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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벌이 제일 싫어요

군발이 |2008.09.26 00:26
조회 357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올해 24살인 군인입니다

보통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런 군인은 아니구요

대한민국 남자라면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하.사. 입니다.

 (보통 병장전역 하신 분들은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라고 하면서

힘없는 하사를 .....  ㅠㅠ.  전 공군이구요..

 

 어쨌든.. 좀전에 뉴스를 보다가 초등학생이 공으로 벌집을 때려서 여럿 쏘인거 보고 댓글 달린글 보고 웃다가 문듯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있어 한자 적어 봅니다.. 군에 있으면서 지난일이 소름 끼친 일은 첨이라;;;

 

 전 부사관 숙소에서 사는데 어느 봄날부터 이상하게 방으로 벌이 들어오는겁니다.(전 어렸을때부터 벌에 민감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벌도 아니고 말벌이.. 방안에 새끼손가락 만한 말벌이 막 날라다닙니다.. 아주 그냥 정신 쏙 빼놓습니다. 한번은 샤워하고 팬티바람으로 컴퓨터 하는데.. 그게 다리에 붙어있는겁니다... 시껍합니다.. ㅠㅠ  졸도할번 했습니다. 이게 내 살 뜯어먹나... 그런생각도 들었습니다;;(이 말벌은 개미같은 턱이있었습니다) 

에프킬라 뿌리면.. 벌이 긴장해서 바로 독침 쏠거같고.. 움직이지는 못하겠고..

난 살고 싶을 뿐이고..

잡히는건 키보드 마우스뿐.....

.....

키보드 아작났습니다... 물론 제 다리는 멀쩡했습니다.

살다가 그렇게 신들린것 처럼 키보드를 때려부순적은 없을겁니다 -┏ 

(아마 그때 총있었으면 난사했을수도 있었음)

 후.. 근데 그날 이후로 계속 들어오는 겁니다.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면 가슴위에 있질 않나. 기절합니다. 그날 출근 못합니다 헌병이 모시러 옵니다. 퇴근하고 가보면 한두마리가 꼭 저를 반겨주는 겁니다.  안그래도 사무실에서 스트레스 받고 오는데 .... 빡돕니다.. ㅠㅠ 곱게는 못죽입니다..자신이 곤충인지 확인시켜줍니다.  머리 가슴 배 딱 3등분 합니다.

한 보름정도 그랬던거 같습니다. 살빠졌다고 주변사람들 무슨 힘든일 있냐고.. 자살하면 절대 안된다고 그럽니다. ㅡㅡ... 별일 아니라고..말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벌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몰랐습니다. 창문이란 창문은 다 닫고 환기도 못시키고 사는데... 환풍구도 틀어막았습니다. 그야말로 밀실입니다... 근데도 계속 나옵니다. 미스테립니다.

 민간 아파트같으면 119 소방서 신고하면 친절히 벌집 찾아서 제거해줍니다. 여기서 신고하면.....

누가올까요? -_-;;  

 도저히 안되겠다. 직접 찾아서 제거한다. 그치만 주변건물 어디에도 벌집의 흔적은 없습니다. ㅠ

집안에도 벌집은 없습니다.. 벌집이란게 벌의 분비물로 만들어서 색이 갈색이고 둥그런게 어딘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게 정석인데... 그건 고정관념...  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창문 아래 홈으로 벌이 꾸물꾸물 나와서 날개를 쫙~ 펴고 활공하는데.. 그야말로 공습경보..;;;

창문 한세트를 다 휑하게 틀에서 뽑았습니다... 컥 그랬더니 맙소사.. 샷시 그 틈새로... 아우..

그 수많은 벌들이 꿈틀대고 있는겁니다.. 웩... 상상이 갑니까? 그것도 덩치큰 말벌이.. ㅠㅠ

아.. 이글쓰면서도 그기억이 생생합니다.. 창문을 잡고 흔들었더니 툭툭툭.. 하고 한두마리씩 떨어집니다. 벌이 겨울잠 자나.... 전 몰랐습니다.. 벌이 겨울잠 자는거...;;; 그것도 제 숙소 침대옆에 있는 큰 창문 샷시 안에서..  벼래별 방법 다 동원했습니다.

라이타 가스 집어넣고 불붙여봤습니다...;; 폭발에 나오나 싶었는데... 안나옵니다.. 눈썹만 태웠습니다 그리고 고놈들 잘 안탑니다 ;; 잘못하다간 주간사건사고나 국방일보 뉴스에 나올까 해서 그만뒀습니다..

코딱가리만한 방에 창문은 왜그렇게 큰지.. 가지고 있는 철로된 옷걸이 다 펴서 샷시로 쑤셔넣었습니다.. 어우.. 불에탄놈들 잠에 덜깬놈들... 느릿느릿 꾸물럭꾸물럭대는게.. 진짜 직접보시면 일주일 밥 안넘어갑니다 ㅠㅠ  몇시간에 걸쳐서 싹~다 끄집어 냈습니다. 꺼내다 분해된 놈들도 많은데.. 너무 많아서 30마리까지 세고 그만뒀습니다..... 그거 발로 밟는 느낌도 참.. ㅠㅠ 그대로 버릴순 없기에.... 3등분 하긴 시간의 압박이.... 그냥 베란다에 두고 발로 자근자근 밟았습니다...... 눈과 온 몸에 흐르는그 말로 표현못할 X같은 기분.....  벌만보면 그생각납니다...

 

 좀전에 기사보고 겨울잠자는 벌을 찾아봤습니다.

장수 말벌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큰 말벌이 장수말벌?

헐.. 알러지 있는사람은 그냥 gg

그래도 신기하게 한방도 안쏘였네요... ㅡㅡv

이놈들 방치했다간 어떻게 됐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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