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인기피증에 걸린 20대여자입니다.
저는요 ..
거의 4년간 집밖에를 안나갔어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는데
대학에 가면서부터 모든게 꼬이기 시작하더니
사람이 한순간 무너지더라고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친구들 만나는거 엄청 좋아했고
카페에서 음료수하나 시켜놓고 몇시간씩
수다를 떨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와서 자퇴하게 되고
핸드폰도 정지하고 sns 다 끊고
집에서 아무데도 안나가고
그렇게 집에만 있었어요.
친구는 정말정말 친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랑
딱 1명만 연락했습니다.
집전화로 2~3달에 한번씩 통화했어요.
그래도 그때까지만해도
학창시절 친구들이 저한테 연락을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니까
뭔가 자신감이 있었죠.
사람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데
내가 피하는거다. 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점점 시간이 지나자
그 친구들한테는 각자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저의 곁에는 아무도 없는거에요..
오랜만에 연락을 하려고 해도
어색하니까 저도 더 연락하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저랑 아직까지 친하다고 가끔 만나주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애들이랑도 지금 위태위태해요.
저는 집에만 있다보니 세상돌아가는 물정을 모르고
친구들은 맛집. 유행하는 옷. 브랜드 등
이런 것들을 다 알고 공유하는데
저만 아무것도 몰라서 대화가 안돼요.
그러다보니까 괜히 제 자신이 작아지는 것 있죠.
친구들이 나랑 있으면 재밌지도 않아하는 것 같고..
대화도 안통하니까 답답해하는 것같아요.
피해망상같은 것도 생기나봐요.
친구는 정말 아무렇지않게 내뱉은 말인데
자그마한 일에도 괜히 저혼자 상처받고 섭섭해하고..
그럼 저는 또 성격까지 이상한 애가 되어있어서
친구들 눈에는 더 밉게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 중인데
많이 힘드네요.
예전에는 택배아저씨 만나는 것조차 꺼려해서
항상 경비실에 택배맡기면 엄마가 찾아오시거나
집앞에 두고 가시면 몰래 주어오거나 그랬었어요.
친구들한테 이런저런 내 지금의 상태를 이야기해주면
예전에는 이해해주는듯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저를 한심하게보고 답답하게 여기는 것같아요.
저도 다시 누군가와 함께 만나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밥도 먹으러 다니면서
예쁜 카페에도 가보고 싶어요.
그냥 동네공원 돌면서 운동도하고 싶고.
버스타고 다른 동네가보도 싶기도 해요.
진짜 당연한것들을 할 수 없다는게
많이 속상해요.
방금도 어쩔 수 없이 엄마심부름으로
집앞 슈퍼가는 길이었는데..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저 볼까봐
손으로 막 얼굴 가리고
시선도 어디다가 둬야할지 모르고
허둥대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한숨밖에 안나오더라고요.
진짜 지긋지긋하다는 말밖에 안떠올랐어요.
아마 정상적인 생활하시는 분들은
제가 이해가지 않으실테죠.
저 또한 학교다닐 때
친구들이 없다고 고민하거나
친구들이랑 무슨 말하며 친해져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애들보고 진짜 이해가 안갔었어오.
저는 자연스레 그냥 그런 것들을 해오며 살았었는데.
제가 막상 겪어보니까 이제서야 이해가 가기 시작하네요.
내 자신이 나를 싫어하면
남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
뭐 이런 비슷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제 자신이 너무 너무 싫은데...
사람들 역시
아무도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길에서 누군가와 처음 보는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은 당연히 나를 싫어하겠지 라는
생각에 점점 더 작아지고 피하게돼요.
가끔 친구들이 보여주는 sns의 사람들을 보면 저랑 너무 딴세상의 사람들같아요.
다들 너무 이쁘고 화려하고 잘사는데
나만 이렇게 볼품없이 사나 싶기도 하고..
남들 20대때 엄청 즐기며 산다는데
저만 집에 쳐박혀서 뭐하는건지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요..
sns에서 자랑질한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맘껏놀러다니고 그렇게 자랑이라도 할 수 있다는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