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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서..

바다가들린다 |2015.09.10 16:16
조회 622 |추천 3

 제가 살던 마을에는 낚시꾼들에게 이름난 저수지가 한 곳 있었습니다. 주말 이면 낚시를 하러 먼 서울에서도 오고는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도로와 접해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가 낚시꾼 들에게는 이른바 '포인트'로 통했습니다.

 포인트란 물고기가 즐겨 모이고 잘 낚이는 장소를 뜻 하는데 그 곳에서 낚시를 하면 8살짜리 초보도 대물을 낚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초 여름 장마 오기전 저는 동네 친구 서너명과 저수지에서 밤 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담근 머루주랑 소주도 챙기고 낚시한 물고기로 만들어 먹을 매운탕 거리도 챙겼습니다.
 
 평일에도 아까 말했던 포인트는 항상 낚시꾼들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포인트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야, 대박. 이 자리 앉기 하늘에서 별 따기 인데 운 좋다."

"그러게, 오늘 대물 낚아서 술 안주거리 걱정 없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희희낙낙하며 미끼를 바늘에 걸로 저수지에 담근 다음 저희는 가지고 온 술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딸랑"


 낚시대 끝에 달린 방울이 소리가 났습니다. 입질이 왔다는 신호 입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낚시대를 잡고 제대로 미끼를 물길 기다렸습니다.


" 야!! 물었어. 감아."


 친구에 외침에 저는 낚시줄을 감았습니다. 제법 큰 월척이 물었는지 낚시대는 U자 형으로 완만하게 휘어졌습니다.


"야, 다시 풀었다가 천천히 감아."


낚시줄이 끊어질까봐 친구가 훈수를 두었습니다.


"오케바리~ 걱정마시길"


저는 여유있게 낚시줄을 풀었다가 감으며 조금씩 간격을 좁혔습니다.


"야호!! 대물이다."


 마침내 건져 올린 물고기는 잉어로 50센티는 족히 되 보였습니다. 우리는 신나서 인증사진 찍고 매운탕을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잡은 잉어로 만든 매운탕을 만들고 술 판을 벌였습니다. 희안하게 그날 낚시는 잉어를 잡은 후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주거리 확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술자리가 마무리되고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 새벽 이었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에서 마른 번개가 쳤습니다. 저는 거나하게 올라온 취기로 잠을 쉽게 잘 수 없었습니다. 몇 번을 뒤척인 끝에 잠자기를 포기하고 즐겨하던 온라인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긔긔긔그그그그그"

무언가 컴퓨터 책상 아래에서 기괴한 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고개를 숙여 내려 보자 거기에는 목만 있는 산발한 여자가 저를 노려 보고 있었습니다. 입에서는 연신 기괴한 소리가 났습니다.


"으아아아~"


저는 의자에 앉은 채로 뒤로 넘어졌습니다.

그러나......

 넘어진 제 눈에 들어 온건 목이 없는 사람이  중력을 무시한채 천정을 두 발로 기어 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크크크그킈"

컴퓨터 책상 아래서는 계속해서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눈을 떴습니다. 꿈이 었습니다.

 창 밖에는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렸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현실 같은 악몽에 한동안 꼼짝을 하지 못하다가 내리는 비가 방안에 들이칠까봐 창문을 닫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 났습니다.

 


"긔긔긔긔그그그그"


 침대 밑에는 악몽에서 본 머리만 있는 산발한 여자가 원망 섞인 눈빛으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으아아아아!!!!!"

 

저는 그 자리에서 침대에 기절했습니다.

 

"일어나, 아침이야. 출근 안해?"

 다음날 어머니가 저를 깨웠습니다. 다행이 침대 밑에도 천정에도 악몽에서 보았던 귀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식탁에 가서 앉았습니다.


"엄마, 나 몸이 허해 졌나 봐. 생전 안꾸던 악몽을 다 꿨네."


엄마는 밥을 푸다가 저를 바라 봤습니다.

 

"긔긔긔긔그그그그"


"으아아아아아!!!"


 또 악몽이었습니다. 그 날은 수십번도 넘게 이런 식으로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났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 저수지 근처 식당에서 술 한잔을 하다가 제가 꾼 악몽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친구 한명도 숟가락을 놓치더니..


"야...그날 밤 나도 가위 눌리고 장난 아니었는데.."

"어...나도 악몽 꿨는데..."

 알고보니 그날 친구들은 모두다 똑같이 악몽을 꿨습니다. 우리는 신기한 일이니 방송에 제보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신나서 떠들었습니다.
그때 카운터에서 듣고 있던 사장님이 한 말씀 하셨습니다.


"너희들 밤 낚시 했다는게 언제 했다고 했지?"

" 저번주 수요일 저기 느티나무 포인트에서요."
  

듣고 있던 사장님이 주방에서 소금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더니 물컵에 소금을 한줌씩 넣더니

"암말 말고 소금물로 입 헹구고 뱉어. 그리고 다들 식당 밖으로 나와 "

 우리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식당 사장님의 심각한 표정에 시킨것 처럼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식당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인정사정 없이 소금을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반소매 티를 입고 있는 우리들 팔에 소금을 맞자 따갑다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한동안 소금을 뿌린 사장님이 우리를 보더니 혀를 찾습니다.


"저번 주 금요일 날 저기 느티나무 아래에서 물에 빠진 시체 건졌다. 죽은지 한달은 넘었다고 하더라.."


우리는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너희들이 먹은 잉어가 죽은 시체를 파먹은거야. 알어?"


 그랬습니다. 포인트였던 그곳은 사람이 죽은 시체를 파 먹기위해 물고기들이 몰렸던 겁니다. 그 후로 우리는 먹은 것을 다 토해 내고 한동안 저수지 근처는 얼씬도 안했습니다. 그날 밤 꿈에 나타난 귀신은 죽은 시체의 원혼이었을까요?.....

 

 

 

출처 :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464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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