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입니다.
여기 시친결 분들께 한번 여쭤 볼라구요...
맞벌이 중이고 아직은 서툴지만 열심히 살림도 하고 일도 하고 친정도 시댁도 잘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신혼분들께서 다들 그러하듯이...
헌데 추석을 맞이하여... 왜 명절끝나고 이혼하는지... 절실이 체험하고 그 휴우증이 아직도 가시지가 않네요...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시댁 가서 이틀을 자면서 일했어요...친정은 제사를 안지내서 제사 음식이고 상이고 저는 처음 보는 것들이었지요...
미혼시절엔 명절이되면 여행다니고 못만났던 친구들 만나고 완전 또하나의 휴가였는데 첫 명절을 맞이하고 보니 좀 서글픈 맘이 들더라고요...몸이 힘든걸 떠나서 정신적으로가 더 힘들었어요..
추석 당일날 7시서부터 일어나 차례지내고 밥먹고 나니 10시가 좀 넘었는데 친척들 보고가라길래..휴.. 서운했지만 맘 접고 기다렸어요...점심까지 참자 하고..
한숨 눈 붙이고 일어나는데 밖에서 친척들끼리 방금 울 시누가 전화했는데 벌써오면 며느리 보내야되니까 놀다오라 그랬다며 웃고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나가자 민망해 하는 기색도 없이 주방으로 와서 점심하라길래 했어요..
상을 두개 피고 음식 차리고 먹고 과일까지 내놓고나니 2시 반.
남편데리고 방에 들어오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정말 의도안했는데 저절로 떨어지는걸 막을 수가 없었어요...이제 슬슬 친정가라하겠지 생각하고 방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도 속이 상하니까 밖에나가서 우리 갈께.. 했나봐요...
갑자기 밖에서 큰소리가 들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어디 버르장머리 없이 어른들이 가란 소리도 안했는데 친정을 가냐구요... 저도 불려나가 앉아 어른들한테 한소리 듣고..
말없이 가려던건 아니였는데...당황하기도했고.. 내일도 쉬는 날인데 왜 벌써 친정을 가냐고.. 부모님 적적하시게 왜 니들이 벌써가냐고.. 내일가라고...친정 내일가면 머 큰일나냐구요....
친정 부모님도 두분이 적적하신데요... 저는 부모없냐고 제가 고아냐고 하고 싶었지만 당연히 삼켰구요....
당신들도 다 이곳이 친정이면서 이제 막 외부에서 들어온 절 앉혀두고 큰소리 내시는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때부터 자꾸 눈물이 나서 계속 화장실만 들락거렸어요... 찬물로 세수하고 괜히리 양치질도 하고... 다들 웃고 떠드느라 제가 그러고 있는건 다행히 아무도 모르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분들이 오시고 하다보니 5시가 넘었습니다.
아까 얘기끝에 친정엔 저녁먹을때나 가라고 하셨기에 전 점심도 안먹고 있었어요...
친정엄마 토란국이 너무 먹고 싶어 맛있게 먹을라구요... 이 생각만으로도 또 눈물이 나데요...
근데 오실 분들이 다 오시고 나니까 이제 또 시누를 보고 가래요.. 또 기다렸어요..
6시가 넘어 시누식구들이 왔는데 다들 우리딸 하며 반기시더라구요.. 고모부님께도 *서방 *서방 하시면서 저녁상을 차리시는데...저도 주책맞게 배가 고프데요...참...
아버님도 우리딸 왔냐고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옆에 앉히면서 그러시는데... 저도 괜시리 아빠가 더 보고싶데요...
그날 제가 머리를 자르고 갔는데 시누도 마침 머리를 자르고 왔더라구요...
저는 허리까지 오는 머리를 귀밑으로 잘랐는데도 자른지도 모르고 어떤분은 긴머리가 낫다 이러시더니... 시누보고는 너무 이쁘다 귀엽다 20대같다... 이러면서 하하호호하는데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기가 민망해서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왔어요..
그 시간이 7시가 넘었는데도 그 많은 사람중에 한사람도 나보고 친정 가란 소리 안합니다..
왠만하면 엄마한테 전화 안할라고 하루종일 참았는데 결국 방으로 들어와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엄마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잖아요...ㅠㅠ
저희 친정은 아침에 큰집으로 모이는데 그날 일욜이라 다들 교회갔다 저녁에 모인다 했거든요..
그래서 나도 우리 친척집 갈수 있겠다... 나두 우리 친척들 모이는데서 하나뿐인 귀한 막내딸이고 멋쟁이 아가씨였는데... 결국 시간은 지나가고...
엄마 혼자 몸살이 나 아파 집에 있답니다... 아빠만 큰집에 인사드리러 가시구요..
눈물이 안쏟아 지겠습니까? 가뜩이나 옆에서 건들기만해도 쏟아져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있었는데 정말 결혼 왜 했나 싶은 맘만.....ㅠㅠ
그러고 있는데 시누 저녁상 차리면서 어머님이 내가 안보이니까 방에 들어오셨다가 우는걸 보셨어요...그러다 신랑이 들어오고 어케 등떠밀려 나왔습니다..
나오는데 빨간 눈 걸릴까 문쪽에서 인사했더니 들어와 인사안한다고 머라 하시길래 조금 더 들어가 인사했더니.. 누군가 어머 쟤 울었나봐.. 이러시더라구요...
그렇게 집을 나왔는데 어머님이 왜 우냐 하시길래... 그냥 엄마가 아프신데 혼자 계시는게 안되서 그런다고 그랬더니 입원하셨냐고... 하시는데 할말이 없었습니다...
결혼 하고 첫 명절에 시댁은 온 친척들이 다모여 하하호호 즐겁게 지내는데 저는 엄마가 입원정도는 하셔야 갈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가 조금 더 보수적인 지방 어디.. 머 이런데가 아니라.. 다들 서울 살고.. 우리 친정에도 잘해주셨거든요... 차례끝나고는 못가도 점심먹고는 갈거라 생각했는데.... 평소 전혀 그런 분들이 아니셨기에 더 당황스럽더라구요...
정말 어쩌다 내가 결혼이란걸 했을까... 눈물투성이 추석이었습니다...
결국 친정에오니 9시가되더군요... 그제서야 우리 친정도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더라구요...
연휴 끝나고나니 어머님이 싸늘한 목소리로 집으로 부르시더라구요...
저도 울집에선 귀한 자식이라 시댁 식구들의 행동이 그냥 안받아들여져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저는 그저 속이상해 방에서 눈물 훔치다 걸린 죄밖에 없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