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네이트온 접속할때 톡을 즐겨보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오늘 있었던 일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지루하고 재미 없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
전 초등학교시절 다른 친구들 부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그랬고, 부모님 사이도 좋으셨구요,
특히 운동회 같은 날이면, 부모님께서 두분다 운동을 잘하셔서
어머니 아버지 이어달리기. 이런건 저희 부모님이 항상 하셨구요.
그런날이면 다른 친구들도 절 많이 부러워했던거 같습니다 ^^;;
그 당시 아버지는 조그만 사업을 하고계셨고, 어머니는 가사일을 하셨어요.
그런데 97년 IMF 이후에 아버지 사업이 힘들어지셨고,
그때부터 아버지 수입이 작아지자 부모님 사이도 안좋아지셨어요.
한 6개월정도 수입이 거의없자 아버지는 하시던 사업을 포기하셨고.
사업권을 다른분께 넘기고 남은돈은 그때 당시에 아버지께서 가지고 있던 빚을 갚고나니
거의 남는게 없었습니다.
그 후 아버지께서 6개월정도 무직으로 계시자.
어머니께선 다른일이라도 알아보고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아버지와 타툴때가 많아지셨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하셨는지 집근처 대형마트에 취직하셨어요.
그런 어머닐 보면서 아버지께서도 뭔가 느끼셨는지 어느날 갑자기 월급봉투를 내미시더라구요,
알고보니 어머니가 취직하고 2달뒤정돈가? 그때부터 택시기사로 취직하셨더라구요.
그때 제가 중학생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그리 창피했는지.
아버지가 택시기사고 어머니가 마트에서 계산하신다는게 친구들한테 창피해서.
친구들한테도 이야기 안했고, 학교에서 가족소개 이런 종이에도 적질 않았어요.
그 뒤로 3~4년 지나고, 어머니께서도 마트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셨고,
아버지께서도 개인택시 면허를 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셨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회사택시를 몇년 무사고로 하면 그 자격이 주어지나봐요.
근데 그 면허가 상당히 비싸다고 하더군요,
아버지 말씀은 회사택시는 벌이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개인택시를 하게되면 회사에 가져다 주는 돈도 기사가 다 갖기 때문에 벌이가 두배 이상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큰돈이었지만(7천만원이었나..그랬을꺼예요)
어머니께서 대출을 받으셔서 아버지가 개인택시를 시작하시게됩니다.
그래서 매달 큰 이자를 내면서 택시 영업을 하시는데.
벌이가 회사택시할때보다 더 못했나봐요.. 어머니하고 다투는일이 더 많아지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택시영업할 시간에 다른분들과 어울려 놀고 그러셨나봐요.ㅠㅠ
그러던 어느날, 저희 어머니께서 퇴근하시는데 눈이 많이 부어있더라구요.
그리곤 일 그만둘꺼니 그렇게 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일이냐고하니 별일 아니라고 신경쓰지말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어떻게 신경이 안쓰입니까. 어머니 동료분에게 전화했더니.
마트에서 남자손님한테 엄청 심한 욕까지 들으셨나봐요,
이유인즉 남자손님이 계산을 마치고 지나가려는찰나 그 삐~하는 경고음이 울렸나봐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서는. 다시 지나가보세요 이야기했고. 그래도 계속 경고음이 울리자
'손님 뭐 계산안된품목이 있은거 같은데요' 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그리곤 어머니께서 계산을 마친 비닐봉지를 다시 계산대에 올려달라고 부탁드리자.
갑자기 그 손님이. '내가 지금 뭐 훔쳤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화를 내려고하자.
'아니요 제가 뭐 계산하는중에 실수한게 있나싶어서 다시 해보려구요'
'ㅅㅂ 지금 날 의심하는거아냐!' 이런식으로 되서. 결국은 그사람이 저희 어머니한테
'ㅅㅂㄴ, ㅁㅊㄴ 진짜 중고등학생들이나 하는욕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막 하셨나봐요.
그래서 보안직원들 다 오고 마트 점장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다네요,
어머닌 울면서 마트 밖으로 나가셨고, 동료분들이 달래주셨다고했어요.
알고보니 그 사람이 면도기 날을 속옷 속에다 숨겼더군요. -_-;
암튼 이런일이 있어서 어머니께서 돌아오셨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미워지더라구요, 사업실패한건 둘째치고.
지금 엄마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아빠는 뭐하는거야. 놀러나 다니고. 이런생각이 들면서요.
그러다 제가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그때도 아버진 여전히 어머니보다 수입도 적구요, 참고로 당시에 어머니가 120만원정도 버셨어요.
그 이하라는 말은 아버지께서 여전히 제대로 일을 안하고 계시는 상황이었죠.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다투셨어요, 정말 매일...
그래서 어떻게보면 도망가듯이 1학년마치고 군대에 가게 됩니다.
이런말하면 안되지만 정말 보기 싫었거든요. 두분다..
차라리 이혼하지 그럼.. 속으로 생각했지만 제 늦둥이 동생이 있었거든요.
제가 대학생일때도 동생은 초등학생이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부모님께서 이혼은 못하셨나봐요..
근데 정말 거짓말처럼 2년은 금방 가더군요, -_-; 전역하는건 좋았지만
또 집에서 그 꼴을 또 봐야되나 싶어서 답답했습니다.
전역후 집에 돌아오니 여전하더군요.. 동생이 중학생이 된거 밖에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나 차 판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처분하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처분하면 살때 진 빚 막고나면
고정적으로 큰 지출(이자)은 없으니까 어머니께서 차라리 그게 낫다고 생각하셨는지
차라리 그렇게 하라고했는데..
