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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니 내가 근무하던 부대의 공포일화

ㅎㅎㅎㅎ |2015.08.06 03:00
조회 1,075 |추천 2

잠이 안와서 하나 더 쓰겠음 ㅋㅋㅋㅋㅋ 좀 많이 봐줬으면 좋겠는데....

암튼 2006년경 나는 첫 자대배치를 GOP에 배정받음. 어느 부대든간에

귀신이야기가 많은데 GOP는 특히 최전방인데다가 사방이 산이고 지뢰밭이며

6.25전쟁때 가장 치열했던 지역이라 그런지 신기한 체험담이 특히 많은 곳임.

근데 GOP가 2년에 한번씩 페바(GOP말고 일반 부대 주둔지)에 있는 부대와

교대를 하는 시스템임. 내가 갔을땐 GOP 교대가 약 2~3달정도 남은 시점이라

 많은 이야기는 모르고 내가 경험한 것과 들은 것에 대한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해줌.

 

 

 

1. 정체불명의 군화소리

 

- 내가 자대에 배치받은지 얼마 안되었을무렵 GOP의 무전,교환 근무를

2교대로 했음(이전에 글에서 무전병이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음. 본 사람은 알거임).

난 야간조였음. 맨날 12시간 야간근무 서고 갔다와서 취침하고

다시 야간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었는데 야간에는 취사병들이 식당을 안하므로

부식으로 오는 라면으로 뽀글이해서 식사를 했음. 문제는 GOP가 특수한 지역이라 야간에

건물에서 전등빛이 많이 나오면 건물위치가 북한군에게 잘보여서 불리하다고

밤에 최소한의 전등만 쓰고 최대한 빛을 새어나가지않게 함.

 

근데 뽀글이를 해먹으려면 상황실에서 걸어서 약 5분거리에 있는 대대장실에

식당에 정수기가 있었음. 거기서 물을 받아야함. 근데 가는 길이 완전 산길인데다가

불도 진짜 최소한으로 흐릿하게 길이 보일정도로만 있기때문에 정말 무서움.

거기다가 근무를 서다보면 심심하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GOP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자주 들었음. 그래서 더더욱 무서웠음.

하지만 난 그 당시 이등병. 고참과 내가 먹을 뽀글이는 무조건 내가 가서 해와야했음.

 

그러던 어느날 진짜 소름돋는 귀신이야기를 듣다가 뽀글이타임이 찾아옴.

그날따라 너무너무 무서웠음. 하지만 감히 이등병이 무서워서 못가겠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 없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봉지라면 두개를 들고 길을 나섬.

어두컴컴한 산길은 그날따라 더더욱 무서웠고. 대대장실에 간신히 다다랐지만

가장 구석에 있는 식당까지 차마 못가겠는거임. 보통 식당은 불이 켜져있어서

 도착하면 안심이 되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불켜진 식당까지 못가겠음.

그래서 오줌도 마려운 김에 식당에서 약 15~20미터정도 떨어진 화장실로

달려들어감. 그래서 오줌을 누면서 아 어떻게가지? 너무 무섭다라고 공포에 떨고 있었음.

그 순간 조용하고 벌레 우는 소리밖에 안들리던 상황에서 군화 특유의 저벅거리는

소리가 상황실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음.

 

그리고 화장실 앞쪽을 지나서 식당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난 너무나 기뻤음. 아 상황병 중 누군가가 식당을 왔나보다!

그리고 문을 확 열고 식당쪽으로 뛰어갔음. 그리고 식당쪽으로 갔는데 방금

들리던 군화소리는 어디가고 아무도 없었음. 식당은 고요하고 아무도 없었음.

식당 말고는 낭떠러지쪽이라 길도 없었음. 등뒤에서 소름이 엄청 돋음.

그리고 사람이 극도로 긴장되면 느껴지는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이 났음.

굳어서 움직일 수도 없었음. 그저 벌레 우는 소리만 들리는 식당에 혼자 우두커니 서있었음.

지금 생각해도 내가 살면서 느꼈던 공포 베스트 3안에 꼽힐듯.

 

지금 글을 쓰는데도 그때 기억이 나서 소름이 돋음. 그러다가 고라니

울음소리였는지 무슨 소리였는지 모르겠는데 무슨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순간 으아아아아악 소리지르면서 라면을 집어던지고 상황실까지

미친놈처럼 달려갔음. 덕분에 라면에 물도 못붓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돌아온 나때문에 각종 비웃음과 갈굼이 터졌음.

 

근데 정말 맹세하는데 분명 군화소리는 들렸음.

그냥 얼핏 들린게 아니라 상황실에서 화장실을 거쳐 식당까지 가는

약 30미터정도 되는 거리를 걷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음.

아주 가까이서. 멧돼지나 짐승이 걸을때 나는 소리가 아니었음. 

왜냐면 대대장실 근처는 시멘트로 길이 만들어져있기때문에 군화 특유의

저벅거리는 소리랑 짐승소리가 헷갈릴 일이 없었음.

