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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러고 산다는데..이혼은 오버일까요

후움 |2015.10.07 23:09
조회 78,990 |추천 54

(간편하게 음슴체 갑니다..)

 

거두절미하고 내 가정(남편, 저, 아기)은 부족함 없이 행복해 보임

 

나는 그 흔하고 뻔한 이야기들의,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이악물고 처절하게 공부해

어린 나이에 국가 시험에 합격한 개룡녀이고

 

남편은 시부모님은 고생하셨다지만 남편은 무난하고 평범하게 자라 평범한 회사원임

 

경기도 신도시에 빚없이(공식적으론) 자가 30평대 아파트에

5개월전에 아기 낳고 잘 살고 있음. 일단은...

 

남편은 키도 크고 잘 웃는, 인상 좋은 훈남에

나와 아기를 위해선 일과 가사일까지 완벽하게 해내서

주변에선 가정적인 남자의 끝판왕이라고들 함

닮은 연예인도 많고 오죽하면 내 직장동료들이 지어준 남편 별명이 " 그 훈남"임

 

여기까진 참 좋은데.............문제는 전 요즘 이혼 생각에 매일매일 미칠 거 같다는거

 

이유는 딱 하나. 우리 부부에 집착 심한 시댁 때문임...

 

1. 결혼한 그날 부터 매주 오심

 처음에는 내게 법률 문제를 상담한다고 하심. 매일같이 전화에 매주 방문.

 오실 때도 연락하고 오시는 법 없음.

주말 아침에 므흣하게 누워있으면 대뜸 전화와서 "집앞이다"

 심지어는 시외할아버님, 시외삼촌까지 갑자기 대동하고 오심.

 

상담하신다는 법률 문제도 내 전공이 아님.

(..복잡하지만, 쉽게 "예를 들어"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간암 치료를 물어보는 꼴)

 

정신없이 야근에 치여 사는데 주말근무까지 터지면 2주만에 쉬기도 함. 

그날 쉰다고 못뵈었더니 불러 앉혀놓고

반드시 2주마다 시댁 방문하라 불호령하심.

 

그렇게 어렵다고 차근차근 잘 설명 드렸으나...하....

시골에 사시는 70대 친정부모님보다도 완고하심. (시부모님 50대 초중반)

 

2. 생일은 챙겨야

-시아버님 생신날 평일. 온갖 눈치 받으며 어렵게 연차쓰고 참석. 감기 몸살 있었지만 병원도 못감.

-시어머님 생신날 또 평일. 또 연차 쓰기 어려워 생신 전 주 주말에 생신상 차려드린다고 했다가 난리난리 뒤집어 엎어짐

-남편 생일날, 시댁 식구들 총 출동해서 신혼집으로 오심. 밥하고 미역국 끓여놓으라심. 다리 다쳐서 깁스하고 목발집고 다니는 터라 장 보는 것도 어려운 상황(알고 계심). 미역국 끓여놔라 수시로 전화오심.

 

3. 말말말, 필터링 없으심

- 며느리 너 직업 주변에 사람들이 별거 없다더라~ (자부심 하나로 격무를 버티는 직업임, 친정 엄마는 딸 이 직업으로 키운거 자랑스러워하심)

 

- 평소에 자주 하시는 말 "너를 친 딸처럼"X10000 ,

그러나 임신 만삭에 쥐내리는 다리 살짝 펴고 앉는 것도 "시어머니 앞에서 그러는거 아니다. 니가 임신 했으니까 봐준다. 만삭이니까 봐준다." X 1000000무한 반복

 

- 아기 낳고 "매주"마다 "도와주러" 오시겠다고 시어머니 선언.

  아기 낳은지 3개월때였음. 신랑 통해서 (오지 마시라 하면 난리 날거 아니까) 정 그러시다면 2주에 한번씩만이라도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함. 알았다 하시더니

신랑 없을 때 오셔서 내가 불편하냐 타령. 또 좋게 설명드렸더니 수긍하시곤

아가 100일날 오신 친정어머니께 "며느리는 우리가 불편한가봐아~" 하면서 운을 떼심.

 또 같은 설명 무한 반복.

