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처음 몰카에 손을 대게 되셨어요?
◆ ○○○> 고등학교 3학년 때입니다.
-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 ○○○> 갑자기 충동이 생겨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 그때는 어디에서 어떤 걸 찍으셨어요? 고3 때는.
◆ ○○○> 패션몰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 여성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손쉽게 가능하니까. 상대 여성은 전혀 몰랐고요?
◆ ○○○> 예, 패션몰 같은 데는 오히려 사람이 많으니까 다른 사람을 신경을 안 쓰잖아요. 지하철이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경우에도 뒤에 사람이 많으니까 그 사람을 신경을 안 쓰는 거죠.
-그런데 그 후로도 몰카를 계속 찍으셨어요?
◆ ○○○> 3, 4년 뒤부터 다시,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충동적인 것을 억제를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러니까 그쪽으로 풀게 되는 거군요.
◆ ○○○> 네. 술을 많이 마시면 그 충동이 조절이 안 됐고. 몰카를 했던 것 같아요.
-얼마나 자주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까?
◆ ○○○> 1년에 한 번씩은 그랬던 것 같고. 또 법적인 처벌을 받으면서 또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또 스트레스 받으면 술을 먹고 이성을 잃으면 다시 충동을 조절을 못하고 그렇게 악순환이 됐던 것 같아요.
-적발이 된 적이 있었는데도 또다시 손을 대게 됐단 말인가요?
◆ ○○○> 그래서 많이 고통스러워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노력을 하고 있어요.
-들키면 범죄자가 된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었던 거네요?
◆ ○○○> 처음에는 몰랐죠. 처음에는 몰랐고 나중에 몇 년 있다가, 그때도 그렇게 심각한지는 몰랐어요. 지금도 많이 괴로워하고 이겨내려고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모르고 시작했고, 나중에는 심각한 범죄라는 걸 알면서도 자제가 힘든 상황.
◆ ○○○> 저는 맨 정신 때는 그런 적이 없어요. 아예 필름이 끊겨버리면 그렇게, 그런 방향으로 풀어버리는 거예요.
-어떤 쾌감이랄까요, 일종의? 그런 게 있었던 걸까요, 성공하고 나면?
◆ ○○○> 그게 그래요. 쾌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죄책감도 상당히 커요.
-몰카를 찍은 자료들을 혼자만 보신 거예요, 아니면 어떤 인터넷 사이트라든지. 올려서 공유하기도 하셨어요.
◆ ○○○> 그게 그나마 제 최후의 양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죄책감이 올라오면 그걸 그냥 지워버렸고 유포 같은 것도 전혀 생각지도 않았고요.
- 찍어가지고 유포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면서요?
◆ ○○○> 예.
- 그럼 그런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 ○○○> 그러니까 그쪽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일거양득이라 해야 되나?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찍을 때의 성공하는 쾌감 한 번, 또 공유하면서 내가 이런 걸 해냈다고 얻는 쾌감 한 번.
◆ ○○○> 예.
-여러분들 우리 인터뷰 나누시는 분이 굉장히 특수한 경우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아주 평범한 분입니다. 요즘 몰래카메라가 적발되는 경우를 보면 헌법연구원도 있고 교수, 의사, 심지어 목회자까지 있었습니다.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세요? 요새 매일 적발되는 거 보면서.
◆ ○○○> 안타까워요. 그 사람들 심하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같이 또 그러지 말고.
- 주변에 가족이라든지 친구라든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인지를 못하고 있습니까?
◆ ○○○> 아세요.
- 아세요?
◆ ○○○> 걸린 적이 있으니까.
- 경찰에 적발이 된 적이 있으니까. 뭐라고 말씀을 하세요?
◆ ○○○> 일단 이해를 못하시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든. 집안을 망쳤다...(싶을 정도로) 죄책감이 들어요. 모든 걸 망쳐놨다는 죄책감이 크죠.
-그런데 비슷한 상황에 놓인 중독자 중에는 지금도 사실은 제어하지 못하고 결심하지 못하고 몰카를 찍고 있는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꼭 전하고 싶은 말씀 끝으로 있으시다면요?
◆ ○○○> 한순간의 그 쾌감 때문에 훨씬 더 자기한테 큰 걸 잃어버릴 수 있고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중독에 빠진 거예요. 피해자들은 정말 길거리도 못 돌아다닐 만큼 트라우마가 될 수 있고 그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그 행동을 못할 겁니다.
-이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지금 병적으로 퍼지고 있는 몰래카메라 중독의 큰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여성 청취자분들도 많이 듣고 계시는데요. 이분들한테 주의를 주신다면.
◆ ○○○> 먼저 진심으로 죄송하고요. 매스컴이나 인터넷 보시면 알겠지만 별별 장비로 별별 수단과 방법으로 해서 (몰카를) 하고 있거든요. 혹시라도 그걸 피해를 당하시면 힘드시겠지만 이 사회의 병폐를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서 신고해 주시고 만사에 조심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내용 출처: 김현정의 뉴스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