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 글은 처음 써보네요.
익명이 보장되는 곳이 이곳밖에 없어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20대 초반의 여자이고, 저에게는
남사친이라고들 부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중학교때 왕따를 당하며 힘든 나날을 보냈던 저에게
정말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밀어준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별거 아니었지만 같이 등하교도 해주고 쉬는시간엔 와서 말도
걸어주었구요, 알고보니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더라구요.
학원 끝나면 같이 공원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구요.
그 친구는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서 (공부는 좀 못했지만ㅎㅎ)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와는 다른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중학교 배정을 혼자 다른 곳으로 받아 저희 학교를 다닌거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고, 같이 놀러다니고
끼리끼리 다닌다는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그 친구처럼 다들
이런 저런 소문은 듣지도 믿지도 않으면서 저를 그냥 제 자신으로 봐주고
자신감까지 주는 아주 좋은 친구들이었어요.
고등학교를 다니고, 성인이 되서도 쭉 함께 보내왔습니다.
같이 술도 마시고 쇼핑도 하면서 즐겁게 보내왔어요.
그런데 이 친구들과 친구 사이를 유지하면서 고민거리가 생기더라구요.
제가 남자친구가 생기거나 친구들이 여자친구가 생기면, 저는
오해받는게 싫고, 이성친구가 생겼다해서 이 친구들을 안만날수는
없겠더라구요. 이기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서로 이성친구가 생기면 소개를 시켜주고 편하게 만나곤 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친구들을 소개 시켜주면서 내 힘든시간을
함께 보내준 친구들이라며,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 친구들이다.
가끔 이 친구들을 만난다하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하면서요. 다행히
남자친구들은 이해해주면서 저보다 제 친구들하고 더 친해지곤 하더라구요ㅋㅋ
문제는 친구들의 여자친구들이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 입장에선 제가 싫을수
있어요. 여러명의 남자 사이에 여자 혼자 껴서 노는데 좋아보일순 없었겠죠.
소개를 시켜달라 했지만 여자친구쪽에서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해할수
없다며 제 전화번호와 카톡을 차단하는 여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 친구와는 연락을 못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다같이 술자리가 있었는데 저는 여자친구에게 허락을 받고 왔느냐 했는데
말을 얼버무리더라구요. 저는 받고 왔겠거니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습니다.
알고보니 거짓말을 치고 왔더라구요.. 결국 들켜서 싸우기까지 했다네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쨌든 저 때문에 사랑하는 애인이랑 싸운거니까요.
제가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한번
다같이 모인 술자리에서 술이 조금 들어간 상태로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나 때문에 싸운적이 있냐고 괜찮으니 솔직하게 말해달라 했더니
몇명은 절대 없다고 하고 몇명은 있었는데 잘 이해시켰다 하더라구요.
제가 봤을땐 잘 이해시킨게 아니고 그냥 싹싹 빈것 같긴 하지만요..
어쨌든 저 때문에 싸운 경우가 여러명 있었다고 하니.. 제 친구들한테
정말 폐를 끼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이 친구들과 만남을 자제해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근데.. 그러기엔 제가 이미 이 친구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것 같아요..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주고 저를 보호해주고 오랜 시간동안 서로 동성으로 생각하며
지내왔던 친구들인데.. 한순간 멀어지려하니 너무 힘이 드네요..
이 친구들 말고 친구가 없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말 고민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