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글은 처음 써보네요.
결혼한지 3년 넘었고요.
재작년 남편이 이직을 해서 연수가 자주 있었어요.
연수갈 때마다 보고싶다며 영상통화를 했었고요.
어느날 회사에서 주말에 연수를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금요일에 출발했죠.
근데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영상통화를 하기 어렵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내일 통화하자고, 다른 사람들 눈치 보인다고 그러는 거에요.
그때 너목들이 유행할때라 위치정보 어플을 둘다 깔고 어디쯤 있나 확인하고
잘못 나와 있으면 왜 거기 있냐고 웃고,
서로 떨어져 있을 땐 여기 있네~ 보고 싶다~ 그러던 때였어요.
영상통화를 못해서 서운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어디 있나 봤는데,
장흥의 한 모텔에 있다고 뜨는 거에요.
너무 놀라서 왜 거기 있냐고 카톡으로 물었는데 위치정보 해제하고 카톡도 씹고 핸펀도 꺼놓고.
다음날(토요일) 낮에 집에 왔어요.
그리고는 사실은 회사 사람들이랑 스키 타러 간건데, 제가 싫다고 할까봐 거짓말 한거라는 거에요.
술 마시면 새벽 1~2시는 기본인데, 운전을 해야 하는 업무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좀 뭐라고 했었어요.
술 마시는 건 좋은데, 다음날 근무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해가 안간다고.
그래서 회사 사람들 별로 안좋아하는데 놀러간다고 하면 싫어할 것 같았대요.
그래서 안 싫어한다고, 회사 사람들하고 어울리기도 해야 하는 것 안다고.
사실 미심쩍었지만, 다음부터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고 넘어갔죠.
그리고 또 한 사건이 있었어요.
연락을 할 수 없는 곳에 일을 하러 간다고 했어요. 그것도 주말에.
원래 그곳이 핸드폰 반납하고 일을 하는 곳이라 그러려니 했죠.
금요일 아침 일찍 들어간다기에, 잘 다녀오라고 카톡을 했는데
안 읽고 있다가 나중에 읽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느낌이 이상해서 위치를 봤죠.
(저 정말 이렇게 위치추적 해본적은 처음이에요. 평소 너무 내버려 두는 게 탈이죠.)
근데 그 곳이 아닌 평소 근무하는 곳으로 뜨는 거에요.
일요일에 집에 왔고, 제가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핸펀을 아예 두고 갔다는 겁니다.
근데 어떻게 나중에 읽음으로 뜨냐고 했더니, 팀장이 전화 받을 게 있어서 들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괜한 의심한다고 오히려 막 화를 내더라고요. 저를 의부증 취급하면서요.
피곤하다고 일찍 자야겠다며 눕더니 금방 자버리더라고요.
저도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이상한 느낌이 막 드는거에요.
그래서 핸드폰을 봤는데, 팀장하고 통화한 내역이 있는거에요.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웠죠.
팀장이 가지고 있었다면서 팀장이 왜 본인이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냐고 물었죠.
사실은 금요일에 여기서 근무하고 거기로 가는데, 주말 근무 한다고 뭐라 할까봐 거짓말했대요.
주말에 근무하면서 항상 힘들다 하니까 같이 회사 흉 봐준적 있어요.
그러면서 울 남편 힘들죠? 그래도 힘내보자고, 다독거렸죠.
저도 직장생활 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 충분히 알고 있고, 회사에서 힘들때 같이 동조해주면
이렇게 저렇게 풀리곤 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그랬던거죠.
그랬는데, 안그래도 회사 그만두고 싶은데 제가 같이 동조하니까 그게 싫어서 거짓말 했대요.
안 믿겼지만, 안 믿으면 또 어쩌겠어요. 그래서 믿어줬습니다.
이번에, 남편이 제게 큰 잘못을 했어요(바람은 아닙니다.)
남편이 거짓말을 평소에 쉽게 하는데, 그것 때문에 낭패를 보았죠.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동안 힘들었던 것, 서운했던 것 풀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고,
거짓말 한 것 있으면 다 털어놓자. 힘들겠지만, 솔직하게 인정해야 거짓말도 안하게 된다.
마지막 기회다. 솔직하게 얘기해라.
그때 얘기가 나왔어요. 송추에 갔을때는 회사의 아는 유부남한테 애인이 있는데,
그날 여자를 소개 시켜 줘서 넷이 같이 술을 마셨다는 거에요.
그리고 저한테 들켜서 파토 났다고.
근데 그날 왜 외박했냐니까, 본인은 그날 바로 들어왔다고 기억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다음날 낮에 들어왔다고 무슨 파토냐고 그랬더니
정말 본인은 바람은 안 피웠다고 그러는 거에요.
그럼 뭘 했냐니까 기억이 안난다고, 본인은 분명 그날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네요.
그리고, 두번째 거짓말을 했을 때는 회사 유부남들하고 해운대를 갔다네요. 헌팅하려고요.
그래서 그건 분명한 바람이 맞네. 그랬더니,
말이 그렇지 그게 쉽냐고 그냥 남자들끼리 고스톱 쳤다고.
애초에 바람을 목적으로 간거였는데 뭐가 바람이 아니냐니까 그냥 바람 쐬러 간거라고.
바람이 아니라네요. 실제로 여자랑 잔것도 아니고.
헌팅 성공 했으면 잤을 것 아니냐니까 그게 아무나 다 되냐고..
그 즈음에 용돈도 이상하게 많이 쓰고 채팅 어플도 가입한 걸 들켰거든요.
회사 사람이 채팅 어플 하트?가 필요하다고 해서 가입해서 하트 보내준 것 뿐이라더니
앞뒤가 딱딱 들어 맞는데도 바람 피운게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물증은 없어요. 그렇지만, 본인 말을 믿어달라고 하는데, 제가 못믿겠다니까
제가 바람 피웠다는 전제하에 들어서 못 믿는 거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회사 그만뒀으니 그럴 일도 없을거랍니다.
정말 제가 바보 같습니다.
덮어놓고 믿어준 데에 대한 보답이 이건가 싶고요.
댓글이 달리면 남편한테 보여주려고 합니다.
제가 억지 부리는 건지, 남편이 억지 부리는건지 보여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