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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5.10.01 00:01
조회 348 |추천 1
오빠. 안녕
 2년간 사귀면서 나는 성인이 되었고, 오빠는 군인이 되었어.처음 사귀었을 때 오빠 눈에는 난 어땟을까. 어린애 였겠지. 세상물정 모르는.사귀어가는 동안에 나는 어른이 되었어. 물론 정신은 어떨지 몰라. 그렇지만 항상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아이가 버릇없게 행동하는 것처럼 대하던 오빠의 태도에 나는 가끔 화가 났었나봐.오빠가 입버릇처럼 하던얘기. 나는 진지하게 너를 만나고 있어.응. 나는 단 한번도 오빠를 안 진지하게 만났던 적이 없었어. 오빠처럼.그래서 그랬던걸까. 오빠는 날 더 빨리 철이 다 든 어른이 되기를 바랬나봐항상 하던 잔소리. 남과의 비교. 처음에는 날 아껴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했어.근데 그것도 한번. 두번. 반복되니 화가 나더라.
 그러다가 오빠는 군대에 입대했지. 군입대 하던날 얼마나 울었던지 ㅋㅋㅋ.보내고 일을 하면서도 막 울었어. 인터넷 편지 쓰면서도.몇일간을 그렇게 지내다가 처음 받아본 오빠의 편지에 얼마나 기쁘던지.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랄까, 편지를 외우도록 읽었던 거 같아. 정말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다른 커플들과 달리 군대를 이겨낼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시간이 가서일까. 좀 편해져서 일까. 친구와 같이 지낸다는 사실을 싫어했던 오빠와 그런 오빠를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그때에는 많이 싸웠어.응.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일은 오빠가 맞았지. 내가 잘못한거 였으니까, 

근데, 얼마전부터 오지 않던 연락. 페이스북 접속중이면서. 글을 올리면서 하지않던 메세지.거기서 나는 눈치 챘어야 했던걸까. 아, 아니다. 이미 나는 눈치채고 있었나봐.그런데 모르는척, 아! 바빠서 그런가봐. 라고 애써 타이르던 나 자신.그렇게 나는 그동안 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를 보냈어. 여름, 오빠일을 빼고서도,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 이번 여름.
그 힘든때를 위로해주었던 사람은, 사실 오빠이길 바랬어. 잘될꺼야. 울지마. 힘들어 하지마.그 한마디를 얼마나 듣고싶었는데, 근데 들려온건 내뒷조사 하고싶다는 이야기.아. 멍한기분이더라. 아. 화가 먼저 올라왔어. 페이스북 접속중인 오빠에게 전화를 하라는 이야기를 했고, 나는 홧김에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했고, 오빠는 아무런 이야기 없이 덤덤하게 받아들였지. 니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러자고, 2년간의 연애를 우리는 단 1분간의 통화로 종지부를 맺었어.그때는 그렇게 끝났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주말, 외박을 나왔다면서 나를 만나서 이야기 하자는 오빠의 말.사실, 화가 내려앉고 그 뒷조사가 거짓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던 도중에그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어. 오빠가 해명해 주지 않을까?하고.
만나서 술을 사서 모텔로 가던 오빠를 보고서, 조금 많이 불안했어. 그래도 같이 이야기 하면서 잘 대해주던 오빠를 보고서 많이 풀렸나봐. 내가다시 예전사이로 돌아갈 것 같았나봐.몸을 허락하고 다음날 헤어지고 오빠에게 온 카카오톡을 보고서 눈물밖에 나지 않더라. 좋은오빠 동생으로 지내자는 그말.아. 그렇구나. 나는 좋은 동생으로써 몸을 준거구나.

사실 아직도 오빠를 생각하면 화가 나. 그러면서 왜 그랬어? 하고 물어보고 싶기도 해.다들, 나보고 멍청하다고 또라이라고, 왜그렇게 행동했냐고 화를 내. 오빠를 찾아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해. 그런데, 나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오빠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
근데, 웃기지. 더 이상 오빠에게 사랑이란 감정이 들진 않아. 그때는 오빠가 없어서 죽고싶었는데. 정말. 정말 죽고싶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그냥 궁금할 뿐이야.
오빠는 사실 진짜 좋은사람이야. 사회에서 가족에서 친구에서, 근데, 나한테는 좋은사람이 아니였던걸까. 
아. 나는 잘 지내. 처음으로 연하를 만났어. 내가 좋다면서 우물쭈물하게 고백하는 그 아이를 보고서 나는 거절의 말을 뱉었지.자신이 없었거든, 오빠에게 항상 듣던 말. 넌 어린아이야.그래서 무서웠어. 나도 어린아이 인줄 알았거든.근데, 알고보니. 나 역시도 어른이고, 철이 들 만큼 든 사람 이더라.좋은 사람이었어. 나도,그 아이와 지금은 잘 만나고있어. 슬픈영화를 보면 눈물흘리는게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구나, 하고 생각하곤 해.그리고 설빙가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오고싶었다는 웃음보고서 어린아이가 맞구나. 생각도 하고,근데 가끔. 듬직한 모습 보여줄때면, 나보다도 어른스러운 면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
오빠와는 정말 많이 틀린 아이더라. 어른스럽기만 했던, 오빠랑은 달리 내가 챙겨주기도하고 챙김받기도 하고, 서로 기대어 가면서 만나고있어.아. 어떻게 끝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 물론, 지금도 여름의 사건은 끝나지 않아서, 내가 아마 평생 가져가야 할 거야.근데, 이 상처를 낫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이 아이를 만나서 지금은. 정말 행복해.오빠도, 정말 잘 지내면 좋겠어. 옛날이고, 과거지만 내가 정말 사랑했었으니까. 행복했으면 좋겠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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