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글 보고 댓글이 생각보다 많이 달려서 추가해요.^^
임산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셨는데, 임산부 확실했어요.
저도 전에 친구가 헐렁한 옷 입고 있다가 임산부로 오해 받았던 에피소드 있어서
긴가민가 하면 안 비키거든요. ㅋㅋㅋ 근데 그 분은 정말 만삭에 가까운 분이셔서
누가봐도 임산부라 힘들까봐 걱정되서 바로 양보했던 거에요.
그냥 뱃속에 어마어마한 똥이 가득찬 특이한 체형의 여자라고 생각을 하긴
너무나도 배가 크고 배만 불뚝 튀어나와있었어요. ㅎㅎㅎㅎ
하하하 암튼. 댓글 달아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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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임산부 자리 양보에 대한 글을 보고 불쾌했던 경험이 생각나서...
제가 기분나빠 했던 게 잘못된 것인지 궁금해서 써 봐요..
방탈인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임신과 관련된 주제이고, 이곳에 많은 분들이
글을 보시는 것 같아서 올려보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어르신이나 애기들 안고 있는 애기엄마들,
어린 아이들, 임산부, 몸이 다치거나 불편하신 분들 보면 무조건 자동반사적으로 자리 양보하곤 해요. 젊고 건강한 제가 앉아있기도 불편하고 양보하는 게 기분 좋기도 하고 그래서...그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고맙다는 말을 꼭 들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웃으면서 고맙다고 해 주시면 덩달아 제 기분도 더 좋아지고 양보의 보람(?)을 더 느끼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그 전날 늦게까지 아르바이트 하고 그 다음날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학원에서 수업 듣고, 오후쯤 버스에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처음엔 버스 안에 자리가
많았어요. 저는 앞쪽에 한칸짜리? 의자에 앉았구요. 졸립고 피곤한데 잠은 안 오고
멍 때리면서 5~10분쯤? 창문밖을 쳐다보며 차타고 가고 있었어요.
이윽고 정신차리고 보니 제 자리의 바로 앞은 아니고 제 앞좌석의 옆??에
임산부 한 분이 서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일어나면서 웃으면서 여기 앉으세요~^^ 이러면서 비켜드렸어요.
제 몸도 피곤했지만, 왠만하면 자리양보를 해 주는 편이라, 내가 피곤해서 서서 가도
임산부 뱃속에 아기가 편하게 갈 수 있겠다~ 하면서 속으로 흐뭇하게 일어났는데요..
솔직히 감사하단 말을 안 들어도 되는데....그 임산부 여자분이 저를 어이없다는 듯이
위아래로 훑고 째려보더니 자리에 앉는 거예요. 마치 처음부터 내 자린데 니가 뭔데 이제야
일어나냐는 듯이 완전 무개념 취급하더라구요.. 하..그 눈빛과 표정. 웃으면서 자리 양보했는데,
그렇게 무안을 당하니 민망하고 뻘줌해서 순간 진짜 죄진사람처럼 죄송한 표정까지..ㅡㅡ;;
지었다가 내가 왜 ???? 이런 생각이 들면서 기분 나빠서... 아 정말.... 임신이 유세냐는 말,
진짜 나쁜거라 생각했었는데 순간 진짜로 "임신이 유세냐?"는 말 하고 싶더라구요.. 근데 굳이 그런 말 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그냥 헛웃음 짓고 뒤쪽으로 자리 옮겨서 목적지까지 서서 갔었어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그래서 솔직히 그 이후로 임산부 만나서 자리 비켜줄 일은 없었는데,
자리 양보를 의무처럼 생각하면서 안 비켜준다고 불평불만, 비난하는 분들 이야기를 보면 솔직히 동조는 안 되더라구요. 자리양보가 호의를 베푸는 거지 의무는 아니잖아요? 자리 양보해 주면, 고맙단 말까지는 못 하더라도, 생각해서 양보해 준 사람한테 무안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저는 평소에 아가들도 너무 좋아하고 예뻐하는 편이고, 그래서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도 하고
싶은 사람인데, 나중에 내가 임산부 돼서 자리 양보받으면, 꼭!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말해야지
다짐하게 됩니다. 이런 임산부 분들 보면, 자리 양보를 괜히 해줬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물론, 모든 임산부들이 그런건 아니에요. 양보하면 웃어주시거나, 고맙다고 예쁘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럴 땐 저도 양보 잘 했다 싶고, 보람도 느끼고요. 역시 개인 인격이나 가치관의
차이겠죠...? 하... 그냥 글 보고 제 경험이 생각나서 써 봤어요. 물론 될 수 있으면, 노약자 분들과
임산부분들에게 자리 양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양보 받으시는 분들이
당연한 듯 행동하기보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호의를 받아들이는게 양보가 더 잘 실천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냥 주저리 써 봤습니다.^^ 이만 마무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