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남편되는 사람입니다.
이곳에 많은 분들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리라 믿고 글 남겨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 양해바랍니다.
저는 지금 32살로 현재의 아내되는 사람과 약 2년 연애한 뒤 2년전에 결혼했습니다. 저는 어렸을적 부모님이 일찍이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한동안 오래 살았었습니다. 지금은 저의 가족이라고는 사촌들과 조카들 몇 계시지만 그다지 왕래가 많은것도 사이가 좋은것도 아닙니다.
현재 와이프는 20대 초반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어머니 모시고 열심히 살았고 저금도 차곡차곡 하고 직장생활 하다가 지금의 저와 결혼까지 하게됬구요.
제가 워낙 부모님을 일찍 떠나보내서 결혼 준비과정부터 장모님은 무조건 같이 모시고 살자라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와이프 역시 너무 고맙다고 앞으로 더 당신한테 잘하고 꼭 행복하게 살자고 하더군요. 와이프가 그렇게 좋아라 하는 모습에 제 결정이 절대 후회되지 않으리라 그때까진 막연히 생각했었네요.
장모님 모시고 산지 이제 2년...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습니다.
장모님은 저희 부부에게 아니 특히 저에게 너무 관섭하십니다. 저는 일을 마치고 대부분 바로 칼퇴근하여 집에 들어옵니다. 와이프는 저보다 30분에서 1시간 가량 더 늦게 들어오구요. 근데 항상 퇴근시간만 되면 장모님이 저에게 카톡과 전화와 문자로 항상 안부를 여쭤보십니다. O서방 이제 퇴근했나? 언제쯤 집에 들어오나? 지금 몇신데 아직 밖에 있는가? 등등 일주일에 거의 3~4번을 매일같이 퇴근시간마다 연락을 하십니다. 어쩌다 회사에서 야근을 하거나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한잔 걸칠때도 변함없이 항상 연락하셔서 빨리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아직 집사람 안들어왔냐고 물어보면 또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집안에 여자만 두는거 아니다~ 남편이면 가정을 잘 지켜야한다 하시며 항상 이른귀가를 원하십니다.
예, 저도 처음에는 집안에 혼자 적적하게 계실 장모님 생각해서 진짜 1년 동안은 거의 꼬박 집에 칼퇴근하여 장모님과 내기화투도 하여 일부러 져드리고, 와이프 야근하는 날이면 장모님 모시고 드라이브도 하고 멋진 외식도 하고 그렇게 정말 한없이 잘 해드렸습니다. 여기에는 제가 어렷을적 부모님을 일찍 보내드린 탓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한몫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정말 사람이 지치더군요.
더 이상 장모님의 관섭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저도 일 끝나면 친구들도 만나고 주말이면 가끔 1박으로 낚시도 가고 그러고 싶습니다.
몇자 더 적어보면.
항상 장모님이 계시기에 와이프와 잘난 여행 한번 못가봤습니다. 항상 장모님 동행하에 여행계획 세웠고, 집안에서 부부관계도 눈치가 보여 여의치 않습니다. 하필 장모님은 밤잠도 없으셔서 항상 새벽 2시나 되어야 잠을 청하십니다. 결혼 2년이면 아직 신혼이라 볼수있고(아이 없습니다.) 저 역시 이제 32이면 아직 혈기왕성할 나이인데 진짜 와이프와 부부관계 한 번 제대로 못하는게 이것도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한번은 어쩐일로 장모님이 밤 11시도 되기전이 일찍 주무셔서 모처럼 와이프와 알콩달콩 잠자리 가지며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 (물론 그...소리.. 라고 해야할까.. 그런건 당연히 숨죽여가면서... 이것도 진짜 고통 아닌 고통입니다..) 그러고 와이프에게 시원한 냉커피 한 잔 타주려고 방문 열고 나가보니.. 세상에.. 장모님이 어느새 쇼파에 앉아계셔서 그냥 멀뚱멀뚱 계시더라구요...... 저를 보니 잠깐 흠칫 놀라시는데 제가 지금 뭐하고 계신거냐고. 주무시고 계신거 아니냐고 여쭤보니 그냥 잠이 안와 쇼파에 앉아있었다네요... 참나.....
와이프한테는 이런 고충을 벌써 1년 전부터 계속 얘기해왔지만 바뀌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아내는 너무 착합니다. 20대 초반부터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 어머니에게 거의 모든것 바치다시피 하며 착실하게 효녀로 살아왔습니다. (저도 그런 착한 심성에 반했던 거였구요)
그런 이유로 제가 아무리 아쉬운 소리하고 스트레스받는다고 얘기를 해도 장모님에게는 제가 한 얘기를 돌려서 말하거나 그냥 말을 잘 못합니다. 어머니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다는거지요.
그런 와이프 두고 장모님에게 몇번 따로 말씀드리면서 이런저런 것들이 조금은 힘에 듭니다 라고 잘 말씀드려도 그 때 뿐이지 일주일 지나면 다시 똑같아 지십니다.
저 진짜 지금의 와이프가 너무 좋은데 한편으로는 이런 고충들이 너무 스트레스이고 차라리 분가해서 따로 살까 생각해봤지만 그건 또 와이프가 너무 슬퍼하며 반대합니다.. 어머니 홀로 살게 둘 생각하면 본인이 너무 힘들거라네요..
하.. 정말 답답합니다.
아직까지 이혼 생각은 해본 적이 없지만 이런 날들이 점점 더 계속되면 어찌해야할지 도무지 해결책이 안보입니다.. 현명한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