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간 남친 힘들게 하다 이별을 고한 건 저였어요.
나쁘죠. 그 벌 지금 다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헤어진지 9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헤어진 지 한 달 후, 제 선택을 후회하고 그를 붙잡았지만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 안 되겠다며 울더군요.
나 정말 잊고 살 수 있냐고, 10년을 어떻게 지우냐고 울부짖었더니...
지금 내 모습 자체가 너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인데 어떻게 널 잊고 살 수 있겠냐며,
잊은 척 살거라고 하던 그 사람....
전화기를 붙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근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오래 사귄지라... 당연히 서로 평생 함께할 사이로 생각했거든요.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한 제 잘못이지요...
연락 받지 않더니...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떠나보내기엔 제가 미칠 것만 같아서
온갖 방법 동원해 겨우 그의 답을 들을 수 있었고
드디어 바로 어제, 9개월만에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펑펑 눈물부터 쏟았지는 걸 꾹 참고 웃으며
그 간의 얘기들을 했고...
너 없인 내가 더이상 내가 아니더라. 그걸 너무 늦게 알았노라, 돌아와달라고 얘기했죠. 이 얘기할땐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안된다더군요.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인데 자긴 이혼당한 느낌이라서 상처가 너무 컸대요. 마음이 안 생긴대요. 아직 준비가 안됐대요.
그래도 난 네게 계속 대쉬할거라며,
우리 처음 만난 그 날처럼 내 마음 계속 전할거라고 하니
전여자친구라고 우위(?)는 아니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아직 준비가 안돼 제게 마음이 안 열린다는 애매한 말과 함께.
아. 여자친구 생긴 지 3주정도 됐대요.
어떤 사람인지 자기도 아직 잘 모르구...
자기도 그 사람 좋아하는 지도 잘 모른대요.
저한테 연락와서 약속 잡고 소개팅 후 만나기로 했다네요. (도대체 왜죠 ㅠ ㅠ 정말 저한테 온갖 정이 다 떨어졌나봐요...)
통통튀던 매력이 있던 저 말고 정말 평범한 사람... 만나보고 싶었다더라구요.
넌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봤었지만 난 너밖에 없었잖아... 라며...
나 보다 예쁘냐고 물어도 고갤 절래절래...
그래서 웃으면서 말해줬어요.
나 포기안한다구.
그 사람도 만나보고 나한테 오라구.
우리 10년 세월, 지우고 살려 했던 내가 받는 벌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그랬더니 자기도 벌 받을 거라고. 지금 저 아프게 해서 벌 받을거라고 울대요. 바보.
그러고 헤어졌어요.
잘 들어갔냐는 문자 한 통 없는 사람이지만,
한 여자에 모든 걸 바치는 그 사람인 걸 알기에
씁쓸하지만 그 사람 답다라고 생각하며 웃게 되네요.
지금 그 사람 옆자린 제 자리가 아니니까요.
한 가닥 희망이라면, 헤어질 때 자주는 아니더라도 또 만나지 않겠냐던 그 사람.
제가 그 사람 너무 아프게 해서 벌 받나봐요.
꼭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는데...
후회 없을 만큼 잡아보려구요.
힘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