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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그냥 엄마랑 살았으면 좋겠어요..그냥 넉두리에요..ㅠ

지친다 |2015.09.13 00:11
조회 1,581 |추천 18

일단,

오늘도 저보다 엄청 힘든 하루를 살고 계시는 모든 며느리 분들이 계신데

제가 이런 글을 쓴다는 자체가 웃기지만 그냥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이제 1년 조금 넘는 30대 중반 아직 아이가 없는 주부입니다.

자상한 남자가 가장 중요한 결혼 조건 이었던 저에게 남편은 정말 멋진 남자였어요.

 

전 정말 "결혼하니까 좋아?"라는 말에 왜들 그렇게 대답을 잘 안하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막상 하고나니 반년은 집 꾸미고 정리하고 집안 행사 주변 행사 다니느라 다 갔네요.

다들 그러셨겠지만...애 낳으면 더 하겠죠...

 

진짜 남자는 결혼하니까 변하네요. 변하는게 아니라 원래대로 돌아간거겠지만...

남편이란 존재는 "아내를 엄마로 착각하는 하숙생" 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빨래가 다 되어도... 욕실 청소를 해도...일부러 빨래를 탁탁 털어도

그저...누워서 티비만 봅니다. 물론 그래서 제가 하나씩 도와달라고 하긴 해서

억지로 조금씩 하고는 있지만 점점 억울해지는 건 왜일까요?

 

정말 결혼이란걸 하고나니 엄마의 소중함을 엄마가 왜 그때 그랬는지를...뼈저리게 느끼네요

 

저는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모든 분들이 힘드시겠지만

체력소모가 좀 많아요 오늘처럼 주말에도 행사가 있는 날에는 정말 일요일밖에 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슬퍼지구요.

맞벌이를 해도 모자랄 판에...내 애까지 키우며 어린이집에 다닐 생각하니...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쌤들이 존경스러워집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본론은 저희 시댁은 길 건너편이예요. 조금 천천히 걸으면 10분...

애 키워주신다는 핑계로 일부러 가까이 얻어주신 것 같아요...

근데 일하시는데 어떻게 애를 키워주실지..

시댁은 아주 가족끼리 연락을 자주 합니다.

저희 가족도 사이는 좋지만 연락을 그리 자주 하진않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놀러가도 "늦었는데 빨리 가라..피곤할텐데 가서 쉬어라" 라고 하시고

시부모님은 "10분만 더 있다가라" "잠깐 저녁 먹고가라" 고 하십니다.

 

전 결혼하고 전화통화를 거의 한 적이 없어요.

그럼 참 못된 며느리죠..저도 알아요

근데 일단 연락을 하면 주말에 놀러오라고 하시고

오늘 뭐하냐고 하시고..심심하다고 하시고

 

낙지있으니 와라. 고기 구웠으니 와라..김치 가지러 와라...

생각해보면 다 얼굴 보고 싶은 핑계기도 하고 맛있는거 먹이고 싶은 맘인 것도 압니다.

근데 일단 가면 아침에 갔든, 점심에 갔든 저녁에 갔든 12시는 되야 집에 올 수 있습니다.

 

생일이나 행사 있는 날에는 노래방에 가는데

전 정말 노래방에서 서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정말 듣기조차 싫은 트로트를 서서 춤도 추며 시간 추가 다 될 때까지 신나게 불러야 합니다.

 

거기서 더 싫은건 아버님이 담배를 줄담배로 피신다는 겁니다.

전자담배로 바꾸신다기에 사드렸는데..두개 다 피십니다..ㅠ

전 비염이 심해서 담배 냄새 조금만 맡아도 콧물이 주룩나는데

저희 집에 오셔서도 피실 정도면 뭐...

애 낳으면 애 앞에선 안피신답니다... 그냥 집에서도 막 피세요...

 

그리고 술...

요즘엔 좀 덜 드신다지만 보면 그냥 반주라도 항상 드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리지르며 싸우시는 것도 많고

정말 욱하시는 면이 있으셔서 며느리고 뭐고 화나시면 눈에 안보이십니다.

놀러갔다 오는 길에 당구장에 같이 안간다고 저보고 그냥 혼자 걸어서 집에 가라고 하셨어요.

 

저희는 거의 통계적으로 2주에 한 번은 시댁에 갑니다.

전 저의 주말이 너무너무 소중해요.

물론 아버님 어머님이 절 많이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시려는 것은 알지만

정말 너무 자주가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요

 

오늘도 행사 끝나고 와서 그나마 남편이랑 데이트 하고 싶은데

뭐 어디 나가는 거 싫어하니까 티비라도 볼라했더니

아버님 만나러 간다면서...저녁 같이 먹을래냐고...

싫다 했죠. 그러고선 밤에 왔네요.

그러고선 내일 아침에 바다에 가지 않겠냐고 맨날 데이트 안한다고 뭐라고 했으니 바다 가자고

.....이건 어머님이 쉬는 날이라 바다에 가자고 하신겁니다.

이젠 말 안해도 알아요...저는 시부모님이 다 눈에 보이는데

남편은 맨날 아니래요... 그게 더 짜증납니다.

 

어머님이 가끔씩 전화가 와요..심심하다고...밥 혼자 먹었다고...

전 정말 어머님 아버님이 싫은건 아니예요.

근데 저는 친정 부모님도 너무 사랑하지만 그렇게 매주 가기는 힘들거든요.

아니...이럴거면 그냥 결혼안하고 주말에만 만나서 데이트 하는게 낫겠어요.

뭐하러 결혼해서 집안일 하고 애 신경쓰고 시댁 신경쓰면서...살아야 하나요

 

아버님이 엄마랑 식사한번 하자고 해서 만났는데

제가 고기만 구우니까 엄마가 쌈을 싸줬거든요.

그랬더니 아버님이 "지 손있는데 뭐하러 먹여줘요" 라고 하십니다..

밥먹으며 술까지 권하고 노래방 가자고 해서 엄마가 싫다고 차라리

술을 더 먹겠다고 하시면서 말 돌렸더니 술 더 시키시고

노래방 시부모님 양 팔에 끌려 가셨어요..

동네 노래방에서 정말 몇 시간을 시간 넣어주는거 계속...부르고

물론 친해지고 싶으신거 알죠...근데 너무 격이 없는것도 아닌 것 같아요 ㅜ

 

 

남편들은 하는 거 없으면서 (물론 가정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고 회사에서 힘들겠지만...

맞벌이인 이상 저도 일을 하고 힘들고 집에 와서도 일하느라 바쁜데...)

잔소리 그거 듣기 싫다고 친구 만나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겠죠.

 

후우...

혼자 내일 바다 갔다 오겠다네요..

남편은 저보고 정말 못됐다고 합니다.

이것 때문에 정말 몇 번을 싸웠는지.

남편은 죽기전까지 부모님 몇번이나 보겠냐면서

행복하지 않냐고 합니다...

 

근데 묻고 싶어요

여자는 친정에 혼자가도 사위 욕 안합니다.

근데 왜 남자는 혼자 시댁에 가면 며느리가 눈치봐야 합니까?

 

아...정말 또 스트레스 받는 하루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추천수1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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