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긴 내가 고3때 얘기임
난 가슴이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음
난 학교에서 유명인사였음
이유는 대충 예상한듯이 그게 맞고
인생에서 첫 번째로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고3때 였음
친구 둘이랑 점심을 먹고 반으로 가고 있는데 일학년 반에서 어떤 남자애가 창문 밖으로 몸을 재끼고 우리 쪽을 보고 있었음
이제부터 얘를 안경이라 부르겠음
우린 그거보고 뭐야 이러고 감
근데 안경이 갑자기
이러고 있는 거임
컷터칼이긴 했는데 꽤 큰 사이즈였음
우린 좀 쫄아서 아 뭐야;; 이러면서 갈 길 감
우린 중앙문을 거의 못 쓰게 해서 우에서 좌로 가던 길이었음
그림으론 모르겠는데 우에서 좌까지 거리가 꽤 됨
근데 30초? 1분? 걸었나
친구가 아헐; 이러는 거임
우리 앞에 어떤 바막입은 애가 오고 있었는데
친구가 '쟤 아까 걔잖아!' 하자마자 안경이 그 말 듣고
이런 표정으로 옷 안에서 컷터칼을 꺼내면서 드르륵 올리는데 조카 소름돋았음
우리 혼비백산되서 소리지르면서 도망갔지
가까이에 선생님들도 계셨는데; 한 번 쳐다보고 마시더라ㅋㅋ
그러다 애들 잘 오나 멈춰서 뒤 돌아 봤는데 안경이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서 있는 거임
정말 그런 상황오면 ㅈㄴ 뚜드려 패서 칼 떨구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니까 아무 생각도 안나고 무섭더라
그래서 '야; 왜그래' 하면서 울먹거렸음
밖에서 선생님들 애들 말 들었는지 뛰어오는 소리나니까 '장난이예요^^' 하고 반대 쪽으로 뛰어가더라
나 진짜 너무 놀래서 굳은 상태로 울었음
쫓아오신 선생님들은 걔가 몇 학년인지만 묻고ㅋㅋ 혼내주겠다며 가셨음
몇 학년인지만 알고 어떻게 찾으려 하셨는지 우리가 부가설명 붙여주니 알겠다며 가심
놀란 표정으로 도망가고 애가 칼을 들고 쫓아오는데 친구끼리 장난치는 줄 알았다 하심
이때부터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짐
그리고 불과 점심시간만에 3학년 층은 난리가 났음
일학년이 맨 아랫층을 쓰고 위로 차례차례 2학년 3학년이었음
난 일단 반에 돌아가려고 3학년 층으로 갔는데 당연히 애들이 뭔 일이냐 물어보는 거임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하나씩 말해주는데 갑자기 어떤 놈이 내 옆으로 천천히 지나감ㅁ
안경이었음;
내가 쟤였어! 하면서 우니까 우는 소리 듣고 도망가더라; ㅂㄷㅂㄷ..
우리는 고3들 공부할 분위기 만드려고 점심시간 끝나기 몇 분전에 선생님들이 복도에서 애들 반으로 들여보내는 지도를 함
그 날 마침 우리 담임쌤이 복도에 계셔서 내가 눈물콧물찔찔거리며 친구들이랑 함께 말함
너무 놀라서 말도 막 꼬이는데 하나하나 다 말했음
대충 듣고 이따 얘기하자는 식으로 넘기시더라
반에 가서 ㅈㄴ훌쩍킹 거리고 있으니까 애들이 계속 물어보고 난 머리 아파 죽겠고 엎드려 있었음
그 수업시간 맡으셨던 선생님도 대충 아시는 지 걍 냅두시길래 계속 그러고 있음
그러다 쉬는 시간되서 친구들 만나러 다른 반 가는데 오죽하면 다른 반 소위 논다는 애들이 불쌍하다면서 자기들끼리 지나감
컷터칼이라 별 거 아닌거 같겠지만 진짜 저거 목에 찔리면 죽겠구나 싶었음
그렇게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고 있는데 복도 끝에서 안경같이 생긴 애가 오길래 가만히 쳐다보다가(시력이 많이 안 좋아서 잘 봐야함) 안경인 거 확인하고 그냥 앞에 있는 아무 반에나 들어감
남자반이었는데 애들 소리지르더라 아마 체육시간이라 옷 갈아 입고 있던 듯
문 닫고 있는데 너무 무서워서 문고리 꽉 잡고 있었음
친구들은 밖에 있는데 거들떠도 안 보고 사과하러 왔다고 문 열라 그러더라
내가 됐다고 가라는데도 계속 그러길래 친구중에 좀 화끈한 애가 걔 뒷덜미 잡고 '야 싫다잖아 그냥 가'라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감
그리고 다음 교시에 걔네 반 반장이랑 몇몇의 친구가 대표로 와서 원래 좀 반에서도 문제있다고 누나가 이해하시라며 대신 사과하고 감
그래도 내 분이 풀릴 리 없었음
난 잠깐이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니까
오바하는 거 같지만 겪어봐야 앎
그리고 담임쌤이 날 불러내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냥 잊어버려라 였음ㅋㅋ
어떻게 잊어버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맘만 같아선 뚜드려 패주고 싶은데 그럴 용기도 없음
후에도 지나가다 걔만 보면 굳어서 떨고 있을 정도 였으니까
쌤말로는 걔네 부모님까지 와서 사과하고 갔다고 그 짧은 시간에 부모님은 일도 안하시나 봄
한 두시간만에 학교까지 왔다가심
여튼 나보고 용서하라는 거임 걔 반에서도 문제없는 모범생이라고ㅋㅋ 아까 걔네 반 애들이 다 알려줬는데
걔네 부모님이 사과를 나한테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용서하고 자시고 할 게 뭐있어
ㅇ애초에 안경이 나한테 사과하러 올 때 선생님 한분만 대동하고 왔어도 그 정도로 거부하진 않았을 거임
난 담임 표정이 안 좋길래 아..네 하고 말음
친구들한테 말하니 당연히 왜 그랬냐 그러고
우리 반은 야자를 빼려면 사유가 있어야 됐는데 도저히 그 상태로는 야자를 할 수 없었음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말하니까 야자하지 말고 당장 오라함
엄마한테도 말 하는게 아니었음 엄마 억장무너지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림..
