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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연애 이야기 3

봄이 |2015.10.10 23:01
조회 6,527 |추천 13

벌써 3번째 글이에요!
 
아무도 안 읽어도 꾸준히 쓰려고 하긴 했지만 톡선에도 올랐고 조회수도 1000이 넘은데다가
 
댓글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 자주 쓰게되네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ㅠㅠ
 
다음 이야기를 쓰기 전, 저와 연이의 생김새를 살~짝 말해볼까 하는데요
 
저는 학생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건 없어요
 
화장 진한거 싫어해서 평소에 비비 마스카라 눈썹 립스틱 정도만 하고
 
옷도 캐쥬얼 차림이에요 청바지에 티셔츠.. 이런식으로?
 
머리는 가슴까지 오는 길이에 검은 생머리에요
 
키는... 작아요 158이에요 힐도 잘 안 신어서 신발 신으면 겨우 160?
 
연이는 학생땐 선크림도 안바르더니 지금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면서
 
웬만한 여성들만큼 화장을 해요 생얼이 더 좋은데 말이죠
 
옷은 머리가 짧을땐 유니섹스같은 스타일을 즐겨 입었는데
 
지금은 슬랙스나 일자 스키니와 블라우스, 셔츠 등 같은 여성스러운 옷을 주로 입어요
 
치마는 불편하다고 절대 입지 않지만요
 
머리는 칼단발이에요 아직도 긴머리는 불편하다면서 더이상 기르진 않더라구요
 
키는 168이에요 저랑 키 차이 10센치ㅋㅋㅋ 연이도 힐은 안 신지만 신발 신으면 170돼요
 
우리 나이는 21살 동갑내기에요! 사귄지는 벌써 4년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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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연이에게 수십통의 문자가 와있었어요
 
오늘 일 걱정말고 잘자라, 왜 답이 없냐, 날 무시하냐, 자는거냐, 내일 꼭 만나자 뭐.. 이런...
 
제가 울면서 좋아한다고 말해놓곤 연락이 없어서 그런지 초조했나봐요
 
그래서 일어나서 " 미안해 집 오자마자 잤어ㅎㅎ 잘잤어? " 라고 보냈어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한참동안 답장이 없길래 그냥 일어나서 밥 먹고 샤워하고
 
폰을 딱 보는데 연이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두통? 세통? 와 있었어요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갑자기 손이 떨리고 불안해져서 덜덜 떨며 폰만 쥐고 있었는데
 
다시 전화가 울리는거에요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통화를 했어요
 
아! 저때는 방학이에요 제가 커밍아웃하면서 고백한 날이 방학식이였을거에요
 
연이가 저녁 쯤 우리 집 공원에서 만나자 하더라구요
 
한 세시간동안 준비 했을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에다가 화장에다가 옷 고르고..
 
그리고 만나서 서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어요
 
그때 제가 반바지를 입고 연이는 긴바지를 입었는데
 
여름이라 모기가 많다며 어디 들어가자면서 가까운 카페에 갔어요
 
연이는 제가 좋아하는 녹차프라페와 티라미수를 시키고 먼저 입을 뗐어요
 
" 내가 집에 가서 오랫동안 고민 했어 나도 널 좋아해 근데 그게 친구로서 좋은건지 여자로서 좋은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 그리고 너와 사귀다가 헤어지면 영영 못 볼 수도 있다는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그런데... 그냥 지금처럼 지내면 안될까? " 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보기좋게 까인거였죠
 
그래서 알겠다하고 난 괜찮으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했어요
 
뭔 얘기를 했는진 잘 기억이 안나네요
 
이 날을 잊어버리고 싶어해서 그런지 가물가물해요.. 죄송해요
 
그리고 연이는 절 집에 데려다주고 또 집에 가면서 통화를 하며 평소처럼 잘 지냈어요
 
방학 한 지 일주일정도 지났는데 저와 연이는 같은 학원이여서 매일 만났고
 
아무 날 아니여도 둘이 만나 예전보다 더 잘 지냈어요 별 탈 없이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 연이 친구네 집이 비게 되면서
 
연이가 거기서 외박을 하게 됐어요
 
전 그게 너무 신경 쓰이는거에요
 
그래서 그 집 주인이랑 친하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거기서 놀고싶다며 억지로 꼈어요
 
