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년차에 접어든 직장인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사장님 이하 전 직원이 일잘하는 여직원이라고 칭찬할만큼 열심히, 혹은 융통성있게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회사 프로그램이 MS도스에서 ERP로 바뀔때도 혼자 새벽 3시까지 남아서 코드 따고, 제품등록하고... 한달여를 그렇게 생활했었고... 그 외에도 남자직원들이 할법한 물건 하차라든가, 택배발송이라든가...직접 다 나서서 하고 있습니다..결국 얻은건 허리디스크와 손목 인대의 만성 염증뿐이지만요;;;;
그래도 직원이 적은데다가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마음에서 열심히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제 살림인것마냥 팀을 알뜰 살뜰 꾸려나가고 있다고 자부했구요....
직장은 본사는 서울쪽에 있고, 저의 근무지는 지방입니다. 이곳의 인원이라곤 영업 차장, 이사(남직원 2명), 영업관리(여직원 저 하나), 납품(지입기사님 한분)... 이렇게 4명입니다. 그 외에 대리점 사장님들이 3분계시는데... 영업직원으로 같이 근무하시다가 대리점을 내신 케이스입니다...
항상 애를 낳고도, 키우면서도 평생직장이라며 떠들고다녔던 재미좋던, 회사입니다. 저또한 술마시는걸 꺼려하지 않았고 예전 사람들과는 항상 새벽까지 부어라 마셔라~ 했고, 혹은 야유회를 가자고 가자고~ 먼저 얘기 꺼낼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소장님이 바뀌기 전까지.... 그리고 차장이 바뀌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남직원 로테이션으로 타팀에 있던 차장과 소장이 왔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팀에서 일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합니다....
대략 1년 넘게 지켜봐온 결과
차장의 경우,
1. 화장실 들어가면 1시간 경과
2. 전화기 붙들면 기본 30분 통화, (영업사원인지라 전화오는곳이 많을텐데... 한군데 잡으면...30분;;;)
3. 질문하면 다 아는 내용이라며 자기가 해온 업적을 늘어놓고선 정작 질문엔 대답 안해주기 일쑤...
4. 거래처 영업간다며 나가서는 본인 집에 들렸다가 오기.
5. 길거리 한적한곳에 차대놓고 잠자다 들어오기.
6. 말도 없이 지각
7. 업무 중에 스크린 골프 치러 대리점 사장님, 이사님과 함께 갔다옴. 자기네들끼리 쉬쉬하는데
다 들림;;;
등등....
이 정도까지는 어느정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저 사회생활이나, 영업하는 방식이겠거니...
본인 업무 다해놓고 여유가 있으니 저러겠지...했는데....
문제는 거래처에서 차장이 전화를 안받는다고, 일처리 안해준다고... 할때입니다
8년여 일했더니 거래처 담당자들과 다 알게 되고 하니 다들 저한테 전화와서 하소연하듯 뭐라합니다, 일부 담당자들은 해결 안해준다고 욕하고 그냥 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잘못도 아닌데
왜 제가 욕먹어야 되는건가요ㅠ_ㅠ
여태까지 지역적 특색때문에 바뀐 업무환경에 적응하기 전까지 도와드린다 셈치고,
재고파악, 수금전화, 제품 수불, 매입 발주, 입고확인 등등... 대략의 업무를 다 도맡아서 도와드렸고, 거래명세서, 단가, 생산의뢰, 출고등등도 제가 도와드렸습니다.
(타 팀에는 창고직원이 있어서 여직원업무가 아닙니다....)
그러다가 1년여 지난 지금은 아예 제 업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전...
없는 인원에 계속 도와드리자 싶어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일업무를 위해서는 모든
제품의 변화나 기타 문제를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어야 수불이 원활해지는 것인데,
한번도 이야기 해준적이 없습니다... 물어보면 위 내용의 3번과 같이 이야기 하곤 끝입니다...
이런 문제점때문에 이의제기를 한번하고 난뒤 한달여간 차장과 개인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도 힘들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펑펑 울게된 사건이 있었습니다....지금으로부터 3일전입니다....
