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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잊으려고해

안녕오빠 |2015.08.16 15:40
조회 220 |추천 0

 
나한텐 첫 연애나 다름없던 오빠였고 나는 사랑하는 법도 사랑 받는법도 모르는 애였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무뚝뚝한 나였던 것 같아 술 한잔 하지않고서는 오빠한테 표현한번 제대로 해준적도 없었고 밀어내는 짓만 쏙쏙 골라서 했잖아 오빠랑 헤어지고 집에 가면 항상 맘이 쓰이더라 그게
 
3년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 우리 그치 정말로 많아..너무나도 많아
같은 학교 다니면서 캠퍼스한번 같이 걸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오빠 말 못들어줘서 미안해
만나면서 본 영화가 꼭 한편이라 미안해
술 좋아하는 나때문에 친구들한테 말도 안되는 얘기 듣게해서 미안해 오빠한테 인정한거 빼고는 정말로 아니야 마지막까지 이 말 꼭 해주고싶었어 그런 오해들로 오빠 지치게 해서 미안해
애기입맛인 오빤데 항상 내가 먹고싶은거만 먹느라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하나 기억 못해서 미안해
친구들보다 내가 좋다던 오빠였는데 난 오빠 외롭게 해서 미안해
우울증 도질때마다 헤어지자며 맘 아프게해서 미안해
오래 만나는동안 같이 한게 얼마없어서 추억할게 너무 없어서 미안해
미안한게 참 많은데 내가 오빠 좋아했어서 그게 제일 미안해
내가 아니었으면 나 만날 그 오랜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을거잖아


우리 헤어진날에 정말로 헤어진날에 나 되게 힘든날이었거든 울면서 걸은 전화는 끝내 받지않은채로 헤어지잔 카톡이 오더라
술자리있다는 오빠를 보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헤어지지않았을까? 아님 내가 울며불며 붙잡았더라면?

처음엔 실감이 안났어 날 안믿어준 오빠가 원망스럽기만 했는데 밥도 안넘어가더라 두그릇 세그릇 먹던 내가 밥을 못먹었어 일하다 울컥울컥 눈물이 차오르는데 못참고 엉엉 울었어 지나가는 커플들이 우리같아서 주저앉았어
술이나 진탕 먹고 털어버리자 했는데 차마 보내지 못할 문자들만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이더라 그렇게 쓰다 잠들어 아침에 깨나보면 술김에 나온 진심이 너무 아파서 또 울었어


그 후로 2년이 다 되어간다 우리 헤어진지 오늘도 오빠 생각이 났는데 원래 헤어지면 좋은 기억만 남고 아프게 한 사람이 더 후회한다잖아 내 업보지 뭐
근데 이제 그만하려고 문득 떠오르는건 어쩔수없겠지만 입밖에 내진 않을거야 혼자 꾹꾹 누르게 오빠한테 나는 안좋은연애 나쁜사람이겠지만 오빠는 나한테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내 아픈 사랑이었음은 변하지 않아서 잊지는 못해 마음 한켠에 남아있을 것 같아 평생
오빤 인터넷 잘 안해서 못볼거 알아 근데 그냥..그냥....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지 지금 하는 공부 합격했으면 좋겠고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랑은 보란듯이 예쁜 사랑 했으면 좋겠다. 많이 좋아했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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