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주 뒤면 곧 입대하는 21살입니다.
판에 글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네요 ㅎ
판에 올라온 글도 읽어보지 않은 상태라 글이 조금 어색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 부분에서 좀 많이 이상하게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그런 불효자식이 있냐고 하실겁니다.
저의 청소년시절은 그렇게 좋진 못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아버지는 자상한 아버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들어가고나서부터는 아버지가 조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줄곧 상위권이었던 제가 중학교 들어가서는 중상위권 정도 밖에 못하니 아버진 많이 못마땅하셨는지 저에게 매를 많이 들었습니다.
주로 각목이나 파이프 등으로요.
한번 맞을때 거의 2~30대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 시절엔 왕따도 심심찮게 당했는데 어쩌면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서러웠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 당시 사춘기가 시작될때라 어머니께 참 대들기도 많이 대들었고 저에겐 동생도 있는데 동생이랑 싸우는 것 때문에 또 많이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건 언어폭력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보다 애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정도입니다.
고등학교를 올라가서는 더 심해졌습니다.
중학생 때도 가끔 그냥 맨손으로 맞을 때가 있었는데
고등학생 때는 빈도가 더 심해졌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주로 아버지가 어머니랑 싸우실 때 명백하게 아버지가 잘못하셨는데 제가 지적을 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건 폭력이었습니다.
일종의 반항이라고 생각하신거겠지요.
그땐 진짜 악몽이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절 죽일려는 아버지 표정이 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절 죽일려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도 살려고 발버둥 쳤구요.
그래도 아버지라 맞대응하는 불효를 저지를 순 없었습니다.
얼굴에 멍이 들고 입술이 터지고 생채기가 나도 다음날엔 그래도 학교를 갔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아버지를 참 많이도 증오했습니다. 거의 혐오 수준이였습니다.
어머니도 때리시고 아버지는 점점 변해갔습니다.
어머니 때리는 아버지 말리다가 팔이 나간 적도 있었구요.
이혼 위기도 두번 찾아왔었습니다.
그때도 어김없이 언어폭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이버지가 저에게 뭐라하신다는 빙산의 일각만 말해도 주위 사람들이 놀라더라구요.
진짜 야단만 치신다고 해도 의외라고 놀랄 정도로요.
밖에서의 아버지는 한없이 자상하시고 사회생활 잘 하시고 성실하고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놀람과 동시에 분노와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밖에서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우리 가족을 대했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분노를 느끼진 않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도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군대를 못 가고 집에 있으면서 뒹굴거리니 (군대를 붙어서 좀 뒹굴거렸습니다 말씀 드리지 않았으니 모르시죠) 저 들으라는 둥 자기 인생 왜이리 ㅈ같은지 모르겠다고 저런 xx 인간 쓰레기 x끼 저런 x끼는 00해서 쳐죽여야한다 등등(자세한 건 생략하겠습니다) 욕설을 서슴없이 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런 말 들어서 익숙하다 생각했지만 들을 때마다 꽤 많이 아프고 상처가 됐습니다.
아버지랑 거의 오고가는 말도 없습니다.
옛날도 그랬지만 지금도 아버지가 오시면 집안 분위기 전체가 다운이 됩니다. 숨 막히는 분위기가 이런 거랄까요?
그래서 군대 갈 때도 말씀 안 드리고 가야지 생각했고 어머니한테도 안 알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아시면 분명 아버지한테 알리려고 했을테니까요.
그래도 주변사람들이 극구 말려서 어머니한테는 여차저차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랑은 지금도 폭풍전야의 냉전입니다.
3주 전만 해도정말정말 알리고 싶지 않다고 아버지랑은 진짜 말하기도 싫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조금 흔들립니다...
철없다고만 생각 말아주시고 판 분들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