생인류가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매우 짧고,현대라고 부를만한 최근의 100년은 이에 비하면 더욱 짧아.그래서 비교적 최근의 문화적 진화를 생물학적 진화가 따라잡질 못하는 거지.그러므로 이전 시대의 욕망이 완전히 당시 그대로 남아있다고 할 수는 없더라도 (모든 생명이 계속 진화하니까), 그 욕구가 아직은 거의 원형에 가깝게남아있다고 보는 편이 설득력이 있어.

──────────────────────────────────
6. 남자는 왜 여성의 모든 신호를 호감이라고 착각할까?
첫째, 남성은 늘 여성을 필요로 해. 그래서 신체기능도 두드러지게 발달했어.번식하려는 여성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득이므로, 남자는 작은 가능성도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야.둘째, 반대로 여성은 쓸데없는 착각을 할 필요가 없어. 남성개체들이 자신을언제나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게다가 성적으로 착취하려는 남자를 견제하려는전략까지 장기간 발달했기 때문에 특별한 학습을 거친 여성이 아니면대개 뚜렷한 호감 표시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자신의 안정성에 해를 끼칠 남자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을테니까.

7. 여자가 남자의 겸손함을 '사랑'하는 이유
과묵함과 진정성, 혹은 상황에 대한 포용력은 곧 능력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반대로 뭔가 이뤄놓고 설레발 치는 남성들은 척 보기에도 줏대없고 가벼워 보이지.고양이과 생물들을 떠올려봐. 사냥할 때 과시하지 않고 조용히 접근하는 자가 먹잇감을 잘 포획하지.
두 번째 이유는 그저 많은 사람들이 겸손이라는 가치를 사랑하기 때문이야.즉,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뜻이지.글 잘 읽어온 독자라면 쉽게 눈치 채겠지만, 사회적 존경은 곧 능력을 의미해.

8. 진화학으로 바라본 '어장관리'
어장관리는 남자나 여자나 좋아해. 물론 남자가 여자를 더 원한다는 점에서여성의 어항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성공적일 확률이 더 높지만.
남자가 어장관리를 하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야.1) '하렘'        2) 남성성 확인받기
하렘이란, 한 마리의 수컷과 여러 마리의 암컷으로 구성된 집단을 뜻해.뻔하지 않겠어? 입에 단내가 날 만큼 강조했지. 수많은 여체와의 관계가 허락된 삶.남성은 최대다수의 건강한 여성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전략을 선호해.남성성이라는 것은 그러한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특성인데여러 여성을 유혹하거나 거느림으로써 이걸 확인받는거야. 
여성의 경우도 비슷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남성의 하렘성향과는 맞지 않아.1) 가장 훌륭한 배우자 비교선택하기        2) 여성성 확인받기
마치 여자가 쇼핑을 하면서 가격을 비교하듯이,주변에 다양한 남성을 모아둘수록 개체는 성공적으로 번식하리라고 예측하겠지.한편 다수로부터 여성성을 확인받는 것은 여성에게 최고의 쾌감이기도 해.언제나 습격당할 수 있다는, 어떤 본질적 불안에서 구원해주는 일이지.
(애정결핍이 클수록 '어장관리'를 더 충동적으로 원하고 즐기는 경우가 많아.자신의 번식력을 재차 확인받고 또 그걸 과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봐야지)

9. 남자와 여자의 '번식적 긴장'
남자든 여자든 열심히 이성을 쳐다본다는 건 다들 알걸.남성은 그 일반적인 목적이 단순히 '번식할 대상'을 물색하는 것인데 반해,여성은 자신의 여성개체로서의 높은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면서동시에 우수한 형질의 남성을 포착하려는 목적이 비교적 균일하게 발현해.즉 남자(여자)의 뜨거운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면서도 멋진 남자를 찾으려는 거지.
(남자가 섹스할 대상을 찾는다는 말은, '의식적으로' 섹스를 생각하고 결단한다는뜻이 아니야. 신체적 욕구의 최종 종착점이 '무의식적으로' 섹스를 향해 있다는 거지.손을 잡거나 볼에 입을 맞추는 행위가 순수하게 비칠지도 모르겠지만, 결국은구애의식으로서 최종 번식을 위해 이식된 과도기적 욕망이라고 봐야 해)
시선을 받기 위해 남녀는 각각 어떻게 행동할까?남성이나 여성이나 자기자신을 꾸며. 특히 최근에는 남성들도'선택받기 위한' 시도에서 자기자신을 꾸미기 시작했는데,성역할 장벽이 붕괴되는 한편 남자들도 애정결핍에 시달리기 때문이야.그러나 여전히 많은 현대여성들은 잘 치장한 남성보다는 우수한 능력이라고판단되는 요소를 더 높게 평가하고, '지나치게 열심히' 꾸미는 남성을오히려 어색하게 생각하고 있어.
여성에게 몸매의 관리, 비난의 눈초리를 피하는 선에서의 노출 감행,그리고 화장하기 따위는 사실상 남성 선택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거야.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자인 다른 여성 개체들에게 승리하려는 목적이기도 해.(뚜렷이 구별되는 자아나 사회적 소속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한데,이건 번식보다 생존의 욕구와 관련되므로 우리의 주제인 '연애'와 거리가 있어)

하나 덧붙여서, 여성이 남성보다 이성에 대한 시선처리에 있어 '도도한 깍쟁이'인 까닭.
첫째. 본인의 관심과 무관한 남성이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둘째. 시대마다 변화하는, 즉 사회문화적인 여성성을 잃지 않고 유지하려는 번식전략.

