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입니다.
먼저 둘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둘이 똑같이 돈 걷어서 월세집 마련.
남편 32, 연봉 2800만 (오를 기미 전혀 無)
저 33, 연봉 3200만 (매년 7-10% 상승됨)
남편은 결혼전에 제가 다른 또래에 비해 음식도 할줄 알고,
나이도 연상이라 데이트비용 더치페이도 하고... 그래서 좋았대요.
결혼하면 무조건 맞벌이고, 애를 낳고도 맞벌이를 했으면 한다는 말도
누누이 했었구요.
저는 결혼전 남편될 남친이 저보다 한살 어리고 벌이도 많지 않으니
당연히 맞벌이는 생각했구요. 원래 집에 있는 것도 싫어해서 일 할 생각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 편부 밑에서 자라 음식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할줄 아는거고..
결혼하고도 내 시간이 허락하는한 남편한테 음식 해줄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기본적은 마인드는 내가 음식을 하면 남편은 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와 살때는 내가 모든걸 다 했지만.. 아빠가 아닌 남편이니까
저 혼자 다 부담하고싶지는 않아요..
남편..결혼 전엔 엄청 살림 할 것처럼 하더니
결혼하고 보니 전혀 안하는 스타일이더군요.
이 문제로 자잘한거 외에 큰 싸움을 3-4번 거쳤는데 그때는 합니다.
그리고 나서 좀 지나면 또 안해요..
말을 해야 겨우 하고..
저는 야근이 많아서 평일에 늦거든요.
그러면 일찍 오는 사람이 좀 하면 좋잖아요.
6시 캍퇴근 하면서도 제가 늦으면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가기 싫다고
술약속을 기어코 잡아서 먹고 옵니다.
그러면 제가 퇴근하는 시간이 10-11시..
제가 집에 오면 남편은 그때 맞춰 오거나 12시에 오거나..
저는 집에 와서도 분주하게 이것저것 또 해요.
빨래 개놓고.. 와이셔츠 다리고.. 내일 옷 준비하고..
물통 씻어놓고.. (남편이 매일 보리차물 싸가지고 다녀요)
제가 야근이 많아 평일에 청소를 잘 못하는데
전에 싸우다가 너는 집에서 뭘하니 어쩌니 개소리를 해대서..
화해한 후에는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평일에 늦더라도
최소한 더러워 보이지는 않게.. 치우고 했는데
하다 보니.. 슬슬 또 화가 나는거에요.
나는 매일 퇴근해서도 뭔가를 분주하게 하고 있는데
본인은 술쳐먹고 와서 씻고 자는게 전부...
왜 이런 노력은 항상 나만 해야 하지~???????
언제나 싸울때만.. 그때뿐이지..
천성은 안변하는지.. 매번 반복되는 이 집안일에 대한 싸움.. 지겹네요 너무 ㅠㅠㅠㅠㅠ
집안일로 이혼을 할수 없지 않나 해서
고쳐보려고 애쓰고 말도 해보고...
아 너도 안하니 나도 안한다. 해서 다 놔버렸다가..
미안하다. 잘할게 해서 화해를 하고 좀 지나면 결국엔 또 다시 원점이고..
제가 그냥 내가 하고 말지~~~~ 하는 성격도 못되놔서요.
요즘에 드는 생각들은 결혼이 무엇인지.. 내가 결혼을 왜 했지? 이런 생각뿐이고..
내가 그냥 다 놔버리고 희생을 해야 편해지려나 어차피 안변할 사람인데..
그러다가도 왜 나만 희생을 해야 하지? 자꾸 억울한 느낌만 들고..
내가 나이가 더 많은데 애는 언제 낳겠으며..
저런식이면 애 낳았다간 나만 더 고생할거 같은데
애를 낳지 말아야 하나.
그럼 애도 안낳고 일하면서 내가 더 버는 돈 집에 투자하고..
남편은 나가서 술이나 먹고 집에서 아내가 집안일 다 해주지..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거지?
왜 야근하면서 이 회사에서 버틸려고 용쓰는거지?
그냥 혼자 살면 내가 버는돈 내가 저축하고 집 살림에 쓰고
나를 위해 투자하고..
나는 결혼을 왜 했지..?
이혼을 해야되나? 이혼은 쉽나? 내 결정인데 이렇게 바보같은 이유로 끝낼 순 없지 않나.
내가 결정해서 온 결혼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ㅠ
제 감정이 느껴지시나요?
매우 답답한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미친듯이 밉다가도
한번 설거지 하고, 빨래 알아서 하고 청소 알아서 하는 날엔
또 제 기분이 풀려요. 병신같이..
그러면서 넘어갔다가 또 싸웠다가.. 반복되는 거 같습니다.
그냥 제가 바보같고 병신같아서 이러나 싶기도 해요.
남편한테 좋게 말해도 안되고.. 언성을 높이면 그거 가지고만 뭐라고 하고..
극단적으로 나도 살림 놔버리고 내꺼만 한다. 이것도 해보고..
이제 뭘 더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