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 솔직히 덜아픈 손가락 있죠?
미안
|2015.09.04 01:49
조회 1,376 |추천 10
주변에 물어볼 어머니들이 없어서 여기에 물어봐요 방탈죄송해요.
거두절미하고 제 상황말씀드릴게요.
이혼가정이고 엄마가 키우세요. 삼남매구요 오빠 저 늦둥이남동생있네요.
오빠는 어릴때부터 사고치고 싸가지가 없었구요. 엄마는 오빠는당연히 안하다버릇해서 기대가 아예 사라진거같아요. 뭐 동생은 늦둥이라 물고빨고하시죠.
문제는 저죠. 오빠가 안하는 일을 어쩌다 사정이 있어 저라도 못하면 온갖 욕이 제게와요. 오빠에겐 한마디도 안하면서.
실질적으로 호강시켜주는건 전데, 오빤 입으로만 번지르르하게 말하니 오빠철들었다 넌본받아라라고하네요.
오빠는요즘 제가했던일의 반의반이라도 하고있고 저는 전보다 좀 놨어요. 그랬더니 저는 천하의나쁜년이고 오빠는 효자가 따로없네요.
어느날 오빠가 설거지를 안했고 저는 방금 와 못했어요. 옷갈아입는 와중에 오셨거든요. 오자마자 소리를 지르시네요. 집안에 집안일하는 자식들이없다고. 제게 화풀이는 다해놓고 오빠가오면 하하호호.
늦둥이 동생은 고삼인데 아직도 제가 저녁걱정해야합니다. 고삼인데 저녁은 지가 차려야지하면 아빠닮아 독하대요. 참고로 전 초등 이학년때부터 밥차려먹었습니다.
어느날 진지하게 엄마에게 왜 같은일을 안해도 엄만 오빠한테 화안내니 왜나만내요하니 너네오빠가 받아줄사람도아니다하시다가 이젠 아무말이 없네요.
지친 제가 난 빨리결혼하고싶어 독립하고싶어하니 지애비닮아 독하대요. 가족버리고 나가는거보라고. 그런데 우리 오빠도 그말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런데 오빠한텐 어이고..하고 맙니다. 오빤 예전부터 그랬다나요. 저는 안그런앤데 나이드니 변했다고.
솔직히 친척들이 보기에도 차별이 있나봅니다. 제가 좀 순하고 무뎌요. 그래서 그리말하면 그래나도아는데하고 말아요. 그리고 저 반복이죠.
어느날 오빠가 나는 결혼하고 얼른 잘먹고 잘살아야지하기에 나도. 하니까 엄마가 절 보시더군요.
솔직히 결혼할 남자가 능력이 있어요. 능력보기전부터 사귀었던 남잡니다. 그러다보니 넌 결혼하면 좋은 집에서 너만 맛있는거먹고 잘살거지하십니다.
응그랬습니다. 결혼하면 제 맘대로 돈쓸수야없죠. 친정에 주면 시댁도 줘야죠. 그랬더니 독한년이랍니다. 오빠는? 이러니 쟨 원래저랬고합니다. 그리고 오빤 웃습니다. 분위기는 왠지 저한테만 냉랭합니다.
이모와 전화통화하는걸 들었어요. 철수(오빠가명)야 그렇다치고 영희(저 가명)는 진짜 지애비닮아서 독해졌다니까. 철수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철이 드는데 영희는 꼭 지 아빠 꼴이야라더군요.
저요? 저 엄청 집에 잘해요.
저 능력있습니다. 어릴때부터 혼자 공부하고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얼마나 다른 가정을 부러웠는지몰라요. 적어도 평균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맨발로 뛰어갈때 운동화쯤은 있었을텐데. 이렇게요.
취직준비할때만큼 집안을 생각하지않은적이 없네요. 나는 알바해서 돈벌어 오픽토익시험비도벅찬데 다른집은 척척 내주고 학원까지.... 요즘엔 개천에서 용 절대 안나옵니다.
제가 대기업다니는데 주변 동기들 대부분 잘살아요. 정말 사회생활 할수록 금수저 아니 그냥 수저도 참 부럽더군요
난 돈벌어 죽도록 학자금대출 갚고 집에 생활비드리고 등등. 출발선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그리고 나서도 집에 용돈이니 뭐니 묵묵히 아무말없이 챙겨줬어요. 뒤늦게 주변 조언듣고 정신차려 제 밥그릇부터 챙기는 중입니다.
그래도 다른 집에 비해 참 잘해요. 뭐 엄마야 취직준비할때 제가 알바해서 제가들어갈돈 다내고 조금이지만 용돈도 드리며 생활할때 다른집애들은하고 비교하셨으니 상황 이해가시죠?
그런데 참 계속 제 욕만 하시는 걸 보니 제가 바로 그 엄마의 덜아픈 손가락같습니다.
전 모두 똑같이 사랑한다 믿지 않아요.
솔직히 있으시죠? 덜아픈 손가락. 사랑받고 자란 친구들은 에이 이러지만 솔직히 전 느끼고 있습니다. 쓰고 나니 한탄이 된거같네요.
전 더욱 독하게 살아서 벗어날거예요. 아마 앞으로 욕엄청 먹을겁니다. 하지만 저도 숨통 트여야겠어요. 전 아마 엄마를 사랑하지않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