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본인은 가부장적이고 여성차별을
당연히 여기면서 요즘은 '남자가 더 살기 힘든 세상',
'여자들 속 편하겠다? 군대도 안가지, 남자가 먹여살리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열받아 죽겠습니다.
저희집은 1년 365일 내내 남자가 주방에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빨래, 상차리기, 청소 등
아무것도 함께하지 않습니다. 저와 엄마가 다 합니다.
그 이유는 같이 사는 친할머니 탓이 큽니다.
남자가 집안일 하는 꼴을 못봅니다. 그렇다고
아빠나 오빠나 바깥일을 잘해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일마치시고 새벽에 귀가하시는 아버지의
밥을 꼬박꼬박 차려드리고 치워드립니다.
오빠밥도 항상 제가 차리고 치웁니다. 빨래청소는
말할 것도 없구요. 술상, 간식상까지 차려줍니다.
안차려주면 되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친할머니가 노발대발하시는 것도 있고, 워낙
저를 종년 취급 하는데 익숙해져 있어 욕먹는게
안하니만 못하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반찬은 다 아빠와 오빠앞으로...
저랑 엄마는 삼겹살 먹을 때 상추에 고추장만 넣어서
쌈싸먹어요...그런데도 할머니는 계집애들이
먹성이 좋아서 다 쳐먹었으니 우리 아들이란 손주
못먹어서 어찌하누 이러십니다...ㅋㅋㅋㅋ
정말 고기 일절 손도 못대시게 하시는 분이
식사가 끝난 후엔 저와 엄마를 돼지취급합니다.
옷도 오빠는 항상 메이커, 신발도 최고가브랜드,
겨울엔 신상 패딩을 꼭 사야하구요. 저는 교복 말고는
옷 산 기억이 없네요...그것도 아빠가 교복은행이라고
싼값에 남이 입던거 물려받자고 하는데 엄마가
나서줘서 간신히 학교공동구매로 맞췄습니다...
친구들이 제가 맨날 체육복 또는 교복만 입고다니니까
제 생일때 돈모아서 청바지랑 후드집업을 선물로
줬는데 아까워서 입고다니지도 못해요..고마워서...
근데 이것도 결국 오빠에게 뺏겼습니다...
저번에 엄마랑 저랑 둘이 외할머니집 갔을 때
저에게 용돈 십만원 주신걸로 엄마랑 신나게
애슐리도 갔다오고 커플팔찌 맞춘게 처음이자 마지막
쇼핑이에요...어느날 친할머니가 저와 엄마
팔찌를 보고는 돈이 썩어나냐면서 이러니 집에
여자를 잘못들이면 안된다, 왠 종간나가 우리 이씨집안
다 망친다라며 욕하는거 듣고 제가 순간 눈이뒤집혀서
이거 당신 말고 우리 외할머니, 진짜 내 할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엄마랑 산거다. 당신같은 노친네랑
잘난 남자새끼들 돈이랑은 상관 없다 그리고
말끝마다 종간나, 종년, 계집년 하시는데 당신도
종년 아니냐. 같은 여자면서 말을 그따구로 하냐.
난 살면서 나잇살이나 쳐먹고 고집만 센 당신같은
할머니 둔 적 없다. 그냥 동거인이려니 생각하고
여지껏 참았다. 더이상 우리엄마랑 나 심기 건드리면
경찰에 가정폭력으로 신고하고 접근금지신청할꺼다.
라고 대들었습니다. 근데 이걸 오빠가 다 듣고 있었어요.
저보고 불효막심하고 미친년이라며 요즘같이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에 남녀차별같은 소리한다고
우리집에 남녀차별이 어딨냐고 화내는겁니다.
전 어이가 없더라구요. 오빠 대학 등록금은 빚내서라도
대주고 대학원까지 보내준다던 아빠가 저에겐
대학가지말고 미용이나 기술 배워서 집안에
돈이나 보태랬습니다. 저는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는 그럴 능력 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아빠 도움 안바란다. 학자금 대출받고 알바하면서
능력껏 다니겠다라고 하니까 여자가 고집만 세서
뭐할꺼냐고 이럴땐 어른말 듣는거라면서
가만히나 있으랩니다.
제가 오빠에게 여지껏 쌓였던 모든걸 터트리니
그건 내가 첫째이며 장남이라서 그런거고 넌 막내라서
그런거다. 남녀차별이 아니다. 그리고 니가 억울할게
뭐가있느냐, 요즘세상 여자면 다 용서되고 남자만
잘만나면 인생피는게 여자아니냐 이럽니다...
듣고 있던 엄마가 난 너를 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짐승새끼를 키웠구나라고 하시며
저를 데리고 외할머니댁에 가겠다며 나오셨습니다.
친할머니는 뭐 저런 미친년들이 있냐
차라리 잘됬으니 얼른 나가라고 하시구요...
오빠는 여전히 저를 피해망상자 취급합니다.
지금 방학이라서 다행이지 개학하고 나면 다시
오빠랑 친할머니랑 같은집에서 살아야할텐데 어쩌죠..?
지금보면 오빠가 요즘 인터넷에서 말하는 여혐인것
같습니다. 자기가 파해자인척해요. 여태껏 좋고
편한건 자기가 다 누려왔으면서...오빠는
어렸을때부터 미술학원,태권도,피아노,바둑,한자,영어,
수학,무용,서예,검도,보컬 등등 안다녀본 학원이
없습니다. 다니고 싶다고 말한건 다 다녀주게 했죠.
저는 학원 구경도 못했어요...학교 방과후 신청도
허락 안해주십니다...기집애가 쓸데없는거 한다며...
문제집도 오빠가 낙서하고 찢어놓은 너덜너덜한거
지우개로 싹싹 지우고 다시 풀었습니다..
엄마는 제게 그러셨어요. 자기도 방관자라며 미안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은연중에 본인도 모르게 저를 차별했었
다구요. 오빠랑 저랑 4살차이납니다. 신생아때부터
오빠는 잘생겼다, 귀엽다라는 칭찬한번 들어본적없고
저는 병원에서 쌍커풀이 예술이니, 너무예쁘다며
연예인 시키라느니 칭찬만 듣고 살았답니다.
친척집에 가도(오빠 21살이며 키 173, 저 17살 키 175)
제 키가 더커서 비교하니 오빠가 자격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엄마랑 아빠께선 안타까워하셨구요...
너가 딸이라서가 아니라 오빠는 사랑을 많이 못받았고,
너는 주위에서 사랑을 많이 줘서 오빠편을 들어줬다고
제게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하시는데
솔직히 그러고 싶지 않아요..그동안 제가 받은
상처들을 엄마의 사과 한번으로 퉁치자니
억울하더라구요.. 오빠는 이미 자기가 더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이라고 세뇌가 되있으니 저보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살라는데 이거 절대 안될일이죠..?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