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물을 사랑하니까 동물 사랑방 매일 들리는 평범한 집사이자 캣맘이에요.
매일 눈팅만 하다 기가 막히는 일이 있어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저는 서산에 살아요. 서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시내만 벗어나면 그냥 논 밭있는 시골이잖아요ㅎ
그 한복판에 몇동 안되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말이 아파트지 울타리 밖은 역시 논, 밭, 축사 뿐이지요.
한 5년 전에 이사와서 그 해 겨울 아파트 쓰레기장 뒤지는 고양이들이 불쌍해서
사료를 주기시작했어요.
저 말고도 먹다 남은 거 던져주시는 몇몇분 덕분에 크게 눈치 안보고 시작했지요.
단지 반장 아주머니만 고양이들이 많이 꼬이게 되는거 아니냐 하셨지만 그냥 그 말씀뿐이셨어요.
그렇게 밥을 주다 서산시도 TNR을 시행한다는거 알고 순차적으로 중성화를 시작했고
지금은 밥 먹으러 오는 아이들 중에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 남은 상태에요.
고양이 수도 점점 줄어 처음엔 12마리까지 오다 지금은 5~6마리로 줄었고 여름이면 들리던
발정기 울음 소리도 올해는 아직까지 들리질 않네요.
누가 알아주길 원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내심 혼자서 뿌듯해 하기도 했어요^^;
말로만 듣던 중성화 효과를 직접 본 반장 아주머니도 정말 효과가 있긴하다면서 이해하셨죠.
그렇게 평화롭게 사나 싶었는데
얼마전 부터 고양이 보이는것 조차 싫다며 밥 주지 말라는 부부가 나타났어요.
그때쯤 이사를 온건지..
그 부부 말은 고양이들이 사람이 주는 걸 먹다 보니 사람을 안무서워 해서 쓰레기 버릴때
도망을 안가고 있지 않냐. 그게 너무 싫다는 겁니다.
그런데 몇년을 본 저를 봐도 도망가는데(딱 한마리 한 3년전에 뒷동에 버려진 아이 빼고요.)
자기들을 따를리도 없고 이해불가에요.
고양이가 이 시골에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데.. 도망안가고 쳐다 보는게 제 책임이라는거죠.
어이가 없어서 그냥 병적으로 예민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오늘은 여자가 하는 말이 고양이가 이 동네에서 우리 동 앞이 제일 많다는 둥, 그래서 집도 안 팔릴거다. 시청이고 경찰서고 신고 할거라는 둥 작정한듯 뭐라 하는거에요.
그래서 고양이때문에 뭐 피해 보신거 있냐니까 '그런건 아니지만..' 이러더군요.
피해본 것도 없는데 자기가 싫어하니까 보이지 않게 하란겁니다.
제가 무슨 수로 이 동네 고양이가 안보이게 할 수 있을까요?
눈이라도 찔러 달란건지 전 도저히 이해할 수 가 없네요.
저희 동은 맨 끝동이라 울타리 하나 사이에 두고 큰 축사랑 마주보고 있어요.
그곳이 새끼들 낳기 좋은 곳이라 고양이 아지트죠.
그 집 할머니 할아버지는 고양이가 너무 많아 지겹긴 하지만 그 덕에 쥐는 없다며(농사를 크게지어 파시거든요.) 그냥 먹고 남은 음식 먹을려면 먹으란 식으로 축사안에 부어 놓으세요.
그래서 고양이들 새끼 더 많이 못 낳게 수술 할거라했더니 좋은일 한다면서
고맙다고까지 하시더군요.
이런 동네 살면서 고양이가 안보이게 하라는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요?
제가 밥 주기 전에도 쓰레기통때문에 고양이들은 왔었고 네발 달린 동물이 자기 맘대로
돌아다니는걸 마치 제가 밥을 줬기때문에 고양이가 생기고 쓰레기장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암튼 자기가 직접 피해본건 없지만 신고 할거랍니다.
그래서 맘 대로 하라고 했어요.
참나..그냥 속편하게 쓰레기도 나가서 버릴 필요없는 고급진 아파트에 살던지 하지..
답답한 마음 털어 놓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됐네요.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아이들 사진 몇장 올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