지금도 나에게는 미스테리한 기억으로 남아있음........

 

 

 

 2. 정체불명의 군인

 

- 이거는 내가 본게 아니라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간부가 본 사건임.

상황실과 내가 근무하던 교환,무전반은 붙어있음.

상황실 한켠에 문 하나 달려있고 거기 조그마한 공간에 무전기와 교환기가 설치되있고

근무자 두명이 앉을 의자가 있음. 그래서 상황실에서 말하는 대화내용이나 소리가 다들림.

 

 그런데 어느날 밤에 근무서고있는데 상황실 문이 쾅 열리면서 정보장교(중위)가

지금 당장 각 중대에 연락해서 인원체크하라고 소릴 지르는거임.

그래서 다들 벙쪄서 무슨 일이냐고 이 새벽에라며 ???다들 궁금해했음.

 그때가 새벽 약 2시쯤 되었을꺼임. 그랬더니 정보장교가 방금 자기가 상황실

입구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서 군복입은 병사 하나가 전속력으로

뛰어서 지나갔다는거임. 다들 너무 황당해했음. 그래서 각 중대에 전화를 돌려봤지만

 역시 이탈자는 없었음...... 정보장교는 그럼 내가 본건 뭐냔말야!!!라며 혼자 씩씩거림.

그랬더니 그 상황을 듣던 다른 장교 하나가 말했음. 예전에 대대장님도

대대장실 근처에서 왠 병사 하나가 전속력으로 뛰어가는걸 본 적이 있었다고 함

(정보장교는 타부대에서 여기로 넘어온지 1년도 안된 상태였음).

 

대대장도 어이없어서 알아봤지만 근무이탈자는 없었고 결국 귀신같은 존재로

인식했다는 이야기였음. 그 뒤로 한동안 정보장교는 혼자 담배를 피러나가지 못했음.......

 

 

 

3. 페바(후방 부대 주둔지)의 이상한 부적

 

- GOP에서 2년마다 후방에 일반 부대랑 교대를 한다는 이야기를 전 글에서

했었을거임. 짐을 싸서 큰건 다 트럭으로 보내고 선발대를 보냈음.

(이동하기 약 3~4주 전에 일부 인원이 미리 교대해서 각자의 부대 시설이나

기타 인수인계를 받으러 가는 절차) 그리고 시간이 흘러 각자 군장을 메고

단체로 행군하며 교대하러 출발함. GOP에서 페바까지 약 2~3시간정도 걸었던듯.

간신히 도착해서 짐을 풀고 청소하며 일주일정도를 지냄.

 

근데 청소도중에 보니 내무실 양 끝에 희안한 부적이 여러개 붙어있는거임.

이게 뭐야? 보니까 좀 너덜너덜한게 몇 년 되보였음. 이거 때야되나?

그러자 미리 선발대로 가서 그 전 부대원들과 몇 주를 보낸 고참 하나가

그거 때면 안된다며 귀신본다고 이야기를 하는거임. 무슨 이야긴가하니

그 전 부대가 여기 내려온지 얼마 안되었을무렵 똑같이 이런 부적이 붙어있는걸

보고는 다 때서 정리했다고함. 그러고 얼마 지나지않아 불침번들이 귀신을 보기

시작했다고 함.

 

행정반에서 자는 인원들 이상유무를 체크하러 내무실에 불침번이 들어섰는데

군필자들은 알겠지만 군대는 항상 잘때 보조등(주황색 약한 불)을 키고있지않음?

그 주황불빛 너머 내무실 침상 끝부분에 왠 완전군장을 한 군인이 앉아있었다고 함.

불침번은 이 시간에 어디 군무를 서다왔나싶어서 천천히 다가갔다고 함.

그랬더니 어느순간 사라졌다고..... 그런 식으로 여러번 희안한게 발견되었다고 함.

항상 내무실 끝쪽에 나타났다고 하는데 어느날은 상체만 있는 군인이 나오고

어느날은 침상에서 완전군장을 한체로 서있는 군인을 본 불침번도 있었다고함.

 

귀신을 보는 인원이 너무 잦아지자 헛것을 봤다며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고 함.

불침번 서는 인원들도 겁을 먹어 내무실로 들어가서 상황을 체크하기 힘들 지경이었다고.

그래서 결국 그 전 부대에 연락하고 수소문해서 그 전에 부적을 만들었던 무당을 찾아갔고.

내무실로 모셨다고 함. 그러자 무당은 여기 너무 음습?한 기운이 넘쳐서 부적으로 

그 기운을 막았었는데 왜 부적을 없앴냐며 이대로는 사고가 난다고하며 부적을 써서

내무실 끝 모퉁이 4군데에다가 부적을 붙였다고 함. 그 뒤로는 신기하게 별일 없었다고.

 

그 부적은 내가 전역할때까지 붙어있었고 그 후에는 어떻게 된지 잘모른다. 또 부대이동을

하면서 없애버리는 일이 발생하지않았을까. 그리고 전 부대원들이 본건 정말 귀신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수맥이 흐르는등 좋지않은 곳이라 다들 헛것을 본건 아닐까?