 

-아기 젖물리는데 시아버지 벌컥 문열고 들어오심. 원래 그러신다고 이해하라함.

시어머니 왈, "옛날엔 시아버지앞에서도 젖물렸어" x1000000

젖 량이 많아 젖짜고 있으면 옆에서 빤히 지켜보시는 시어머니...........하................

 

-산후통으로 아파하고 있는데 시아버지 왈 "니가 고생을 덜해봐서 아픈거다"

 

4. 집을 사주심

"나중에 알고보니" 그 중 3천만원이 시누 돈이라 1년만에 상환. 한달에 200~300씩 적금을 부어 겨우 마련해 상환.

(그래......집 사주신거 감사하지...감사하지만 사달라고 한 적도, 바란적도 없지만...은행 이자도 이렇게 빡세게는 안나갈 거임...)

남은 돈은 시외가, 시댁 빚이라 함...볼 때마다 이것도 어서 갚아야한다심..하..............................

갚으면 나중엔 먼 훗날엔 우리돈 된다하더라도 그 돈 필요없음 난.......

단칸방에 살더라도 그냥 제발 좀 맘편하게 간섭없이 살고 싶음 

 

5. 손주에 대한건..........하......................................................다 말해 무엇해............미치겠음

이제 5개월 지난 아기 3개월때부터 꾸준히 시댁으로 데려와 놀라고 독촉하심

우리 집 경기도 서쪽 끝, 시댁 서울 동쪽 끝.

90년대 초반의, 에어컨도 틀 수 없는 차 빌려주신 후 태워와라 태워와라 태워와라 .....아............

 

카시트도 없고 아기 아직 어려서 안된다고 설명드리면

옛날엔 아기 데리고 다 잘다녔다 왜 못데려오냐 계속 독촉독촉독촉

 

(여기엔 도대체 뭐라고 대답을 해드려야하나..........누가 좀 좋은 대답좀..........)

결국 완고하게 아기 너무 어려서 못데려간다고 설득하니 시어머니 도와주신다는 이유로 거의 매주 오시고.............................

 

 

일이 너무 너무 너무 많지만..........

힘들게 공부해 자수성가 해 삶을 자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직업적으로만 보면 주변에서 아깝다며 다 말렸었는데...

네, 잘생기고 성격 좋고 나에게 일편단심 성실한 남편 하나 보고 결혼했어요

 

남편만 보면 100점.

정말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살게 한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사는 남편.

 

하지만 요새 정말 이혼생각이 너무 간절해요

남편 말로는 다들 이러고 산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저 결혼하며 서울생활 시작해 부산 끝자락 친정 부모님 몇개월에 한번씩 겨우 뵈어요

이번 추석때는 아기 어려 친정 가지도 못했어요

 

자꾸만 친정부모님, 내 고향, 내 오랜 친구들이 그립고

이혼생각이 간절한건 단순히 산후 우울증일까요?

저 배부른 고민 중인걸까요... 갑갑해서 미치겠어요....

 

추천수54
반대수174
베플ㅇㅇ|2015.10.08 00:07
남편이 제일 나쁜 놈이구만 그게 왜 100점.......글쓴이..남자 보는 눈이 없는게 아니라 아예 사람 판단하는 기준이 이상한거같은데요? 남편이 중간역할 제대로 안하고 멀뚱이 자기 아내 괴롭히는거 구경만 하고있는데 ㅋㅋ.. 진짜 100점짜리 남편은요...님이 그런소리 듣고있으면 발발 날뛰며 시부모한테 화내요. 내 아내한테 무슨 말이냐면서요...남들이 다 그러고 산다니 남편도 님 무시하는거에요 지금. 너는 내 가족한테 그런 취급 당해도 싸, 네 가치는 그정도야. 라고 돌려말한거....
베플나그네|2015.10.07 23:47
다 그러고 살아...이한마디에 마이너스 100점! 결혼이라는건 이남자만 좋은게 아닌 그주변 사람들 관계나 가정환경을 첫번째로 따져야해요..다 그러고 살라는 남편만 보면 100점이라는 님을 보니 이혼은 힘들것 같네요 안보고 살 각오하고 시댁에 좀 쎄게 나가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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