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이름으로 아이디 만들어서 글 씁니다.
어머니가 치매예요. 누나, 여동생, 남동생(모두 결혼안했음. 독신주의자)이 서울에서 부모님 모시며 살고 있고, 저희는 대전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울 출장길에 본가에 들렀는데, 누나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더라구요. 너희 어머니한테 너무 무심한 거 아니냐고. 차라리 안보내고 말지 10만원이 뭐냐고. 00이(와이프) 쪼들리는 건 알지만 그래도... 하면서 말끝을 흐리더라구요.
부끄럽지만 전 이걸 첨 알았습니다. 게다가 누나가 무슨 일만 나면 와이프편만 드는 사람인지라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듣고 아 많이 섭섭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형제들이 벌이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누나랑 남동생이 150-200정도, 여동생은 조금 더 벌고요. 그걸로 어머니 치료비, 생활비 충당하고 있는 건데요.
집에 돌와와서 와이프한테 물어봤습니다. 결혼 이후로 쭉 10만원 이었다네요. 그리고 친정에도 10만원 이었답니다. 그래서 어머니 치매인데, 그리고 내가 장남인데 10만원이 뭐냐 담달부터 20만원으로 해라 했더니 돌아오는 답이 "됐거든?" 이러네요. 이 여자 왜 이러는 걸까요?
아 한가지 추가하자면 본가에 집이 두채입니다. 저희는 부모님 재산 관심없구요. 와이프 생각에는 유산 포기했으니 나머지는 형제들이 책임져라 하는 생각인가요?
<추가> 써놓고 보니 너무 창피해서 그냥 놔두려고 했는데 조회수가 많아서 몇마디만 추가할께요. 아버님이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해서 건강이 나쁘니깐 오래 못사실 거 같다고 연금이 아닌 일시불을 선택했어요. 그 퇴직금으로 집을 사신 거고요. 다른 재산은 전혀 없습니다.
원래 집 한채를 저 결혼할때 주실 생각이었는데 제 결혼이 IMF 때라서 집이 안팔렸어요. 그래서 저 2천, 와이프 1천5백으로 집안 지원없이 결혼했습니다. 이후 명확한 정리없이 그냥 두다가 어머니 치매, 아버지 의사능력(?) 상실...
몇년전 명절날 저도 없는 자리에서 누나, 여동생, 와이프간에 합의를 했대요. 여동생이 나이들어서 일감이 안들어오면 그만두고 집 팔아서 조그만 커피숍 하나 하고 싶다고 했고, 와이프는 흔쾌히 동의했다네요. 저도 나중에 이야기 듣고 잘했다고 와이프한테 고마워했고요(시누랑 와이프 사이가 상상 이상으로 좋습니다)
저희 형제 2남 2녀인데,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학교도 잘 나왔고, 직업도 안정적(직업이 공무원임)이고 하니 부모님 유산은 형제들 몫으로 진작부터 생각했어요.
집 두채중 한채를 전세주고 있는데 전세금 이자랑 형제들 벌어오는 걸로 본가 생활비, 어머니 치료비 하고 있는 거예요. 막내 남동생은 결혼 준비한다고 전혀 돈을 안내놓고, 독신주의자인 누나랑 여동생이 다 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장남으로서 치매 어머니를 모시지도 않는 제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하고 있는 줄 알았던 와이프가 10만원 보내고 있다는 걸 지금에야 안 겁니다. 와이프는 친가에 보내는 돈을 유산포기와 연관지어서 생각하는 거 같고, 저는 유산이야 당연 형제몫이다, 용돈과 별개다는 생각이구요.
10만원이나 20만원이나 도찐개찐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당장 40만, 50만으로 올리자면 와이프 눈이 뒤집힐까봐 일단 20만원만 이야기한거구요.
와이프 쪼들린다는 말은 습관이예요. 아들 사립초등학교 보내고 일주일 내내 요가, 수영강습 등등 돌아다니면서 돈 쓰는데 쪼들리긴 하겠죠.
이번일로 제가 집안일에 너무 무신경했다는 걸 알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처가는 1남 8녀고 제가 막내사위입니다. 장모님 혼자 계시다가 금년 2월에 돌아가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