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단 두가지로 구분된다.
그 첫번째가 쓸 것. 그리고, 두번째인 못 쓸것.
이것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데, 말 그대로 쓸 것은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못 쓸것은 나에게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사람이라 하겠다.
모두들 사랑이니 우정이니 외쳐 보지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
나고 헤어진다. 그 필요란 쓸 것에 해당되니 이 또한 위에 부합되는
한 예라 하겠다. 또한, 흔히 누군가에,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
한다. 이만하면 내 견해에 무리가 없지 않을까. 내가 왜 이렇게 단
순한 얘길 거창하게 꺼내는 진 나도 잘 모르겠다. 크크큭...
혹시, 누군가에게 실컷 욕을 먹고 싶어서 일까. 그것 또한 잘 모르
겠다. 구태여 얘길 하자면 쓸 것에서 못 쓸것으로 변하는 소모
적인 얘길 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쓸 것에서 못 쓸것으로 변한다는건 그 의미에서 소모품을 연상시킨
다. 사랑도, 우정도 그러할 것이다. 누구를 욕하고, 누구를 탓할만
큼 거창한 얘기도 아니다. 그 우정과 사랑이 소모품에 치부되는걸
막기위해 고대의 현자들은 그토록 사랑과 우정에 대한 예찬을
해 왔는지도 모른다. 현자들은 알고 있었으리라. 다만, 그 진실이 너
무 추악하기에 아름다움으로 왜곡시키며 포장해왔을 뿐이다.
그토록 아름답고 숭고하다면 구태여 포장도 그 많은 예찬도 필요치
않았으리라.
나에 쓸 것이 이젠 남에 쓸 것이 됨은 서로에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
진 거래와 같다. 때론 일방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예는 비즈니
스에서도 비일비재하다. 뭐 암튼 "사람이 물건이냐!"며 따지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하, 언젠가에 나 또한 그랬으니...
사실, 다를게 없다는건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내가 누군가로 부터
물건 취급을 받기 싫어서 일뿐. 그러나, 물건과 사람에 다른점이
라 한다면 물건은 결코 몹쓸 것이라 '칭' 하지 않는단 것이다.
각설하고 몹쓸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관형사로써 '악독하고 고약
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못 쓸것이 되었지만, 누
군가에게 몹쓸 것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상처는 아물지만, 죄는 지워지지 않는다.
오늘, 내게 몹쓸 기억이 하나 더 추가되었을 뿐이라 생각하기엔 가슴이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