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포장마차가서 똥집이랑 홍합이랑 소주마셔요~!! "
많이 친해져서 밥도 같이 먹고 서로 커피도 타주며 사무실의 우리 세친구(여자아이, C주임, 나)는
천변가 포장마차로 향했다.
사실 그날은 많이 취하도록 마셔서 무슨 얘기를 얼마나 나누었는지...잘 기억나질 않는다.
그치만 옆에서 아무말없이 안주를 챙겨주는 C주임님의 자상함이 너무도 감사했다.
몇시간이나 마셨을까...많이 취한 우리들을 그냥보낼수 없다고 한사코 태워다 주시는 C주임님..
아...머리아포~
졸다가 차 유리창에 머리를 박았다. ' 으...챙피~~'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차에서 잠이 들었던 나를 그냥 깨우지 못하고...조용히 깰때까지 음악도 없이
기다려준 C주임...
" 저...많이 잤었요? "
" 왜그리 술을 마니 마셔요? 한시간 반쯤 됬어요... "
외투주머니에서 꺼내주는 커피하나를 받아마시며...
처음으로 그와의 오랜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 뭐 힘들일 있어요? "
' 아.....그냥....사는게 좀 힘들다 싶어서요...제가 이제야 어른이 되나봐요..후훗~ '
아무말 없이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는 C주임...
왜이러지...빤히 처다보는 그의 눈길에....심장이 두근두근....뛴다....
두근..두근...
한참후...그가 입을 열었다.
" 힘든일 있으면 혼자 힘들어 하지 말고.... 내 어깨에 기대요... "
예..??? 무슨말씀이신지....
하긴...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힘들고 많은 일들이 있을땐 항상 그사람이 옆에 있었던거 같다.
퇴근도 못하고 쩔쩔맬때 조용히 커피한자 같다주고, 무섭지 않게 사무실을 지켜줬던 사람.
맞다...항상 그가 있었던거 같다.
왜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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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후...
난데없이 날라온 A차장에게서 온 청첩장.
장가를 간단다. 선보고 3번 만난 아무것도 모르는....아주 멀리 사는 여자와 결혼을 한단다.
불쌍한 여자....
아무것도 모르는 허수아비 마누라를 집에 가두어 놓고...가정부로 쓰려나???
마음속의 여자는 따로 두고 껍데기만 같이 사는 법적 마누라(마누라는 아무것도 모른다)...
저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도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산다니... 사는게 참으로 허무하게 느껴졌다.
이제 난 혼자가 아니다.
입사한 이후 3년의 시간동안 내옆을 지켜주던 사람...
이십 몇해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떨림과 두근거림을 알게해준 사람...
그의 꾸준하고 한없는 사랑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내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때 옆에서 묵묵히 나를 위해 기도한 사람.
내가 상처받지나 않을까 ...어디 아픈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나를 웃게 할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
이제 C주임 없이는 세상이 텅빈거 같은 공허함이 남을거 같다.
나에게 사랑의 힘을 보여준 그사람....
난 그사람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