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일전 이별통보를 받은 28살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군대의 하루보다 긴 시간들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판에 있는 글들을 보게 되었고 그리고 처음으로 글도 써봅니다.
저는 860일 가량 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첫 남자친구 였고 저는 이별을 몇번 겪은 남자였습니다.
같은 지역 내의 대학교를 다니며,
서로 학생의 신분으로, 그녀를 보기위해 자전거로 40분을 타고 가고 새벽까지 이야기하고 다시 기분좋게 왔던 시절,
첫키스때 당황하던 모습,
그녀가 변태한태 당했을때 달려가 경찰에 신고하고 미친듯이 찾아댔던 때,
자취방을 옮기기 위해 같이 돌아다녔던 시절
내가 자취방을 옮겼을때 허전하다며 준 꽃기린과 화분
대학교 축제 때 그녀를 위해 직접 에코백을 만들던 때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그녀를 다시 붙잡고 그 상처를 잊을 수 있게 노력했던 시절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생일때 서로에게 영상을 만들어 주고 인형도 만들어 주고 저 멀리 여행도 갔던 시절
그 모든 일들을 적기엔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어느덧 저는 졸업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장거리 커플이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 그녀는 대전
2년동안 미친듯이 만나고 하루하루 만나다 일주일에 한번씩 한달에 많으면 4번 어느 달은 2번 만나게 되면서 많이 외로움을 타는 그녀를 위해 영상통화도 더 자주 하고 전화도 자주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먼저 권태기가 왔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장거리가 된 이후에도 자주 볼수 없음에도 똑같던 일상. 내가 이렇게 그녀와 시간을 보내기위해 이 먼길을 와야 하는건가 라는생각. 같이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건가 라는 생각. 그래서 자연스레 연락도 잘 안받게 되고 그렇게 지친 그녀는 시간을 가지자고 했습니다. 막상 그 때가 되니 우리가 함께 했던 기억 추억들도 떠오르고 제가 노력하지 않은 부분, 전처럼 내가 먼저 무엇을 하고 제안하고 코스도 짜고 하면 되는데 어느순간 너무 편해져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처럼 데이트 코스도 짜고, 이벤트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번주 금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새로운 부채를 샀다며 사진을 보내던 그녀는 그날 저녁 저에게 호칭을 바꾸어 '나는 오빠가 정말 잘됬으면 좋겠어' 라는 카톡이 왔고 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지 하게 할말이 있다고 만나자는 그녀. 전 이 갑작스런 상황에 적응이 안되어 물어보았고 당분간 연락하고 지내지 말자며 나에대한 감정이 뭔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이 전 주에도 '자기를 만나면서 다른여자를 만난적이 있냐?','친구들이 한남자만 만나는건 좀 그렇지 않냐?', '난 자기를 만나면 좋은데 다시 올라가면 모르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그녀가 권태기가 왔다는 뜻인데 저는 멍청하게도 그걸 모르고 있었고, 단순히 외로움에 그리고 계속되는 장거리 연예에 지쳐있다고만 생각되서 '해볼수있을때 까지 해보자' 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아침에 그녀를 만나 그녀에게 이야기를 듣고, 이유를 추긍하듯이 물어봤습니다. 그녀는 권태기 같다고 하였고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될것 같지 않고 자신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순간의 배신감 때문에 알겠다 하고 친구네 집으로 왔고 그날 새벽,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고 못견딜꺼 같아 그녀의 집앞에서 2시간을 기다리고, 그녀는 자다 일어난 채로 나왔습니다. 그녀를 붙잡기 위해. 같이 권태기를 이겨내 보자고. 내가 도와주겠다고. 해보지도 않고 자신없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끝내기엔 너와 내가 보낸 지난 시간들이 그렇게 쉽게 결정되냐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한번만 다시 생각해 볼수 없냐고.
그녀의 대답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를 내치기 위해 이년반동안의 시간은 아무의미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만남이 끝나고 아침 7시, 잠도 못잔채로 서울로 죽음의 운전을 하듯 왔습니다. 집에와 잠도 안오고 겨우 잠들었지만 한신간 만에 깨고, 밥도 먹지 못한 채 한시간 단위로 울다 웃다 소리치다 가슴치며 울다를 반복하곤 했습니다. 저녁에 먹을 밥을 차려놓고도 한시간동안 멍때리며 들어가지 않는 밥을 억지로 밀어넣고 다시 또 울기를 반복하고. 그렇게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주변 친구, 누나, 동생들의 위로를 받으며 조금은 괜찮아 졌지만 찢어질듯한 가슴통증은 그대로 더군요. 친구와 노래방을 가서 이별노래를 부르며 흐느끼고 이야기를 하며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전화를해 내가 지금 하고싶은말, 궁금한것을 모두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돌아오길 바랬고 정말 다시 시작할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당장 이루어질수 없는 헛된 희망이기에 하고 싶은 말을 했습니다.
기다리겠다고
내 마음이 일주일이될지 한달이될지 일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겠다고
그녀는 기다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건 내가 감당할 부분이니깐 기다리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내 마음이 무뎌졌을때 기다리는걸 멈추겠다고.
그때까지는 널 기다리겠다고 그러니 언제든 너가 마음이 있다면 연락하라고
한시간 동안 통화에 저는 제가 겪었던 감정, 내가 했던 상상, 그녀와 권태기를 이겨내기 위해 내가 할수 있는일 등등 어쩌면 붙잡기위해 더 안간힘 섰습니다. 그래도 바뀌지 않은 그녀의 태도에 저는 그녀를 보내주었습니다. 일주일 후면 생일인 그녀의 생일을 미리 축하해 주고, 얼마 있을 시험도 잘 보라고. 그녀의 미래를 축복해 주고 차마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은 못했지만, 먼 훗날 너의 옆에있을 누군가가 힘들게 한다면,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다시 연락이 올꺼란 기대를 하면 안되지만 기대를 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쉽게 떨쳐낼수 없더군요. 몇번의 이별을 겪어봤지만 이렇게 힘들고 이렇게 잡고 매달리고 가슴아팠던 적은 없던것 같습니다. 그 후 또 잠을 못자며 여자들의 권태기의 이유를 찾아보던중, 이런 글을 봤습니다
여자들이 권태기가 오는 이유. 내공이 없어서, 한사람만 사귀어서 라는 말이 있더군요 어린마음에 혹은 내가 첫 남자이기 때문에 다른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 몇시간전 그녀와의 통화에서 그녀가 했던 말이였습니다. 다른 남자를 만나보고 싶다고. 알고보면 그녀는 나와의 했던 모든것이 처음이였고 아직 나란사람만 만나기엔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였습니다. 어쩌면 그녀를 붙잡아야 겠단 생각은 저의 이기심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연락이 오길... 물론 그녀 옆에 다른 누군가가 생긴다면, 제 마음이 지금과 같을지... 혹여 그녀 옆에 아무도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 그녀에 대한 저의 감정이 무뎌져 그녀를 보내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 순간 만큼은 그녀를 기다립니다. 내 마음이 무뎌지기 전에 연락이 오기를...같이 권태기를 이겨보자고 연락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