그래서 담임한테 야자 뺀다고 말하니까 이유 묻길래 엄마가 그냥 오라 하셨다 그랬더니 엄마한테 그 얘기(안경얘기) 말했녜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ㅋㅋㅋㅋㅋ 나 이 때 핵짜증남
그걸 왜 말하냐고 학교 이미지가 뭐가 되냐하심
난 엄마의 소중한 딸인데 학교 이미지가 사람보다 중요한 지.. 내가 당신 딸이었다 생각해도 그러실 수 있을까?
그래서 그냥 어물쩡거리니까 집가라하고 애꿎은 우리 반 남자애들한테 내가 그런 일 겪을동안 뭐하고 있었냐 했음ㅋㅋ 걔네 그 때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집 가다가 복도에서 다른 반 친구만나서 안경얘기랑 담임의 판단? 처방? 같은 걸 말해주고 있는데 담임이 나타남
다 듣고 있었는지 갑자기 되게 적극적으로 리액션까지 취하면서 뭔 일 있었는지 재차 묻는 거임
아까부터 몇 번을 말했는데 다 흘려 들으신 듯;;
여튼 그러고 집가니까 엄마랑 얘기하고 담임쌤이 학교이미지 얘기한 것 까지ㅣ 다말하니 엄마 노발대발하며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함
얘(안경) 어떻게 처벌해야 하냐는 자문을 구한 듯
난 내 방가서 그 날 하루종일 울었음 너무 생생해서
엄마는 담임이랑 통화하고는 담임이 걔 문제없다 한 것도 내가 겁먹을까봐 그랬고 걔네 부모님도 사과했다더라 이러면서 날 달래줬음
엄마가 좀 미울라 했는데 생각해보니 엄마 나름대로 나 생각해서 한 말들이고 나보다 괴로웠을 지도 모르는 게 엄마니까 그냥 그러려니 함
그리고 소문이 참 무서웠던 게 난 그냥 쳐다보고 지나간 게 다인데 내가 잘못을 해서 응징을 받은거다 어쨌다 말이 많았음
애들이 경위를 물어봐도 쌤들이 걍 공부나 해라 이런 식으로 애매하게 말하셔서
그 후로 내 생활은 거지같았음
당연히 공부는 눈에도 안 들어 오고(원래 눈에 안 들어왔지만..) 한 여름인데도 문이란 문은 다 꼭꼭 닫아야 잘 수 있어서 가족들도 피곤해 함
언제 누가 쳐 들어와 날 죽일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생각했음
그리고 방에 아무생각 없이 앉아있으면 환각 보이고 ㅈㄴ무서운 나날이었음
엄마도 나중엔 자꾸 창문 다 닫고 그러니까 그만하라고 나를 조금 안 좋게 봄..ㅜ 이해함 더워죽겠는데 한참이 지나도 그러고 있으니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음 다른 사람 손에 죽을 거 같다는 ㅄ같은 생각에ㅜ
그래서 학교 상담실에서 상담도 받고 상담 선생님만 내 편인거 같고 다른 쌤들 다 못 믿겠었음
담임도 처음에 상담이라하면 빼주다가 계속 가니까 불안했던 지 뭔 상담을 계속 가냐고 뭐라 함
그래도 안경은 학교 잘 다니는데 저지른 놈은 잘 지내고 내가 이렇게 못 지내는 게 너무 속상해서 1388에 전화해서 또 상ㅇ담함
상담사언니도 놀라서 처음엔 말 없다가 안타까워 해주더라ㅠㅠ 펑펑 울면서 상담함
그리고 꿈에도 누군가 날 해하려 쫓아오는 꿈을 꿨는데 날이 갈수록 그 사람 얼굴이 선명해지면서 내 주변인물로 바뀌는 게 너무 무서웠음.. 주변인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질까봐
컷터칼 드르륵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진저리쳤음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가끔씩 꿈에서 누가 날 해하려 쫓아오고 컷터칼은 소리 안나는 것만 씀 아직도 그 소리는 마치 착신아리 본 애들이 그 브금 소름끼쳐하듯 무서움
내 방 창문은 쪄 죽는 한이 있어도 꼭 잠그고 방문도 잠그고 잠
후에 들으니까 우리 학교에 경찰분들이 강당에서 무슨 교육같은 거 했었나 봄
그 때 경찰분이 일베(일간베스트)하는 사람? 하니까 안경이 당당하게 손을 들었대(후배한테 들었음)
그러면서 자긴 3학년 선배 칼들고 쫓아가다 징계먹은 적도 있다고;; 그걸 자랑이란 듯 말했다는 게 소름이었음
정말 분한게 난 걔 이름도 몰라서 어떤 방법이 없음..
여튼 내가 글솜씨가 없어 지루할텐데 긴 글 읽어줬다면 고맙고
일베를 까려던 의도는 없었음 그냥 말 그대로 쓴 거지
아직도 너무 분하고 억울한 데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