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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남아있는지....

ㅎㅎㅎㅎ |2015.08.06 05:43
조회 549 |추천 0

괜히 새벽에 감성적이여져서 계속 글을 씀.

이 글을 보는 군필자들에게 군대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

전역한지 어언 7~8년이 지난 나에게 군대는 한번쯤은 그 당시로 돌아가고싶은?

그런 기억으로 남아있음. 군복무 당시에야 지긋지긋했고 전역하면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을꺼같았는데..... 세월이 지나자 그때가 그래도 내 인생에서 잡생각없이 전역만을 보며

단순하게 살았던 시절이 아니었나함. 물론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음.

 

나는 훈련소시절 같은 소대원들에게 관심병사?로 찍히기 직전까지 갔음.

왜냐면 입대 초기에는 잘웃고 말도 많고 활발하던 내가 일주,이주 지나며 점점 말을

잃어갔고 표정도 늘 그늘졌으며 항상 조용히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졌기때문.

내가 상상한거보다 군대는 더 빡세고 답답한 통제에 있었음. 쉬는 날도 항상

각잡고 앉아있어야했음. 그러다보니 점점 답답하고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특기병으로써 후반기 교육을 가며 비로써 적응을 완료함.

후반기 교육부터 많이 자유로워졌기때문일듯. 그래도 자대 첨 전입했을때 그 기억은

생생함. 전입 후 고참들의 무수한 관심에 긴장해서 작은 실수를 했다가

생판 첨 보는 사람들에게 어릴적 말고는 듣도보도 못한 쌍욕을 먹은 기억도 생생함.

그땐 그저 이 사람들과 이년을 어떻게 지내야하나라는 고민밖에 없었음.

 

하지만 사람은 적응력이 강한 동물이라고 점점 그 생활에 적응하는 나를 발견했고.

일병,상병이 되면서 점점 인간다운 대접을 받기 시작했음. 컴터도 없고 티비는 지겨워서

운동을 하게되었고 꾸준한 규칙적인 생활 덕분인지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군살 적은

탄탄한 몸매를 가질 수 있었음.

 

그리고 훈련이라던가 뭔가 짜증나는 일을 할때도 잠깐 짬이 났을때 고참,후임들과

나누는 별거아닌 시시한 이야기들이 왤케 웃기고 신났었는지.....

그리고 군대 입대전에는 별로 관심없던 축구에 흠뻑 빠져서 평일이고 주말이고

툭하면 볼을 차러 나갔던 기억도 생생함. 사회에 찌들고 일에 찌들면서 축구를 즐기지

못한지가 2년정도 지난듯.

 

개인적으로는 군대 한번쯤 꼭 가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함. 2년은 좀 길고 1년이라면 좋을듯.

그때 같이했던 전우들과도 전역 후 친하게 지냇음.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둘씩 연락이 끊기고

지금은 연락하는 전우가 몇명 안되지만. 난 군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편이라 생각함.

요즘은 매스컴을 통해서 군대의 폭행,부조리,가혹행위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군대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나 나빠져 안타깝게 생각함. 알고보면 좋은 사람들도 많은 곳인데.

 

사회에 나가면 학벌,인맥,집안 등등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보게되는데 군대는

20대가 넘어서 유일하게 서로의 그런 색안경이 없이 순수하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시기가 아닌가싶음. 내 부대에도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음.

고생해본적이 없는 부자 집안, 말만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손꼽히는 명문대생, 법대생,

가수지망생,사업가,깡패 등등. 서로 사는 세계가 달랐던 이들끼리 계급과 중대로 묶여

2년동안 살을 부비며 살아보니 별거 아닌 대화에도 웃을 수 있었던 시절.

 

그때는 전역날이 왤케 멀게 느껴지는지 항상 전역날짜만 보고 살다가 드디어 말년휴가

출발할때의 그 쾌감. 그리고 복귀한 뒤에 마지막 2~3일을 잠도 잘 안자고 보내었던것.

전역할때 마중나온 부대원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터진 눈물.

막상 부대를 나와서 집 가는 버스안에서 상상보다 별로 기쁘지않았던 내 자신.

 

전역하고 알바를 하며 윗사람한테는 자동적으로 다나까가 나오던 군바리느낌 물씬나던

내 모습. 어느새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조금씩 군대에 대한 기억이 잊혀져가고.

지금도 오랜만에 군시절을 추억하지만 어느새 왠지 꿈같은. 내가 진짜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복을 입고 생활했었나하고 신기하게 느껴지는 기억.

 

아침에 기상나팔소리와 함께 눈을 뜨고 자동으로 모포와 침낭을 정리하고 졸려죽겠는데도

점오를 하기위해 자동적으로 환복을 하고 있으며, 항상 아침과 함께 제공되던 우유.

들어와서 씻고 당연한듯이 각자의 보직에 따라 이동하고. 일과가 끝난 후에는 각자

운동을 하거나 티비를 보거나 책을 보면서 편안하게 쉬다가 자동적으로 저녁점오 전 청소를

하고. 점오가 끝난 뒤에 최고참이 당직사관에게 가서 티비 연등을 시켜달라고 협의를 하는

그 시절의 기억. 2년여동안 변함없이 꾸준히 당연한듯이 하던 그 스케쥴들.

 

다들 군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남아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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