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20대 취준생입니다.
오늘 겪은 일이 너무 황당해서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이모와 초등학생인 사촌동생과 함께
동네 병원에 가는 길
귀여운 미니언 양말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매대가 있길래 구경하는 중이었음.
매대는 매장 밖에 위치해 있었음.
양말을 다섯켤레정도 고른 후 계산을 하려고
두리번 거리자,
주인으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큰 소리로
"계산할려면 안으로 가셔야 돼요!! 안으로!!"
라고 하며 매장 안쪽을 가리켰음.
나와 동생은 매장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매장 안쪽에서는 여성점원분이 우리를 위해
비닐봉지를 뜯으며 매대쪽으로 오는 것처럼 보였음.
그래서 우리는 돈을 준비하며 매장 입구에서
양말을 든 채 그 여성점원분을 기다리고 있었음.
그 순간 아까 남성분이 성큼성큼 내쪽으로 다가오시더니
"안 쪽으로 가서 계산하시라고 했잖아요!!! 안팔아요!!!!"
라고 소리치며 내 손에서 양말을 전부 낚아채 매대로
패대기 쳤음.
너무 황당해서 남자분과 여자분을 번갈아 보며
상황파악을 하고 있던 중, 여자분은 임신중이라는걸 알 수 있었음.
나는 평소 불의를 보거나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고 느낄 때 치미는 화를 삭히는 스타일은 아님.
서비스업을 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 부모님도 서비스업에 종사하셔서,
자고로 장사하는 사람의 마인드는 "사람 귀한 줄 알아야한다"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함.
일단 고객으로써 너무 기분이 나빠 그 남자분에게
"아니 그렇다고 이걸 지금 던지시면 어떡해요?"
하고 따졌음.
대답으로 돌아온 남자분의 말은,
"저 안에 카메라가 있는데 바깥에서 이러면 찍히지도 않고 원래 저 안에서 계산을 하는게 원칙이에요."
너무나도 소리를 지르길래 순간적으로 위축되고 당황스러워 초등학생인 동생의 표정이 굳어가는 걸 보고 자리를 피하자 싶어 옆 커피숍으로 이동하여 마실거리를 삼.
차근히 생각해보니 남자와 여자는 부부로 보였고, 임신중인 아내를 생각하여 남편이 예민하게 굴 수 있었겠다 싶었지만,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손님 손에 있던 물건을 낚아채 매대에 집어던지는 행동에 대하여는 사과를 받고 싶어 다시 그 매장으로 감.
매장에 도착했을 때 남자는 어딜 갔는지 여자만 가게를 지키고 있었음.
"아줌마, 그렇다고 해서 물건을 손님 손에서 낚아채는 경우가 어디있어요? 그리고 카메라가 안쪽에 있다고 하시던데 카메라가 어디 있는거예요?"
하자 남자분이 돌아오셔서 맞받아치길,
"아니 그런 걸 떠나서 안에서 하라 그러면 안에서 하지!! 내가 안에서 하라고 그랬잖아요!!!"
라며 크게 소리지르며 같은 말을 반복함.
아무래도 성인남성이 소리를 지르니 이모와 내가 하는 얘기는 다 묻힐 수 밖에 없었음.
언성을 높이다 서로 심한 소리가 오가기 시작하여
동생도 어리고, 이러다가는 일이 더 커지겠다 싶어
이모와 동생을 데리고 나왔음.
근데 나는 그 사람이 처음부터
"손님, 저희 마누라가 몸이 불편해서 그런데
계산은 안쪽에서 해주세요." 라고 했으면
백번이고 더 안에서 계산을 했을거임.
심지어 카메라가 매장 안에 있다는게 거짓말이었어도
좋게 좋게 말씀해 주셨으면 기분좋게 샀을거 아님?
비닐봉지를 가지고 오는 여자분을 기다리며 어리둥절해 있는 우리에게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낚아채는데 있어서 화가 나는게 이상한거임?
하루종일 화가 안삭혀짐. 부글부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맞음?
하루종일 부글거리는 제가 예의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