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살 직딩녀입니다
남친은 32살이고 사귄 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많은 커플들이 그렇듯 한 두 번 헤어진 적도
있었고 그럴 때 전 소개팅도 해보고
다른 남자도 잠깐씩 만나봤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더군요.
그래서 다시 현 남친에게 돌아와서
완전히 정착했습니다
결혼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요
사실 남친은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수입도 제가 더 좋습니다)
그래도 자기 먹고 살 정도의 돈은 벌며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이 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전 너무 보기좋습니다
일에 열정 없이 만날 때마다 직장 욕만 하는 남자도 만나봤는데
정말 별로더군요 (그럴라면 그냥 때려쳐!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더라고요......)
저희 집안도 지극히 평범한 집안이기에
남자 돈 바라고 연애 결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적당히 둘이 으쌰으쌰 해서
살자! 주의거든요
그런데 제 20년 지기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봐왔고
제 역사를 다 속속들이 알고있는 친구라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다 하는데
저는 얘한테 남친 얘기만은 안 합니다
저도 현남친 만날만큼 만났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한다면 지금 남친과 하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봐라, 너가 너무 아깝다,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다
이런 얘기만들을 하는데
솔직히 제 지금 남친 몇 번 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원래 단 둘이 만나서 꽁냥질 하는거 좋아하지
지인들과 같이 만나는 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도 예전에 싸워서 스트레스 받을 때
몇 번 친구한테 남친 욕 했는데
그런 것들을 들어서 그랬는지
별로라고, 그런 사람 결혼할 생각하면
난 솔직히 무섭다며....
제가 지금 남친에게 정착한 이유는
무엇보다 절 아껴주고 계집질을 모르며
제 성격이 좀 유별난데 그걸 다 이해해주는
그런 이해심 깊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항상 재미있는 일이 있거나 신나는 게 있으면 저한테 가장 먼저 연락해서
공유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저는 그런 장점 + 저한테 돈만 안 꾸는 남자면 돼요 쿵짝도 잘 맞고요
하지만 솔직히 제 남친도 평범한 성격은 아니고
말하는 방식이나 낯선 사람을 대하는데
서툴러서 그렇지 저를 생각하는 마음과 책임감은
충분히 차고 넘치는 사람이거든요
성격 특이하다고 친구 없는 독고다이는 아니고
친구도 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얘기 할 때마다 니 남친은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너가 아깝고........ 하.......
친구끼리는 남친 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말 또 나올까봐 무섭고
그래서 아예 얘기 안 하는데 어쩌다 말 나오면
또 무한반복 ...............쩜쩜쩜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하면
다 널 아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구
또 무한반복 ................ 쩜쩜쩜
그렇다고 친구랑 연 끊을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봐도 제 친구랑 남친은 잘 맞는 사람은
아니에요
제 친구들이랑 남편 될 사람이 꼭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 들으면 스트레스 또한
무한반복이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내가 진짜 진짜 바로 옆에 있어서
남친을 콩깍지 씌여 보고 있나,
제 3자의 말이 맞나 생각도 듭니다
왜 연애할 땐 단점이 안 보인다고 하잖아요
뭐라고 스무스하게 말해야 친구가 알아들을까요
결혼한 선배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