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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내가 다시 시작할수 있나요?

얘기해줘 |2015.10.05 11:08
조회 2,259 |추천 5

소개할게요
나이 30 여성
현재 서울소재 박사과정 6학기
카드빚만 200만원
(등록금과 기숙사비 포함된 금액)
집안 형편 좋을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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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때부터 제 전공이 싫었어요.
꾸역꾸역
취업이 안되서 석사 했어요.
여전히 제 전공이 싫었어요.
하지만 운이 좋게 석사를 졸업했어요.
남자친구를 사랑했어요.
같이 박사과정을 밟고 외국에 나가는 미래를 그려보쟤요.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를 사랑했어요. 나 자신보다 그를 더.
입학했더니
어? 남친이 떠나네요.
난 박사한 이유가 없어졌네.
하지만 서울소재 학교의 박사과정이라는 사실에 어깨에 뽕이 있는대로 들어갔어요.
ㅋㅋ외부사람들이 보기에만 그럴싸 해보이지
내부적으로는 학부때 기초지식이 없는 제가 박사노릇 적응할리 만무.
그런데 꾸역꾸역 다녀요.
왜?
난 가난한 집안의 기둥이자 자랑이니까.
우울증약도 처방받아요.
하지만 꾸역꾸역 다녀요.
난 이 꾸역꾸역 말곤 할줄 아는게 없었으니까.

주위에 도움도 청해봤어요.
버텨서 졸업하라는 말들뿐.
하지만 박사졸업이란건 운이 좋아서만 되는건 아니잖아요.

드디어 교수가 한소리합니다.
이럴꺼면 수료받고 나가래요.

맞는말이예요.
때가 온거죠.
노력하기도 싫고
노력해서 박사 졸업한다하더라도
그 책임감을 갖고 일할수 있는 일말의 그 무엇도 없어요.

 

난 전공을 제외한 모든일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긍적적이며 에너지 넘치고 활기를 띄던 사람이였음을 확신해요.
내 직업이 나를 갉아먹고있었어요.

 

다시 제 소개를 하죠
소개할게요
나이 30 여성
현재 서울소재 박사과정 6학기 (수료예정)
카드빚만 200만원
(등록금과 기숙사비 포함된 금액)
집안 형편 좋을리 없음.

 

나 희망적이진 않죠?
그래도 나 뭔가 다시 시작은 할 수 있겠죠

아직 뭘 하고싶은마음도
도전하고 싶은 일도 없어요.

구속에 익숙해진 몸이니 언젠간 이런 구속을 갈망하는 날도 오겠지만
그냥 지금은 나를 억압하는 이 모든것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어요.

 

 

난 다시 시작할 수 있겠죠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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