또 무슨 빚을 지셨는지.. 차 팔고 집에 돈을 천만원 채 안주셨어요..
그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이혼하자고.
애들도 내가 다 키울테니 이혼하자고. 아버진 못하신다고 말씀하셨죠.
그러자 어머닌 차라리 집을 나가라고하시더라구요.
그 때도 전 아버지가 정말 미웠어요.
제가 일하겠다고하니 어머니께선 일단 졸업하라고, 니 학비는 있다고 말씀하셨구요..
며칠 후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는게 뜸해지시더니..
두달정도지나니 안들어오시더라구요..
그렇게 또 10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근데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야 나 빚 다 갚았다. 이제 니 엄마 생활비 줄수있어. 좀있다 들어갈께. 엄마한테 말해놔라'
그대로 전했죠, 어머니께선 니 아빨 믿냐는 식으로 말씀하셨고.
일주일정도후에 아버지께서 돌아오셨어요, 돈봉투를 들고.
큰돈은 아니었지만. 택시 빚도 다 갚았고, 고정적으로 줄수있는 돈도 생겼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아버지가 워낙 빚이 많았고, 빚이 있었는데도 집에다가 말을 안했기때문에
또 언제 빚쟁이가 찾아올지 몰랐고, 그래서 전 별로 반갑지 않았습니다.
무슨일을 하냐고 묻자 말씀도 안해주셨구요..
근데 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오면 발냄새가 많이 나셨어요..
전 아버지가 미웠기때문에 그냥 발냄새 나는거 자체도 싫었습니다 -0-;
물론 저도 나지만 괜히 아버지 냄새는 더 지독한거 같았어요..
발냄새 난다고 씻으라고 말해도 아버진 웃으시면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러냐고 말씀하셨고..--;
하루는 제 운동화를 신고나갔다 들어오셨는데 제 신발에서 엄청 고약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뭐냐고 막 대들었죠. 아버지는 하나 사주되지 왜 ㅈㄹ 이냐고 뭐라고하셨고.
아빠가 신으면 발냄새 나서 못신잖아 라고 대들다 결국 한대 맞았습니다...ㅠ.ㅠ
그 일이 있고 아버지하곤 말도 안했었어요.. 몇달동안..
그래도 아버진 괜히 미안하셨는지 일마치고 돌아오시면 발부터 씻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며칠전에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화해(?) 했습니다.
정말 앞에 글이 너무너무 길었네요 -0-;
근데 어제 아버지가 내일 토요일인데 뭐하냐 라고 물어보셔서 할꺼 없다고하니.
아버지랑 같이 일하는 분이 다쳐서 못나오신다고 하루만 좀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 어떤일하시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죄송해서 같이 나섰습니다.
콘테이너가 엄청 많은 곳에서 그 안에 물건 날라주시는 일을하시더라구요..
제가 쓰는말로하면 까대기..-_-; 그 많은 콘테이너안에 정말 별의 별 물건이 다있더라구요.
가벼운거 부터 엄청 무거운거까지.. 오늘 하루종일 날랐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아버진 오늘 물건은 안무거운거야 라고 말씀하셨지만..
아침 8시에 나가서 저녁6시까지 일하는데.. 오후 3~4시되니까.. 저희 아버지도 많이 늙으셨는지..
물건 드는것도 힘들어보이시고, 요령없는 제가 더 빨리 나를정도로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속으로 정말 죄송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있더군요. 아버지한테 형님 형님 그러면서..
근데.. 저희 아버지 대학원까지 나오셨거든요..
아버지께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아버지께서 자존심 다 버리고 이런일까지 하시는구나.. 생각하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물류업이나 유통업에 종사하시는분들은 낮추려고 하는건
절대 절대 아닙니다 -0- 저희아버지께서 지금 하고 계십니다! ^^;;
갑자기 아버지가 왜 그렇게 늙어보이는지.. 머리도 많이 빠지신거 같고..
속으로 계속 울었어요 그때부터 일 끝날때까지.. 그래도 아버지께서 눈치채실까봐.
더 열심히하고 더 많이 대화하고 웃으면서 집까지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제 방에 들어와서 그냥 바로 누웠어요..
그래도 고질병인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하려는데..
책상 밑으로, 저한테 아버지한테서 나는 발냄새하고 똑같은 냄새가 나더라구요..
참았던 눈물이 갑자기 쏟아지더군요..
온갖 예전에 아버지 미워했던생각이 다 지나가면서 계속 울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또 제가 뭐라고 할까봐 화장실에서 발 씻고 계셨는데..
그 물소리에 제 눈물이 더 많이 나더라구요.. 정말 죄송해서..
정말 나이 먹고, (별로 많지는 않지만. 84 쥐띠입니다.) -_-;
많이 울었네요 진짜, 아버지 화장실에서 나오셔서 방에 들어가시는 틈을타서
화장실에서 샤워하면서 계속~ 울었어요, 지금 눈이 많이 부어있네요..
지금까지 아버지 미워했던일, 맞으면서 까지 대들던일, 너무 죄송하네요..
아버지한테 잘해야겠어요 ^^; 처음 글쓰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지금 거실나가서 TV보는 아버지랑 간만에 이야기좀해볼라구요 ㅎㅎ
무협TV를 왜 저렇게 좋아하시는지 ㅎㅎ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날씨 추워지는데 다들 옷두껍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P.S 아버지한테 한번도 아버지라고 부른적없는데..
글로는 아버지라고해도 맨날 아빠 라고만 불렀는데..
한번 나가서 은근슬쩍 아버지라고 불러봐야겠어요
좋아 하시려나.. 엄청 떨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