──────────────────────────────────
* 댓글 답변


저도 답변을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남자친구를 닥달하거나 서운해하는 감정은 뭔가요? 예를들어 내가 보고싶은만큼 나를 보고싶어하지 않는것 같아서, 나보다 다른사람을 감싸는 것 같을때, 안 좋은모습(욕, 길가에 쓰레기 버리기 등)등의 모습들에 대해서요.

현재 남자친구가 본인에게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에요.생물학적 견제(신체착취가 목적이거나 능력 박약인 남성을 멀리하려는 본성)를거두고 본격적인 감정 교류를 시작했다면, 일반적으로 여성은 그가 가진 단점들을잘 견디지 못합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그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큰일이죠.그렇게 되면 님은 사실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셈이거든요.
오늘날 남녀가 일종의 계약(다른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되고 또 이런 관습적 계약을일방적으로, 특히 다른 이성에 이끌려 파기하면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는)을 맺고예쁘장하게 연애를 이어가는 모습은,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고작 현대에 한정이 돼요.
중세나 근대만 하더라도 여성은 일종의 사유재산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고,원시 자연사회에서는 남녀가 긴밀히 접촉하는 경우 더더욱 조속한 성관계가이루어졌습니다. 이게 자신의 의지로 행해진 경우도 있었겠지만사실상 강제된 경우도 허다했을 거에요. (당연히 피임도구도 없었죠)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의 역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긴 시간동안,일단 만남을 시작한 남성이 자신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여성에게 아주중요했습니다. 왜냐하면 임신을 하게 됐을 때 이후 아이를 돌볼 남성이 떠나면여자는 출산까지 약 1년간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하고,게다가 양육까지 떠맡아야 했기 때문이죠.
다른 남자 개체들의 목적도 결국 '자신의' 복제자를 퍼뜨리는 것이기 때문에다른 남자의 자식임을 안다면 소모적인 양육을 기피하려 하겠죠.그 유명한 '혈연선택이론'이 이것과 관련됩니다.(관계 이후에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더 깊은 정을 느끼게 되는 이유도여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어요)
즉 본인이 실제로 관계를 맺거나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이전에는 남성과의 관계 자체가 그렇게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장기간에 걸쳐 남성을 자기 곁에 머무르게 하고또 사회적으로 부적합한 습관을 버리게끔 잘 '단속'한 여성은 널리 살아남았겠죠.그런 욕구는 결국 필요에 의해, 자연선택을 거쳐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심어졌습니다.




진짜 궁금해서 묻는데, 글쓴이는 이 개소리 글들이 진짜 맞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쪽.. 진짜 사랑이라는 거 해본 적 없죠? 딱보니까 나이어린 스무살 중반에 제대로 된 사랑 안해봤거나 혹은 사랑이 최근에 안좋게 끝난거 같은데. 그럴땐 이런 개소리 믿게되거든요? 근데 진짜 사랑해보면 이런 생각을 내가 가졌었구나하고 나중에 나이들어 웃게됩니다. 사랑은요 저런 글들의 요소 물론 아예 무시 못하지는 못하겠지만, 결국 뛰어넘게 되있어요.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막연한 신비주의입니다.'사랑' 자체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말이에요.문학책이나 철학책에서 자의적인 개념을 끌어다 써 왔긴 하지만결국 이게 사랑이다,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 자체가 제 논에 물 대기에요.사랑하면 앞뒤 안 가리고 다 주는거다, 헌신하는 거다.. 말은 참 곱고 많은데그런 현상은 상대방을 진화학적으로 '최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을 때 일어납니다.물론 크나큰 착각이죠. 세상에 사람은 많고 멋진 남녀가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저 역시 그런 강렬한 감정을 느꼈던 과거가 있습니다만특히나 진화학을 공부하다보니 맹목적 헌신은 언제나 환상임을 깨닫게 되었죠.가장 이상적인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것임을 확신하는 관계라고 봐요.그러나 이러한 관계 역시 그저 생물학적 언어일 뿐이에요.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있다는 상호 확신, 또 거기서 오는 '편안함의 감각'은유전자의 관점에서는 그저 안정적인 생존에 대한 보상적 감각에 불과하지요.
물론 과학도 '사랑'의 메커니즘을 다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그러나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다 밝히지 못했다고 진화가 거짓이 되지 않듯이다소 받아들이기 불편하더라도, 우리가 사랑이라고 지칭하는 것은결국 진화적 욕구가 하나의 플라스크 안에서 끓어오르면서 풍기는그 어떤 묘한 향기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안온한 인간미를 지키기 위해 맹목적 거짓을 택할 것인지.아니면, 다소 냉정하지만 분명한 진실을 택할 것인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겠다던 존 스튜어트 밀이 떠오르는 대목이죠.

추천수19
반대수2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