밖에 은행 업무를 보러 외근을 나가 있던 때였습니다.
여러군데 들리다보니 대략 1~2시간이 걸려서 들어왔더니 이사님이 차를 수배 하라는 것입니다
내용인즉슨,
거래처에서 발주한것을 당일입고 시켜달라는 것이였는데, 저는 오전에 분명 안된다고 말하고 외근업무를 나갔고, 오후에 차장은 거래처에다가 알아서 저녁에 입고 시켜주께!!! 라고 했다는 겁니다
본사가 서울인지라... 당일입고하려면 용달차를 수배하여서 처리를 해야합니다. 앞뒤내용없이
일은 본인이 저질러놓고, 결국 수습은 제가 하는 것입니다....
너무 황당해서 전화를 걸어
" 아무리 우리가 대화를 안하고 있을지언정, 업무협조하는 의미로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든지 직접 통화해서 말해주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제가 행여나 업무가 늦어져서 오후 늦게 들어왔음 어쩔뻔했습니까 " 라고 했더니,
" 니지금 따지나" 라고 합니다...
그래서 "따지는게 아니라 틀린말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 라고 했더니,
" 따지냐고!!! " 라며 큰소리를 냅니다;;;
억울했습니다. 일은 본인이 저질러놓고 어떻게 그게 따지는게 되는건가요... 그 동안 참아왔던
울분에 부들부들떨며 이사님께 일같이 못하겟다고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울며불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사님 왈
" 차장한테 근본적인 원인이 뭔지 물어볼게 " 라는 겁니다
제 얘기 다 들었으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시니... 결국 제가 원인이라는 얘긴건가 싶어
바깥 화장실에 숨어 펑펑 울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건지...왜 무시를 당하는건지 싶어서 말입니다.
이사님의 경우,
1. 하루종일 골프얘기..
2. 창고 의자에서 게임하기.
3. 아침에 무조건 지각
4. 서류 업무는 무조건 차장에게...
5. 내려온지 1년동안 영업 나가는걸 못봤음.
6. 거래처사장님께서 화날 말 해놓고 수습 안하고 저에게 전화해보라고 시킴
7. 해외원정 골프 나가면서 대리점 사장님들께 현금 지원받고, 나한테 처리하라고 함.
등등....
이런 이사님께서 오늘.....
차장에게 청첩장 전달한지 25일여가 됐는데 결국 까먹은 차장.... 현금챙겨가며 직접 거래처에서 전해주겠다고 한지 5~6일 전... 근데 오늘 이사가 차장에게 어찌했냐고 물어보니 본인 서랍에서 봉투 꺼내며 던지듯이 나에게 줌... 그랬더니 이사 왈
' 여직원이 까먹고 못갔다고 해야지~ 그러니 너도 그렇게 알고있어~ 어쩌겠어~ 여직원 탓을해야지~ 아아~ 그쪽에서 이야기 나오면 말이야... ' 라고 합니다. 제가 바로 옆에 서있는데 말입니다
거래처에 가서 제 핑계를 댔을지언정, 저보고 그렇게 알고 있으라니... 결국
차장이 잘못한걸 제가 잘못한걸로 하라는 거 아닙니까.......
너무 속상해서 3일연속, 오늘까지 4일동안 내내 몰래 웁니다 소리 낼수 없어서 흐느끼면서요...
더 황당한건....
차장 골프...머리 얹어준다며 오후 4시에 다들 나간다고 합니다...
더더더 황당한건....
저 두사람이 있던 전 근무지의 영업팀 여직원이 자살했다는 것입니다. 저 두사람이 연관되었다는건 절대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같이 업무하던 여직원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하나뿐이 여직원 잘챙겨주진 못하더라도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건 아니지 않나...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긴 글들이 제 위주의 이야기들이라 제 입장에 서서 밖에 말해주시지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제가 잘못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거나, 고칠점이라던가....
힘이나게끔 힘찬 응원, 이 모든것을 극복할만큼의 방법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며칠동안 펑펑 울어서 나올 눈물이 없을줄 알았는데, 글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
하늘 좀 봐야겠습니다......
힘을 주세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