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정말 누군가는
나의 이러함을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을까
까닭없는 슬픔을 달래줄 수 있을까
이것은 분명히 조울증.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당신의 곁에 있어도
당신의 곁에 없어도
나를 독차지해
내가 없으면 안된다 말해
독점적으로 소유해,
말단의 신경까지도 모두
그럼으로써 나는 당신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게 된다
묶고 묶이는 도착적인, 혹은 맹목적인 사랑
사실은 건강하디 건전한 사랑을 원하지 않았다
이런 것이 사랑의 본질이겠지...
차차 희미해지는...
눈물이 흐르는데도 그것을 닦을 수 없는
끝없는 자기연민에 빠지는...
나는 점점 이상해진다
미쳐간다...
너무나도 원하게 되어 너를
도리어 나는 미쳤다
이런 괴로운 감정이 사랑이라면
나는 다시는... 사랑 따위 하고 싶지 않다
나를 소유하는, 그리고 내가 소유하는
그런 둘만의 세상을 꿈꾸었다
하지만 너는 소통자
세상과의 소통을 원해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다
진심으로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를 죽이고 싶다 내 심장을 내 뇌를
이 순간에도 미쳐가는 나를
내가 그나마 정상일 수 있도록
내가 더이상 나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도록
어쨌든 좋다...
이 감정을 절단내고 싶다 송두리째 파내어버리고
그리고 고요함 속에서 마침내
모든 것을 포기한 채로...
왜 이렇게 힘들지? 왜 이렇게 괴롭지?
사랑하고 있는데도 왜...
내 안의 괴물에게 허덕이며
불행한 것일까 나는?
차라리 이 감정을 몰랐다면 좋았을까?
신경을 모두 토막내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사랑의 절실함을 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내 안의 공허함을 누군가가 모두 채워줬으면 좋겠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이리도 못난 내가 아니면 살지 못한다는 그런 절실한 이가
그런 절실한 사랑을 내게 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틀림없이 거기에 응할텐데
전부 사랑해줄텐데...
내 단점까지도 모두 사랑해주는
응,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을 원하고 있다.
목이 탈 것 같은 절실함으로.
정말 사실은,
당신이 나를 그렇게 사랑해주길 원했는데...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이 못내 슬퍼서 나는
나는... 죽어간다. 내 감정으로부터 일탈하여 고요해진다.
참... 못났다. 응 못났지. 못난 거지?
고작 술의 힘을 빌려 쓰는 글이라고는 이런 게 전부다.
못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