이건 나도 그냥 단순히 전부대원들과 같이 지낸 선발대 고참이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들은 것일 뿐이다. 물론 그 부적은 실제로 1년여를 직접 보며 지냈었고....

 

 

 

4. 일반인과 관련된 이야기....

 

- 다른 최전방 부대들은 잘모르겠으나 우리 부대는 강원도의 산골짜기에 위치해있었는데

인근에 마을이 있어서 비교적 일반인들이랑 가까이 지내었다. 그런데 중요한게

GOP를 포함한 군부대 인근 산들은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힘든 덕분에 각종

귀하다는 재료(풀때기들)가 많이 있다는듯했다. 그래서 일반인들중에 겁없는

분들이 종종 군인들 몰래 산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다가 많이들 발각되었다.

 

종종 있는 일은 아니었으나 간혹 잊혀질때쯤 한번식 산에서 일반인들이 잡혀서

강제로 쫒겨나는 일이 있었다. 거기다 한번은 위병소쪽에서 한밤중에

술취한 일반인이 접근해 초소에서 근무서던 병사들이 정지하고 거수하지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여러번 경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접근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그 덕에 일반인들이 간혹 발견되어도 엄청 놀라는 수준은 아니었다.

 

우리 부대에 있는 탄약고는 뒤쪽을 막고있는 산 중턱쯤에 위치하여있었다. 우리는

본부중대라서 탄약고 근무를 서는 일이 없었는데 어느 날 오래되서 무슨 상황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본부중대를 제외하고 다른 중대들이 훈련인가? 뭔가를 나가서

탄약고 근무를 우리 본부중대가 섰던 시기가 있었다. 일주일정도로 기억한다.

부대를 관리하기에는 우리 중대로는 인원이 너무 부족했다.

(본부중대는 총원이 약 40명 가까이 되었다) 그 인원으로 야간에 탄약고,위병소까지

전부 커버해야했기때문에 다들 하루에 근무를 여러번 번갈아가며 서는 고통의 나날이었다.

 

그러던중 사고가 발생했다. 밤 12시가 안되었을 것이다. 부대 전체가 난리가 났다.

누군가가 발포를 한것이다. 실탄은 아니었고 공포탄이었지만 군복무 한 사람들은 알것이다.

발포소리가 나면 뒤집어진다는걸. 비상이 걸렸고 어디서 발포가 된건지 총력을 다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연락을 돌린 결과 탄약고에서 발포가 된걸로 확인이 되었다.

상황실로 복귀한 탄약고 근무자 2명의 사수,부사수는 덜덜 떨면서 이야기를 했다고한다.

(이때 난 내무실에서 잠을 자던 상태여서 이야기를 상황병들에게 전해 들었다)

 

탄약고에 가서 근무를 서던 사수(상병)과 부사수(일병)은 심심한듯 이런저런 썰을 풀다가

지친 사수가 난 좀 잘테니 근무 잘서라며 잠깐 졸았다고 한다. 본부중대였다보니 이런

근무가 익숙치않았던 부사수는 긴장한 상태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탄약고 뒤쪽 산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탄약고 경계소초는 뒷산이랑 딱 붙어있었다) 그래서 더욱 긴장하고 뒷산쪽을 뚫어지게

봤는데 왠 할머니가 수풀속에 쭈그리고 앉아있었단다. 순간 놀랬지만 아까 말했듯이

여기는 일반인들이 가끔 약초를 캐다가 발견되기도 했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야밤에 이런 곳에 할머니가 왜 있지싶어서

할머니 여기 계시면 안되요 이 시간에 여긴 왠일이세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 할머니는 아무말 없이 쭈그린 상태로 수풀속에서 부사수를 계속 쳐다보다가

뒤로 돌아서 산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보통이면 밤이고 겁나서 사수를 깨웠을텐데

뭔가에 홀린듯 그 할머니를 쫓아 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자신도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그래서 할머니를 쫓아 산으로 올라가는데 저 앞에 가던 할머니가

갑자기 인간이 아닌 속력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눈깜빡할사이에. 그때 부사수는

이건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고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그 상태로 긴장한 채 총을 쥐고 서있는데 그 할머니가 다시 인간이 아닌 속력으로 

내려와서 자기 근처를 멤돌더란다. 끼히히히히히하며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소스라치게 놀란 부사수는 그때 방아쇠를 당겨버렸다고...

덕분에 그 난리가 나면서 뒤늦게 사수가 부사수를 찾아 나섰고 상황실로 끌려온거라고....

 

상황을 전해들은 중대장은 애가 힘들고 무서워서 헛것을 본거라며 더이상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를 해치지말라하고 근무중에 졸았다던 사수에게는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빙빙 도는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이상한 할머니이야기를 했던 부사수에게는

부대원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졌으나, 자신은 이제 그때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고만 이야기했다.

 

애가 뭔가에 홀린건지 아님 정신줄을 놨던건지 이해가 안갔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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