연이, 집 주인, 연이 친구1, 연이 친구2, 나 이렇게 다섯명이서 고기 구워먹으면서
 
술을..조금... 마셨어요 (미성년자는 마시면 안되지만ㅠㅠ)
 
취할 정도로 마시진 않고 알딸딸 할 정도만 마셨는데
 
연이가 어지럽다면서 나가고싶다해서 저랑 같이 집 밖으로 나갔어요
 
둘 다 제정신도 아니였고 걷기도 힘들어서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연이가 자기는 병신 쓰레기 멍청이라고 욕을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우는거에요
 
당황스러웠지만 양 손으로 연이 볼을 감싸서 고개를 들게하고 눈물을 닦아줬어요
 
그때가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비춰졌었고
 
연이가 울어서 그런지 눈도 촉촉하게 빛나면서
 
날 그윽하게 쳐다보고있었고, 저도 말 없이 연이 눈만 쳐다만 보고있었어요
 
서로 분위기에 취해서 제가 먼저 눈 감고.. 뽀뽀를 ㅇ밍나ㅓ히ㅏㅗㅊㅋ야ㅗㅎ아ㅣ홈;냉ㅎㄷㅎ
 
오글거린다ㅠㅜ너무ㅠㅜㅠㅠㅠ 침착하자 난 프로니까(?)
 
네, 연이 입술에 뽀뽀를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연이가 두 팔로 절 감싸더니
 
그대로 키스를 했어요 하 글을 쓰면서 이런 간지러운 기분을 느끼다니
 
한 5분정도 키스하고 있었는데 집 주인이 전화가 온거에요
 
그래서 서로 맞대고 있던 입술을 떼고 바라만 봤어요 전화는 무시하고
 
연이가 " 봄아 내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 나 정말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 좋아해 " 하면서
 
절 꼭 끌어안았어요
 
분위기 깨는 집 주인의 계속된 전화를 결국엔 받았고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그 집에 다시 들어갔어요
 
연이 친구1, 2는 술에 취해서 거실에서 자고 있었고
 
집 주인도 피곤하다며 쇼파에서 잤어요
 
그래서 저랑 연이는 자연스럽게 집 주인 방에 들어갔고 
 
핫한 밤을 보냈어요ㅎㅎㅎㅎㅎ는 농담이고
 
서로 누울때 마주보면서 있다가 뽀뽀만 하다가 손 꼭 잡고 잠들었어요
 
이 날이 우리의 연애 첫 날이에요
 
서로 말은 안했지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기에
 
더 이상의 말은 거두절미하고 사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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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랑 통화하면서 이때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왜 그때 스스로를 욕했냐고 물으니까
 
제가 옆에 있는데 심장이 쿵쾅거렸대요 술 때문인진 몰라도
 
그러면서 ' 아... 내가 얠 많이 좋아하구나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다 ' 라고 느꼈대요
 
처음에 제가 고백하기 전부터 연이도 절 좋아하고 있었는데
 
저처럼 혼란스럽기도 했고, 사춘기땐 당연히 겪는거라고 여기면서
 
계속 이성애자로 살아가려고 고백도 찼었대요
 
그랬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이제와서 좋아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으니까
 
화가 나는 마음에 욕했다 하더라구요ㅎㅎ 귀엽긴
 
드디어 우리가 처음 사귄 날을 썼는데 다음 편엔 뭐 써야 할지 고민이에요
 
연이는 우리가 했던게 그렇게나 많은데 쓸 말이 없냐고 절 들들 볶는데
 
우리가 사귄 시간을 10분이라고 가정하였을때
 
슬프고 힘들었던 시간이 5분정도를 차지하고있기 때문에
 
어떻게 뭘 써야할 지 머뭇거려지네요
 
평범한 연애 이야기라면 아팠던 일을 써도 아무렇지 않지만
 
우리가 쓴다면 ' 역시 동성애자들의 연애는 힘들구나 ' 라고 인식이 될까봐 걱정이 돼요
 
항상 즐겁고 행복하진 않지만 글에서만큼은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게 제 마음이기도 하고요
 
아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라고 하고싶지만
 
벌써 토요일이 끝나가네요 그러니까 대신 내일 하루 잘 보내세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두에게 즐거운 일들만 생기길 바라며 :-D

+덧 )


X


학교 다닐때 연이가 결혼하자고 그려준 반지에요ㅋㅋㅋ

갤러리 보다가 있길래 올려봐요

나중에 내려야지~~~~

추천수13
반대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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